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3화 -한밤중의 싸움
[셰어하우스 -Fantôme Iris-]
토모루: 다녀왔습니다… 아, 다들 자는 건가……. 늦은 시간이니까.
나도……, 아니, 그전에, 내일 라이브 준비를 해야…….
[덜컥]
쥰: 어라……? 토모루?
토모루: 쥰……. 아직 일어나 있었네.
쥰: 그러니까, 그게……. 게임을 조금…….
토모루: 하하……. 여기 와서도, 너는 변하질 않네…….맞아, 마침 잘 됐다.
내일 할 곡 중에, 조금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 연습하고 싶은데 맞춰주지 않을래?
쥰: 괜찮긴 한데……. 안 자도 괜찮은 거야?
토모루: 모두에게 민폐를 끼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대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거든.
꿈도, 일도……, 절대로.
쥰: ……있지, 토모루.
토모루: 왜?
쥰: 그게……, 역시 조금, 좀 힘든 거 아니야? 이대로 일이랑 밴드, 어느 쪽도 전력으로……, 같는 건.
토모루: ………….
쥰: 토모루가 어느 쪽도 대충할 수 없는 성격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게……, 일이라는 게 중요……, 한 걸까?
토모루: ……중요하지. 당연하잖아?
밴드를 하는 데에도 돈이 드니까. 그걸 위해서라면 일해야지.
쥰: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치만, 응?
제일 중요한 건……, 밴드인 게 아닐까……. 그도 그럴 게, 예전부터 토모루의 꿈--.
토모루: ……일을 그만두라는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쥰: 그런 건 아니지만……. 좀 더 힘들지 않은 일을 한다거나…….
토모루: ………몰라.
쥰: 응……?
토모루: 쥰은…… 모를 거야.
나도 민폐 끼치고 있는 건 자각하고 있어……. 밴드와 일을 양립하는 게 어렵다는 것도…….
하지만, 그런 거……, 쥰은 모를 거잖아……. 일 안 하는 쥰은……!
쥰: 웃……, 그걸, 지금 말하기야?
토모루: 물론 나도……, 일을 그만두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정도로…… 나에게 자신이 있다면……. 음악에 재능이 있다면!
하지만 나에겐…….! 쥰이나 페리상만큼의 음악에 재능은 없어…….
코하루상이나 다이몬상처럼 하는 일에 품고 있는 마음 같은 것도 없어!
쥰: 토모루…….
토모루: 그럼! 내가 필요한 곳에서 힘내는 수밖에 없잖아!
내가 있어도 되는 곳에……, 아득바득 들러붙어 있는 수밖에!
이런거, 모를 거잖아, 쥰은!
쥰: …………몰라.
토모루: …………거봐.
쥰: 왜 토모루가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토모루: 응……?
쥰: 토모루는……, 굉장하다고…….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대학에서 엄청난 아싸였던 나한테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 걸어주기도 하고…….
일에 익숙해지지 못하던 나한테 밴드를 권유해주고……, 나의 불행에 휩쓸려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고……!
엄청 대단하다고! 그런데…… 왜 모르는 거냐고……!
토모루를 바보 취급하지 마!
토모루: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쥰: 그런 거 나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