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자키 쥰 제5화 -쥰과 나고야
[샹 드 플뢰르]
쥰: 다, 다이몬 상~…….
다이몬: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지, 쥰?
쥰: 죄송해요, 내일 장사 준비 중이죠? 그……, 배가 고파서…….
냉장고 열었더니 아무것도 없어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있긴 했는데…….
다이몬: ……뭐가 들어있었지?
쥰: 펠릭스 상이 남은 걸로 만든, 영문모를 오르되브르요…….
다이몬: 아아, 그렇군……. 나중에 어떻게든 먹을 수 있도록, 다시 맛을 내도록 하지.
쥰: 그것 말고, 뭔가 먹을 만한 건 없을까요……?
다이몬: 그럼, 마침 괜찮은 게 있어. 잠깐 기다려줘.
쥰: 감사합니다……!
[몇 분 후--]
다이몬: 그나저나, 이런 시간까지 뭘 한 거지? 게임인가?
쥰: 아, 아니에요! 아니, 조금은 했지만…….
아침부터 곡 만들고 있었거든요. 정신 차려보니 밤이 되어서, 세끼 먹는 걸 깜빡해서…….
다이몬: 고생했군. 자, 다 됐어.
쥰: 라멘이다……. 어라, 이거…….
다이몬: 스자키야야. 즉석면이지만.
쥰: 스자키야의 라멘! 잘 먹겠습니다!
다이몬: 통판으로 주문해봤어. 재료는 있는 걸로 해서 완전 재현은 못 했지만.
쥰: 아뇨, 맛있어요! 아아……, 그립네…….
다이몬: 너는 예전부터 스자키야를 좋아했지. 영업일을 할 때도 자주……,
쥰: 아아아아, 그만둬주세요! 흑역사를 끄집어내는 거!
다이몬: 그렇게 부끄러운 과거도 아니잖아? 어엿하게 악기 메이커의 영업을 했었잖아.
쥰: 제대로 사준 거, 다이몬 상 가게뿐이라고요! 아아, 정말 트라우마가 올라와…….
방문 영업의 공포……. 커트라인의 압력……. 회식 자리에서의 불편함…….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저는……, 저는 더는……, 아아아아아……!
다이몬: 이거라도 먹고 진정해. 디저트다.
쥰: ……아이스크림!
다이몬: 스자키야라면 라멘과 아이스크림이니까 말이지.
쥰: 알본풍 돈코츠의 풍미로부터 마음이 포근해져서……, 아아……, 치유된다…….
맞아……. 영업은 힘들었지만……, 일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스자키야에서 보내는 시간은 좋았지…….
다이몬: 진정한 모양이군.
쥰: 네. 뭔가, 기운이 나요…….
다이몬: 그 기세로 작곡도 부탁하지.
쥰: 네……,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