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제1화 -펠릭스와 페스
[역 앞]
코하루: 어라, 저기 있는 건……, 어이-, 페리!
펠릭스: 아, 코하루구나. 우연이네. 지금 돌아가는 거니? 평소보다 늦었구나.
코하루: 유치원에서 회의가 좀 길어져서. 페리도 프랑스어 학원 일 끝나고 이제 집에 가는 거야?
펠릭스: 응. 평소에는 어두워지기 전에 끝나는데 말이지.
오늘은 마담들과 대화가 즐거워서, 늦어져 버렸네.
코하루: 그렇구나, 그럼 같이 돌아가자.
펠릭스: 응, 그럴까.
코하루: 그나저나, 마담들과의 대화, 인가…….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 같네.
펠릭스: 전혀. 즐거운걸.
맞아, 오늘은 페스 얘기도 했어. 다들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고 하더구나.
코하루: 응원이라니……, 아, 그런가. 페리는 밴드 하는 거 안 숨기고 있으니까 말이지.
그 부분은 조금 부러우려나. 나도 직장에서 마음 편하게 라이브 얘기를 하고 싶긴 한데 말이지……,
펠릭스: 하면 되잖니?
코하루: 보호자분들 중에서는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지도 모르잖아? 게다가, 맨얼굴이 들킬 위험도 커지고.
한동안은 비밀로 하려고.
펠릭스: 그렇구나……, 어려운 문제네.
코하루: 뭐……, 사실은 애들한테는 슬쩍 가르쳐줬지만 말야.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모습으로, 좋아하는 동료들과 하는 건, 이렇게나 즐겁다, 하고 말이지.
펠릭스: 후후. 꽤 솔직한 소원이네. 언젠가 반드시 실현해보자꾸나.
……코하루가 페스에 나가는 이유는 그런 거구나?
코하루: 응?
펠릭스: 모두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고 싶은 거구나, 싶어서.
코하루: 음~……. 뭐, 그런 거려나. 페리도 비슷한 거 아냐?
펠릭스: 그렇네……. 비슷하긴 해. 하지만, 나의 동기는 좀 더 에고이스틱한 거야.
코하루: 에고……, 무슨 소리야?
펠릭스: 나는 내가 『즐거운』 게 우선이거든. 페스도 밴드도, 음악도 말이지.
코하루: 그러면……, 즐겁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펠릭스: 버리겠지.
코하루: 어이 어이 어이……, 무서운 소리 하지 말라고……. 네가 팬텀에서 없어진다면…….
펠릭스: 후후, 미안, 미안. 불안감을 부추겨버렸네. 그만둔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야.
Fantôme Iris는 나에게, 지금 가장 즐거운 것이니까.
코하루: ……그럼 됐지만.
펠릭스: 아, 물론 멤버도 마찬가지란다?
토모루도 쥰도 다이몬도, 그리고 코하루도, 나에게 정말 유쾌한 동료야.
앞으로도 나를, 즐겁게 해주렴.
코하루: 묘한 부탁이네……. 뭐, 힘내볼게.
펠릭스: 응,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