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hilistic才Φ -Egoistic才Φ ④
[--문화제 당일]
하루카: 그 굼벵이…… 아직 학교 안 온 건가……? 리허설 시작한다고…….
클래스메이트: 니죠 군. 저……, 나한테 할 말이라는 게 뭐야?
카나타: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 우리 형이 신세 진 것 같아서 말이야.
클래스메이트: 시, 신세 진 건 내 쪽이야……!
니죠 군……, 이라고 부르면 헷갈리려나……. 하루카 군이 기타를 이것저것 알려줘서!!
카나타: ……헤에. 그렇게 친숙하게 부를 정도로 친해졌구나.
클래스메이트: 응? 아, 방금 그건 딱히……,
카나타: 그렇게 사이가 좋다면, 벌써 그 얘기는 형한테 들었으려나?
형 때문에 뿔뿔이 흩어진 밴드가 있다는 거.
클래스메이트: 엣……?
카나타: 그 녀석, 너무 믿지 않는 게 좋아. 형은 여러 사람을 상처 입혀왔어.
머지않아 너한테도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하고, 너무 걱정돼서…….
클래스메이트: 그, ……그런 일, ……없어. 하루카 군은, 확실히 말투는 나쁘지만 음악에는 진지하고……,
카나타: 그치, 형은 항상 진지해. 그렇기에, 항상 혼자거든.
너도 같은 반이니까 알잖아? 형은 항상 혼자고, 누구와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항상 자기가 옳고, 이해하지 못하는 주변은 무능한 녀석들 뿐이라고. 그런 식으로 깔보고 있어.
너에 대해서도, 그래.
클래스메이트: 나……?
카나타: 사는 세계가 다른 녀석을 상대하는 건 지친다고, 나한테 불평하거든.
클래스메이트: ……!!
카나타: 난, 네가 불쌍해서 못 보고 있겠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니죠 하루카에게서 멀어지는 게 좋아.
하루카: 늦잖아!! 뭐 하는 거야, 굼벵이!!
클래스메이트: 미, 미안…….
하루카: 리허설 안 나가면 연주 순서도 모르잖아? 지금 나간 녀석이 끝나면 나. 그리고, 그다음이 너야.
운이 없네, 하필이면 내 뒤라니.
클래스메이트: …….
하루카: ……? 어이, 이제 와서 쫀 거냐?
클래스메이트: 저기, ……있지. ……하루카 군은 왜 이런 식으로 나한테 상냥하게 대하는 거야……?
하루카: 뭐? 네가 말했잖아. 같이 연습하자고.
클래스메이트: 그랬지만……. 이상하잖아……. 특별히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닌데…….
하루카: 그건…….
내가, ……너랑 같았으니까.
클래스메이트: ……응?
하루카: 누구라도 좋아, 한 명이라도 괜찮으니까,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했어. 내 소리를, 내, ……이야기를.
누구와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말해봐도, 믿는 녀석은 없을 테지만.
아나운스: 엔트리 넘버 10, 고교부 2학년. 니죠 하루카 군! 무대로!
하루카: 갈까…….
클래스메이트: 아……, 하루카 군……!
하루카: ……아까 말한 거, 딱히 너도 안 믿어도 괜찮아.
너를 위해서도, 학교를 위해서도 아니야. 나는 그저, 나를 위해서 기타를 칠 뿐이야.
[발소리]
[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