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마 레이지 제3화 -레이지와 동경하는 아티스트
[연습 스튜디오]
[드럼 소리]
[쨍그랑!]
레이지: 큿! 힘을 너무 많이 줬나……!
하루카: 어이어이……, 뭐야, 방금 소리……?
레이지: 하루카……, 미안, 나야. 너무 세게 쳤군.
하루카: ……당신, 왜 왼손잡이용 배치로 치고 있는 거야? 오른손잡이잖아?
레이지: 쓰는 손과 반대의 배치로도 그럭저럭 칠 수 있게 되면, 소리의 울림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슈가 만드는 곡은 멜로디가 다채로워. 드러머로서 쓸만한 기술이 많은 게 대응하기 쉽지.
하루카: ……그 꼬맹이를 어디까지 섬길 셈이야?
레이지: 딱히 슈를 위한 게 아니야. LR페스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다.
하루카: 말은 잘하지……. 그 녀석의 변덕에 잔뜩 휘둘려서, 그 대가가 LR페스의 우승뿐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데.
레이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LR페스의 우승은 데뷔를 노리고 있는 밴드에게는 큰 꿈이잖아?
나에게도 이것보다 좋을 게 없을 동경의 무대다.
하루카: 그러냐…….
레이지: 마음에 안 드는 건가?
하루카: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에게는……, ……아니, 아니야.
레이지: 신경 쓰이게. 끝까지 말하라고,
하루카: ……그 동경이 손에 들어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데?
레이지: ……그렇군. 지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바빠지겠지.
학업과 병행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도 없을지도 모르지.
뭐, 분에 넘치는 고민이다. 우승한 후에 해도 늦지 않아.
하루카: 그런 게 아니라……, 드럼은 계속할 거야?
레이지: 당연하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하루카: 목표에 도달하고 나면 힘을 다 써서 탈진해버리는 녀석이 있어. 당신은 어떠려나…….
εpsilonΦ는 어떻게 되는 걸지…….
레이지: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존재할 거다. 그걸 위해 LR페스에서 우승하는 거라고.
우리를 중고등학생의 소꿉놀이 밴드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녀석들도 있어.
그런 녀석들에게 현실을 알려줄 기회다.
하루카: 의외네. 그런 세간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을 줄 알았는데.
레이지: 귀에 거슬린다는 사실은 변함없으니까.
어린애의 장난도, 어른들에게 떠밀려서 하는 비즈니스도 아니야. LR페스에서 우리의 진짜 힘을 보여주는 거다.
하루카: 그렇지…….
레이지: 그걸 위해 드럼 실력을 더 키워주겠어. 그리고 정점에 섰을 때,
모든 것을 보상받을 거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