유혹의 Valentin 1화
[--발렌타인 라이브, 몇 주 전]
코하루: ……그래서, 무슨 일이야? 우릴 전부 부르고.
펠릭스: 다들, 도쿄에서의 생활에는 익숙해졌을 테지? 슬슬 다음 야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말이지.
쥰: 펠릭스 상, 즐거워 보이네요…….
다이몬: 아이디어가 있는 건가?
펠릭스: 물론 있지.
거리를 물들이기 시작한 화려한 장식이나 포스터는, 다들 본 적이 있겠지.
그걸 보는 사람들의 표정도, 실로 즐거운 일이야.
토모루: ……아, 혹시 발렌타인 말인가요?
펠릭스: 정답이야! 토모루!
다음 야회에서는, 우리들도 정열적인 장미처럼 『적색』에 물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다이몬: 그렇군.
코하루: 2월 개최되는 라이브니까, 시기적으로는 어울리긴 한데 말이지. 발렌타인인가…….
쥰: 관객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준다거나……?
다이몬: 초콜릿이라면, 나눠주는 건 HARU가 적임이려나.
토모루: Fantôme Iris에서는 유일한 여성 설정이니까요.
코하루: 그 속은 남자지만 말이지.
펠릭스: 성별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맹렬한 밤의 여왕에게는 붉은색이 어울리니, HARU를 주역으로 세우는 건 찬성이야.
쥰: 그러고 보니, 프랑스에서는 남자가 선물이나 카드를 준다고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토모루: 나라나 지역에 따라 다르죠.
다이몬: 그렇다고 치면, 흡혈귀의 발렌타인은…….
펠릭스: 인간의 상식에 구속될 필요는 없겠네.
그럼……, 어떻게 할지…….
발렌타인은 주고받고, ……원하고, 요구받는 거지.
그렇지만 우리는 흡혈귀다. 장미나 초콜릿으로는, 맥거핀에 어울리지 않아.
코하루: 맥……? 뭐야, 그게.
토모루: 맥거핀 말이죠. 분명……, 이야기를 움직이기 위해 존재하는, 등장인물에게 있어서는 『동기』, 였지요.
(*일본에서는 기본 통용되는 맥거핀과는 반대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아르고나비스를 예로 들자면 'LR페스'가 장르의 맥거핀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펠릭스: 괴도가 훔치려 하는 보석 같은 것이야.
토모루: 페리 상, 어제 영화라도 본 건가요?
펠릭스: 정말 스릴 있고 재미있었지.
괴도는 보석을 원하여 밤의 미술관에 숨어들어.
그럼, 우리의 권속들은, 무엇을 원해 발렌타인의 밤에 모이는 걸까.
코하루: 뭐냐니, 그야 노래를--.
토모루: ……매료당하기 위해, 겠지요.
펠릭스: 그 말 대로야, 토모루!
흡혈귀는 사람을 꾀어내, 매료하고, 밤의 막 안으로 유혹하지.
그리고 사람들 역시, 위험한 향기를 느끼면서 그것을 원하고 마는 것이야.
쥰: 그러니까……, 말하자면……?
펠릭스: 매료……, 아니, 유혹이라고 하는 게 좋으려나.
다음 야회에서는, HARU가 권속들을 유혹하는 게 어떨까!
코하루: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