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1화 -싸우고 싶어
[셰어하우스 -Argonavis-]
반리: 그래서, 왜 그래, 렌 군? 갑자기 모두를 모으고는 할 말이 있다니.
리오: 오늘 연습, 집중을 별로 못 하던데……. 그거랑 관련이 있는 건가?
렌: 미안……. 관련 있을지도 모르겠어. 줄곧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유우토: 뭘 생각했는데?
렌: 슈 군……, 아니, εpsilonΦ에 대해서.
와타루: ………….
렌: 나는 다음 페스……, 입실론이 나왔으면 해.
반리: ……잠깐? 렌 군!?
렌: 이상한 말일지도 몰라. 잘못된 것일지도……. 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
이제야 눈치챈 마음이, 내 안에서 점점 커져서…….
나는 페스에서……, εpsilonΦ와 싸우고 싶어……!
리오: ……『싸우고 싶어』?
와타루: 렌의 갑작스러운 말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놀랍네…….
유우토: ……얘기해 줄 거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렌: 응……. 오늘 스튜디오 연습 때, 휴식 중에 우연히 나유타 군이랑 만났거든--.
나유타: ……똑바로 말해.
렌: 나는 슈 군과……, εpsilonΦ와--, 싸우고 싶어.
나유타: ………….
렌: 슈 군이 해온 일은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슈 군의 노래를 페스에서 듣고 싶어! 단순한 나의 억지라고 하더라도……!
나유타: ……흥.
렌: 역시……, 이상한 말이려나?
나유타: 나는 그 꼬맹이는 마음에 안 들어. 그대로 사라질 생각이라면, 내 알바 아니지.
렌: ………….
나유타: 네가 무대에 세울 생각이라면 멋대로 해. --하지만.
세웠다면, 때려눕혀.
렌: …………아.
나유타: 아?
렌: 디스페스에서……, 나유타 군이 나를 무대에 세웠을 때…….
그때의 나유타 군의 기분이…….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아.
나유타: 뭐야, 갑자기…….
렌: 나는……. 입실론과 같은 무대에 서고 싶어. 같은 페스에서, 같은 관객을 상대로 연주해서--.
관객을 뜨겁게 만들고 싶어……. 그게 분명 『싸우고 싶다』는 것일 거야.
그때의 나유타 군처럼……. 나는……, 『싸우고 싶은』 거야!
나유타: ……멋대로 남의 생각을 안 체 하지 말라고.
렌: 미, 미안…….
나유타: ……돌아간다.
렌: 아, 나유타 군……!
나유타: 아?
렌: 고마워!!
나유타: ……감사를 받을 이유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