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ôme Iris/밴드 스토리

3장 1화 -숨어듣기

번역하는 양 2021. 3. 4. 17:34

[공원]

 

펠릭스: 응. 작지만, 꽤 좋은 공원이네. 다행히 날씨도 좋고.

 

토모루: …어쩐 일이에요, 오늘은?

 

펠릭스: 응?

 

토모루: 아뇨, 페리상이 산책하러 가자고 제안하는 거, 의외라서.

 

펠릭스: 도쿄에 와서부터 일에 라이브에, 토모루는 아직 제대로 밖을 걸어보지도 못했잖아?

오늘은 오후 리허설까지 시간도 있으니. 모처럼이니 느긋하게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토모루: …감사합니다. 신경 써 주셔서.

 

펠릭스: 그래서, 어때? 상태는?

 

토모루: …네?

 

펠릭스: 최근에, 꽤 정신없었잖아. 일도, 밴드도.

두 얼굴에 괴로워하는 담피르의 상태는, 어떠려나 싶어서 말이지.

 

토모루: …솔직히, 아슬아슬한 느낌이에요.

일에서는 신칸센에서 내릴 곳을 놓치기도 하고, 밴드에서는 연주 중에 미스하고….

 

펠릭스: 아아, 확실히 어제의 연주는 썩 좋지는 않았지.

쥰의 기타와 전혀 맞물리지 않았어. 무슨 일 있었던 건가?

 

토모루: 그게…, 싸움을 좀….

 

펠릭스: 그렇군, 그거라면 이해가 되네.

 

토모루: 네?

 

펠릭스: 서로를 신뢰하고 있는 평소의 음색이, 둘의 기타에서 들리지 않았으니까.

 

토모루: ….

 

펠릭스: 빨리 화해하면 좋겠네.

 

토모루: 죄송합니다…. 밴드가 힘들 때인데….

특히 쟈이로와 얽힌 소문은, 빨리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데….

 

펠릭스: 아, 그 일이라면…. 짚이는 부분이 있어서.

 

토모루: 그런가요?

 

펠릭스: 흡혈귀의 감, 같은 걸까? 하는 방식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냄새라고나 할까….

확증은 없는 이야기야. 아직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냐.

그것보다 토모루. 목이 마르네. 뭔가 좀 사다 주지 않을래?

 

토모루: 갑작스럽네요…. 뭐로 사 올까요?

 

펠릭스: 탄산수가 좋겠네. 오늘은 비시(Vichy)에서 만든 게 먹고 싶어.

 

토모루: 그런 거, 길거리 자판기에서 안 판다고요! 정말이지…. 찾아보고 올게요.

 

펠릭스: 미안해.

 

[발소리]

 

펠릭스: …자, 그럼.

수풀 뒤에 숨어 이야기를 훔쳐 듣다니, 경망하지 않나, 도련님?

 

슈: …어라? 눈치챘나?

 

펠릭스: 맡은 기억이 있는 냄새가 나서 말이지. 그래서…, 거기서 뭘 하고 있었던 거니?

 

슈: 응~, 산책하고 있었더니, 우연히 흡혈귀 형아를 봐가.

그래가, 살짝 놀래카줄까 싶어가.

 

펠릭스: …그렇군.

여전히, 장난을 좋아하는 모양이네. …슈.

 

슈: 아핫,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