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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 Rock Battle】AFTER STORY 1장【Argonavis】

번역하는 양 2022. 11. 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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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 Rock Battle】AFTER STORY 1章【Argonavis】 | News | from ARGONAVIS(フロム アルゴナビス) 公式ポー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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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에 걸친 「L★R Rock Battle」가 종료된, 6월의 어느 날.

 자웅을 겨룬 5밴드――Argonavis, GYROAXIA, Fantôme Iris, 風神RIZING!, εpsilonΦ는 주최인 L★R Rock Battle 운영에게서 각각 2박 3일의 온천 여행권을 받았다. 모두 한 때의 휴식을 위해, 산골짜기의 조용한 온천 여관으로 향했다――.

 "으-응, 역시 공기가 맛있네-!"
 밴의 운전석에서 내린 Argonavis의 고료 유우토가, 크게 기지개를 켜며 심호흡을 했다.
 뒤이어 나타난 마토바 와타루도,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의 경치에 미소를 지었다.
 "유우, 운전 수고했어. 정말이네, 경치도 좋아서 힐링 될 것 같아."
 "응! ……있지, 우리가 머무는 거 진짜 이 시설이야? 엄청 호화로운 곳 같은데."

 동그란 실루엣의 개 "퐁쨩"을 안은 나나호시 렌이, 조금 불안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멤버를 보았다. 그러자, 키쿄 리오, 시로이시 반리가 그에 대답했다.
 "그래, 여기가 맞아. 꽤 대규모의 여관이니까, 고급 별채부터 가성비 있는 방까지, 여러 객실이 준비되어있다는 것 같아."
 "우리 우승했잖아!? 역시 우승 밴드는 등급 높은 방이겠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어필하는 반리에게, 와타루가 바로 태클을 걸었다.
 "뭐, 쟈이로랑 동률 1위였다는 것 같지만……."
 "하지만, 굉장하네. 나유타 군이랑 나란히 섰다는 거잖아."
 "그래. 이것도 분명, 응원해주는 모두들 덕이지."
 "그러니까, 앞으로도 더 힘내야지."
 "그렇네. 그걸 위해서라도, 이 휴식 중에 기력을 키워서 앞으로 나아가자."
 "응, 응! 아무튼 이 여관은 식사도 호화롭다는 것 같고, 그냥 머물면 엄청 비쌀 테지. 하지만, 이번엔 초대받은 거니까 전부 공짜! 잔-뜩 만끽하자고♪"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며 빙긋 웃은 반리의 모습에, 모두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멍, 멍!"
 "앗, 퐁쨩도 기분 좋대!"
 "퐁쨩을 펫 호텔에 맡기려고 했더니, 렌이 쓸쓸한 표정을 지었지."
 머리를 쓰다듬는 유우토의 손을 킁킁거리며 맡는 퐁쨩을 보며 렌이 말했다.
 "다들, 미안해……. 그래도 여관이 펫도 데려와도 되는 곳이라 다행이야. 돌보는 건 최대한 내가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 나나호시. 우리도 도울 거고, 일이 생기면 편하게 말해. 모처럼 맞은 휴일이니까, 좋은 여행으로 만들자."
 리오의 말을 신호로. 다섯 명은 설레는 발걸음으로 여관으로 향했다.

 Argonavis 멤버의 방은 부지 내에 있는 별채였다.
 저녁 식사까지 시간이 남아있었기에, 방에 딸린 노천온천에 들어가는 사람, 부지 안을 산책하러 나가는 사람 등 각자의 방식대로 즐겼지만, 유우토는 이 시설의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하는, 본격 사우나 에리어로 가기로 했다. 최근 유행하는 "토토노우*" 체험이 목적이었다.
(*사우나, 목욕, 휴식을 반복해 심신의 밸런스를 정돈하는 것)

 "그러니까, 우선은 몸을 조금 덥히는 게 먼저였지……."
 유우토는 사전에 알아봤던 "사우나의 작법"을 떠올리며, 샤워실에서 머리와 몸을 씻고 잠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다. 그리고 드디어, 통나무 오두막집 모양의 사우나실로 향했다.
 "우옷, 뜨거워! ……앗, 죄, 죄송합니다!"
 수증기 너머로 하나의 인영이 보여, 유우토는 큰 소리를 내 버린 것을 사과했다. 그러자 돌아온 것은, 의외로 기억에 있는 목소리였다.
 "……혹시 유우토야?"
 "그런, 데요……. 어라, 뭐야, 레온이냐!"
 벤치이 앉아있던 건 GYROAXIA의 미소노 레온이었다. 유우토는 아는 얼굴에 안심함과 동시에, 레온과는 아직 응어리가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떠올려냈다. 유우토는 이전에 GYROAXIA의 아사히 나유타, 사토즈카 켄타, 미소노 레온과 밴드를 결성한 적이 있었다. 그 외에도 사람이 있다면 몰라도, 그런 상대와 단둘인 상황에 복잡한 기분이 들어 유우토는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걸 본 레온은, 다시 말을 걸었다.
 "……뭐야. 그런데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앉으면 되잖아."
 "그, 그렇지.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풋, 뭐야, '실례하겠습니다'라니. 우리 집도 아닌데."
 "하핫, 그렇네."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린 레온의 모습에 유우토도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자리에 앉았다.

 "레온은 언제 온 거야? 우리는 막 도착한 참인데."
 "나는 오늘 점심 좀 넘어서려나. 아마, 다른 멤버는 곧 오지 않으려나. 우리는 여기서 집합하기로 했으니까."
 "쟈이로 답네. 우리는 다 같이 차로 왔어."
 "그런가. 그것도 아르고나 답네."
 "……."
 "……."
 조용하게 힐링 음악이 흐르는 실내. 더우면서도 이완되는 환경이긴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조금 거북한 느낌이 드는 건 레온도 마찬가지였다.
 "……유우토는 사우나 자주 와?"
 "아니, 사실은 처음이야. 레온은?"
 "나는 몇 번 정도……. 그치만, 이렇게 본격적인 곳은 온 적 없어. 여기, 로우류도 할 수 있고, 아우후구스도 있다는 것 같아."
 "로우……, 그게 뭐야? 처음 듣는데."
 "로우류라는 건, ……봐봐, 저기에 뜨거운 돌이 쌓여있잖아. 저기에 물을 끼얹어서 나오는 수증기로 습도랑 온도를 올리는 거야. 아우후구스라는 건, 그 증기를 '열파사'에게 수건으로 부채질해서 열풍을 쐬는 거라고 하더라."
 "헤에~! 굉장하네, 레온. 잘 알고 있잖아."
 "아니, 해본 적은 없는데 말이지. 여기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거야."
 "따로 손님도 없고, 한 번 시험해봐도 괜찮겠지?"
 유우토가 급히 국자에 물을 떠서 덥혀진 돌에 부었다. 그러자, 촤악 하는 소리가 울리며 하얀 수증기가 생겨났다.
 "우와……, 굉장하네. 있지, 레온, 뭔가 확 더워진 것 같지 않아!?"
 "진짜네……. 습도가 올라가서, 공기를 힘껏 마시니까 폐까지 뜨거워지는 것 같아……."
 "나, 몸에서 땀이 쏟아져나오고 있다고? 아니, 레온도 장난 아니네. 완전 폭포 수준이잖아."
 "너보다 먼저 들어왔으니까 말이지……."
 "그래도, 땀을 쫙 빼니까 기분 좋네!"
 "뭐, 그렇지."
 유우토는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으며 새로운 화제를 꺼냈다.
 "기분 좋다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LR배틀도 좋았지. 하면서 즐겁기도 했고, 관객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건 역시 엄청 기분 좋더라."
 "응. 공연 한 번은 길지 않지만, 그걸 몇 번이고 반복한다는 새로운 시도도 재미있었어."
 "그렇네.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했던 것 같아."
 "관객도 가까웠고, 반응 좋았지."
 "후우, 그나저나 덥네……. 그런데, 쟈이로 다음 라이브는 정해졌어?"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레온이 답했다.
 "우리는 여름에 투어가 결정됐어. 그 규모는 처음이라서 기합 들어가더라."
 "실은 우리도 가을에 투어 있어. LR배틀에서는 우승을 나눠 가졌지만, 이번에는 너희한테도 지지 않을 굉장한 라이브를 할 거라고."
 "그런가. …그래도, 우리는 왕자야. 어떤 밴드에도 안 져."
 쟈이로 멤버다운 자신 있는 레온의 말에, 유우토는 자기도 모르게 반발했다.
 "하?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 그런 거……."
 "알 수 있거든……."
 "그럼……, 시험 삼아 가위바위보 해볼래? 지금……."
 "하? 왜 가위바위본데. 네가 하고 싶다면, 딱기 상관없지만……. 할 거면 단판 승부로."
 "좋아. 묵찌, 빠!"
 "묵찌빠가 뭐야. 가위바위보도 아니고, 힘 빠지네……."
(*원문은 じゃんけんしょ와 じゃんけんぽん)
 "홋카이도에서는 묵찌빠잖아!?"
 "나는 고등학생 때까지 도쿄에서 살았다고……!"
 서로 양보할 수 없게 된 둘은, 너무 더워 멍해지기도 해서인지 땀을 흘려대며 진지하게 가위바위보를 계속했다. 그러자, 노크 소리와 함께 열파사가 들어왔다. 아우후구스의 서비스를 하러 왔다는 모양이었다.
 "아우후구스라는 게 저건가……. 아까 레온이 말했던, 뜨거운 공기를 쐰다던 거."
 "유우토, 너 슬슬 한계잖아? 관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니, 아직 괜찮아. 레온 너야말로 안될 것 같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잖아."
 "나도 딱히 괜찮은데. 저기, 괜찮아요. 부탁드릴게요."
 다시 로우류가 시행되자, 유우토도 레온도 "우오오……,"하고 나올 것만 같은 소리를 꿀꺽 삼켰다. 그리고 열파사가 커다란 수건을 빙글빙글 휘두르며 로우류로 올라온 뜨거운 수증기를 둘에게 보냈다.
 '우왓, 뭐야, 이거……! 사우나를 즐기려면, 이런 고행을 버텨야 하는 건가!?'
 '괴, 굉장한 열파야……. 지금껏 겪어온 사우나의 열기랑은 비교도 안 돼……!'
 열파를 쐬는 동안 둘은 감은 눈을 한쪽만 슬쩍 떠 서로의 상태를 살폈다. 잠시 후 열파사가 인사를 하고 나가자, 다시 둘만의 시간이 찾아왔다.

 "후-……."
 "후우……."
 "어이, 레온, 괜찮아? 땀이 진짜 장난 아닌데."
 "……아니, 기분 탓이겠지. ……그래서,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그러니까, ……그, 쟈이로는 안 진다는 얘기."
 "그런가. ……아니, 그게 아니지. 아르고나도 안 진다고 얘기했잖아."
 "……맘대로 떠들던가. ……잘 들어, 쟈이로는 왕자라고……!"
 "……그거, 아까도 말하지 않았던가……?"
 "……그랬나? 젠장,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어……."
 "후우……."
 "흐……."
 조용히 흐르는 힐링 음악. 얼빠진 눈으로 실내의 타이머를 바라보는 둘. 초침이 몇 번인가 돌았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게 되었을 때, 유우토가 입을 열었다.
 "…있지 레온. 하나, 제안이 있는데……."
 "……뭔데……."
 "……냉탕에 안 갈래……?"
 "……! 나, 처음으로 네 의견에 진심으로 찬성하는 기분인데."
 "좋아, 가자!"
 "가자고……!"
 비틀거리며 일어선 유우토와 레온은 서로 부축하며 냉탕으로 향했다.

 찬물로 열기를 식힌 둘은, 바람을 쐬는 공간에 있는 벤치에 손발을 늘어뜨리며 누웠다. 심한 온도 차로 인해, 둘의 머릿속에 퍼지는 쾌감. 시간이 흐른 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나직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굉장하네……."
 "응……."
 녹아내릴 것만 같은 미소를 살짝 띤 유우토가, 같은 표정이 된 레온에게 말을 걸었다.
 "'정돈된 느낌'이라는 게, 이런 거려나……."
(*원문 토토노우. ととのう의 사전적 의미는 정돈되다, 조화를 이루다.)
 "정말로……. 지금까지 해온 체험이랑은 비교도 안 되는 정돈감이야……."
 "있지, 레온……."
 "왜, 유우토……?"
 "음악이라는 거, 진짜 대단한 거네……."
 "그치……. 나, 기타를 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나도야……. 세계평화는, 이렇게 생겨나는 걸지도 모르겠네……."
 "맞아……. 앞으로도, 서로 힘내자고……."
 "그래……."
 주먹을 맞부딪힌 두 기타리스트 사이에, 시원한 바람이 부드럽게 불고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조금씩 깔리기 시작할 즈음. 밴드맨들이 숙박하는 시설의 복도를 터벅터벅 걷고 있는 건 풍신RIZING!의 와카쿠사 아오이였다.
 "훌쩍……. 후우타 바보……. 미사키 멍청이……. 야마토 쌀 바보……."
 어떤 일을 이유로 멤버와 싸워버린 아오이는, 혼자서 방을 뛰쳐나와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분노와 슬픔이 머리끝까지 찬 탓인지, 방을 뛰쳐나오고 나서부터 길을 잃고 말았다. 즉, 아오이는 미아가 된 것이었다.
 "어라? 여기, 어디지……. 우리 방 어느 쪽이더라……?"
 이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다들 나를 찾으러 오려나? 하지만 지금 아오이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초등학생처럼 까불대고 있어서, 영 자신을 걱정할 녀석들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제 됐어, 그 녀석들 같은 거 신경 안 써."
 유일하게 어른인 코헤이에게 민폐를 끼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조금 화가 난 아오이는 정처 없이 터덜터덜 계속 걸어갔다.

 "있지. 혹시, 후우라이의 아오이 군 아냐?"
 갑자기 이름이 불렸지만, 부드럽고 느긋한 목소리는 아오이를 조금 진정시켜 주었다. 돌아본 시선 끝에 있는 것은 GYROAXIA의 료였다.
 "아. 아켑보노 씨……."
 "어라, 아오이 군. 눈이 새빨간데."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오이는 당황하며 손등으로 눈가를 비볐다.
 "으-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볼에, 눈물이 흘렀던 흔적이 있는걸. 슬픈 일이 있었던 거야?"
 "윽……."
 료의 상냥한 질문에, 아오이의 눈물샘이 다시 한번 터져버렸다. 그걸 본 료는 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미안. 나, 손수건 안 가지고 있네. 과자는 있는데, 먹을래?"
 "괜찮아요……."
 "그래. 나 지금, 뭘 찾는 중이거든. 아오이 군네 방도 찾아볼까. 어느 쪽이야?"
 "그, ……그걸, 모르겠어서."
 "이 시설, 엄청 넓으니까 말이지……. 그럼, 같이 가자. 내가 찾고 있는 것도 곧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엣, 하지만……."

 걸어가는 료의 뒤를 당황하면서 따라가는 아오이. 그러자 료가 갑자기, '뭔가 좋은 냄새가 나.'라며 어딘가로 향했다. 아오이는 급히 그 뒤를 따라갔다.
 둘이 도착한 것은, Argonavis가 숙박하고 있는 별채였다. 방문자를 눈치챈 시로이시 반리에게, 료가 빙긋 웃으며 말을 걸었다.
 "좋은 밤이야, 시로이시 군."
 "아케보노 씨잖아. 깜짝이야……. 쟈이로도 왔었군요. 갑자기 어쩐 일이에요?"
 "응. 나는 막 도착해서, 이 시설 안에서 뭘 좀 찾고 있었어."
 반리의 등 뒤에서, 우르르 '왜 그래?' '누가 왔어?' 하고, Argonavis의 멤버가 나타났다.
 "아, 아니. 쟈이로의 아케보노 씨가……, 어라, 이제 눈치챘는데. 뒤에 있는 거 아오이 군이야?"
 울고 있던 얼굴을 이 이상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아오이는 료의 등에 숨듯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걸 본 반리는, 무언가 눈치챈 듯이 말했다.
 "그러니까……, 실은 우리, 마침 저녁밥을 먹으려고 하던 참이에요. 배가 고픈 거라면 같이 먹어도 되니까, 방에 들어오지 않을래요? 다들 괜찮지?"
 반리가 툭 내뱉은 말에, 다들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 땀을 살짝 흘리며 더워 보이는 유우토가 스포츠 드링크를 벌컥벌컥 마시며 말했다.
 "아니, 딱히 괜찮긴 한데……. 반리가 웬일이래. 짠돌이면서."
 "있지, 유우토 군. 짠돌이인 내 덕에, Argonavis가 빠듯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걸 잊은 거야? 게다가 내가 돈을 아끼는 건 그런 게 아니라고. 저녁밥은 다 못 먹을 정도의 양이니까, 남기는 게 훨씬 못 할 짓인걸!"
 "네, 네. 알겠다니까. ……그럼 아케보노 씨, 와카쿠사도. 들어와."
 "고마워, 다들. 실례할게."
 기분 좋게 방으로 들어가는 료의 등을 바라보는 아오이는, 정말 들어가도 되는 걸지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Argonavis의 멤버의 재촉까지 받아, 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니까 아오이는, 후우라이 멤버랑 싸워서 방을 뛰쳐나왔다는 거야?"
 료와 아오이를 위해 반찬을 그릇에 나눠 담으며 반리가 물었다. 아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싸운 건데?"
 "……별거 아냐. 왜 그런 일로, 싶을 정도로, 진짜 시시한 싸움."
 "그렇구나-. 지구인들은, 복잡하네."
 흠, 하고 고개를 끄덕인 반리가 말을 이었다.
 "우리도 가끔 싸워."
 "그래? 아르고나 멤버가? 엄청 사이좋아 보이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오이가 고개를 들고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응. 아무래도 최근에는 줄어들긴 했지만……. 우리도, 원인은 별거 없어. 편의점에서 정가로 아이스크림을 사 왔다거나, 폭탄세일 날을 잊고 다른 날에 장을 봤다거나, 우유를 향한 리스펙트가 부족하다거나."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Argonavis 멤버가 '그걸로 화내는 건 거의 반리 아냐?'라며 작게 중얼거렸다.
 "뭐, 우리도 여러 이유로 싸우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도 자주 있다는 소리야."
 "쟈이로도 있어-, 말싸움하는 일. 하지만 나는, 항상 생각하거든. 지구인들은, 진짜 생각하는 거랑은 다른 태도를 취할 때가 많구나, 하고."
 "……."
 다시 고개를 숙인 아오이에게, 반리가 말했다.
 "뭐랄까. 진짜 상대가 싫은 거라면, 싸우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 사람을 좋아하니까, 이해해줬으면 하니까 싸움으로 번지는 거지. ……실은 아까, 여기 왔을 때의 아오이 군의 얼굴을 보고, 내 동생들이 떠올랐거든."
 "시로이시 군, 동생이 있어……?"
 "응. 나는 5형제 중 둘째라서, 밑에 남동생이 둘 있어. 그 녀석들, 싸울 때는 서로에게 진짜 싫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그런 게 아니라고 얼굴에 쓰여 있단 말이지.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거야. 아까 아오이 군의 표정도……, 아니, 아오이 군을 어린애 취급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지!?"
 "응……."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 둘을 본 료가, 다시 입을 열었다.
 "후우라이도 다들 엄청 사이가 좋지. 정말 길고 오랫동안 연을 이어왔다는 느낌이 들어. 항상 즐거워 보이고, 서로를 정말 좋아한다는 게 느껴져."
 "그렇지만……, 하지만, 줄곧 바뀌지 않은 채로 있어도 되는 걸까, 그걸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훌쩍거리는 아오이에게 료가 말을 이었다.
 "쟈이로는 있지, '말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느낌이 있어. 그치만 역시 말싸움은 생기거든. 그러면 지면이 아주 조금 흔들리지만, 그게 진정이 되면, 이전보다 더 바닥이 탄탄해져. 그 점이, 나는 마음이 편할지도."
 "아, 알 것 같아요. 우리도……, 우리 형제도, 아르고나도, 싸우고 난 뒤에는 사이가 깊어진다고나 할까,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거겠지. 아오이 군네도 그렇잖아?"
 "지구인은, 말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게 많지. 그러니까, 생각하는 건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정말 좋아하는 상대가 하는 말이라면, 분명 받아들여 줄 거야."
 "그렇네……. 고마워. 시로이시 군, 아케보노 씨."
 "괜찮다니까. 그것보다 아오이 군, 아까부터 별로 안 먹고 있는 것 같은데, 사양할 필요 없어. 밥은 공짜고 리필도 된다는 것 같으니까!"
 익살맞게 웃으며 말하는 반리에게, 아오이가 멋쩍은 듯 답했다.
 "응……, 혹시, 그 녀석들이 기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좀. 후우라이는, 할 수 있으면 최대한 다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서 먹으려 하고 있거든. 항상."
 반리와 료, 그리고 괜한 말을 얹지 않도록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던 Argonavis 멤버들이 아오이에게 미소 지었다. 반리와 료는 아오이를 방까지 데려줄지 물어보았지만, 아오이는 '혼자서 가도 괜찮으니까, 같이 즐기고 있어.'라며, 방을 나갔다.

 "그럼, 슬슬 나도 방으로 돌아갈까. 별이 잘 보일 것 같으니까, 정원을 산책하면서 돌아갈게."
 일어서서 기지개를 켠 료를 방 밖까지 배웅하며 반리가 물었다.
 "네. 아, 그러고 보니 아케보노 씨, 뭐 찾고 있는 게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 그거라면 아까 찾았어."
 "……? 그런가요.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응, 고마워. 다음에 봐."

 혼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걷는 료.
 "내 별은……, 있다, 저기."
 "……있지, 고향에 있는 모두들. 오늘도 또, '행복'을 찾았어. 나, 도움이 되었으려나?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쪽으로 돌아갈 날이, 조금은 가까워졌네. 하지만 나는, 아직 할 일이 있는 것 같아."
 주머니의 핸드폰이 울려, 료가 그에 답을 했다.
 "여보세요, 켄켄? 응, 지금 그쪽으로 돌아가고 있어. 다들 모였어? 알았어, 나도 같이 먹을게."
 전화를 끝낸 료는 아주 조금 걸음을 재촉하며, 동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