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2화 -용서하고 싶어
리오: --그렇군. 그게 나나호시의 『싸우고 싶다』인가.
반리: ……얼마 전만 해도 『페스에 나가고 싶지 않아』라던가, 『다른 밴드와 싸우고 싶지 않아』라고 했는데 말이지.
렌: 미안……. 하지만, 이게 지금의 내 마음이야.
그러니까……. 입실론이 페스에 나왔으면 해. 같은 장소에서 싸우고 싶어.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려나.
반리: 난 솔직히……. 결장은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해. 그 녀석들이 한 짓을 생각하면, 오히려 가볍다고 생각할 정도고.
뭐, 운영측에서 상세한 내용도 알리지 않고 『사정상 판단』같은 소리로 적당히 정리하려 하는 건 기분 나쁘지만.
리오: 동감이야. 페널티가 없는 건 인정할 수 없어. 입실론은 그럴만한 짓을 했지.
나나호시의 『싸우고 싶다』는 마음은 부정하지 않지만, 지금은 그걸 우선할 때가 아니지 않을까?
렌: ………….
유우토: 나는……, 조금이지만 렌의 마음이 이해돼.
렌: ……에?
유우토: 아마, ……공감해버린 거겠지, 우지가와에게.
와타루: ……무슨 소리야?
유우토: 요전에 다른 밴드랑 이야기했을 때 우지가와가 나타났다는 말 했잖아?
그때 렌이랑 다투던 그 녀석이……, 자기 연령대다운 문제로 고민하는 어린애로밖에 보이지 않았거든.
엄청난 집의 상속자로 태어나서……, 그 무게를 숨기기 위해서, 허세를 부리는 어린애로.
와타루: 유우…….
유우토: 그런 녀석은 말이지, 해방할 장소가 필요하거든. 그러니까……, 할 수 있다면 무대에 세워주고 싶어.
……물론, 이건 내 멋대로 생각한 거고. 리오랑 반리 의견도 이해해.
렌: ……응.
리오: 마토바는 어때?
와타루: 나……?
반리: 그렇네. 와타루 군이 제일 직접적인 피해자인 거잖아?
와타루 군이 『용서 못 해』라고 생각한다면, 역시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
렌: 응……, 그렇지.
와타루: …………나는.
용서하고 싶어. ……우지가와 군을.
반리: ……그건 좀 무르지 않아? 직접 사죄받은 것도 아닌데!
와타루: 너희한테는 말 안 했지만……. 사실 요전에 비 오던 날에 만났거든……. 우지가와 군을.
슈: ……그럴 리가 읎잖여!? 불태워부렀다꼬? 짓밟혔다꼬?
화내라꼬……. 매도하라꼬……! 내는 그걸 당하러 왔다꼬!?
와타루: 나한테는 그 애가……, 벌을 받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어.
유우가 말한 것처럼 있는 힘껏 허세를 부리면서……, 그러면서도 자기 본심을 전부 숨기지는 못한 채로.
유우토: ………….
와타루: 사실은……, 화냈으면 했던 걸지도 몰라. 매도했으면 했던 걸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어. 내 안에서, 이미 분노는 사라졌으니까.
나 이상으로 너희가……, 화내 줬으니까.
리오: 마토바…….
와타루: 그렇게 말했더니 그 애는, 쓸쓸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어.
반리: ………….
와타루: 그건 아마……, 절망이었을 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