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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ôme Iris/악곡 스토리

가슴에 품은 불꽃 -Into the Flame ①

[주식회사 스마일솔루션]

 

토모루: 엣!? 그 컴퓨터 바탕화면…. 혹시 너, Fantôme Iris를 좋아하는 거야!?

 

후배사원: 에……, 팬텀 알고 계신 건가요, 쿠로카와 선배!? 저, 엄청난 팬이에요!

 

토모루: (이렇게 가까이 팬이 있다니, 놀랐네…. 그치만, 기뻐…. 아니, …기뻐할 때가 아니잖아!)

(정체가 들키면 안 되니까…!)

 

후배사원: 이번 주 일요일 원맨도, 티켓 구했다고요! 최근엔 도쿄에서 라이브가 늘어서, 저도 기뻐서!

 

토모루: 그, 그렇구나. 아니, 사실은 나도…, 좋아해서.

 

후배사원: 정말인가요!? 설마 직장에서 같은 권속과 만날 줄이야 감격--, 어라, 왜 그러세요 선배? 갑자기 입가를 가리고.

 

토모루: 아니, 그게, 갑자기 기침이…, 콜록콜록.

 

후배사원: 실은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선배, 팬텀의 LIGHT랑 좀 닮았죠!

 

토모루: 콜록!! 콜록콜록!!

 

후배사원: 괘, 괜찮으세요?

 

토모루: 저, 전혀 안 닮았어! 저어언혀!!

 

후배사원: 그런가요? 뭐…, 진짜 LIGHT는 더 이렇게…, 아름답고 멋지니까 말이죠! 소름 돋을 정도로!

 

토모루: 아, 하하하…, 그렇지….

그치만, 의외네. 팬텀은 나고야가 거점이었으니까, 여기서는 아직 그렇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후배사원: 팬텀은 앞으로 점점 커질 거라고요! 도쿄에도 왔고, LR페스에도 나가니까, 저도 전력으로 응원할 거예요!

 

토모루: …그런가, 고마…, 아니, 나도 응원할게.

 

후배사원: 만세! 함께 달아오르자고요!

 

토모루: (어떻게든 얼버무린…, 걸까? 그건 그렇고--.)

(직접 팬의 열의를 느끼다니, 여기 와서는 처음 겪는 경험일지도.)

(도쿄에도 우리를 좋아해 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 …그걸 실감할 수 있다니.)

(…돌아가면 모두에게 말해주자.)

자, 잡담이 길어졌네. 업무로 돌아갈까. 부탁했던 요건 정의서 자료 작성은 끝났어?

 

후배사원: 아, 네, 곧이요!

 

토모루: 오, 빠르네. 고마워!

 

 

[수 시간 후]

 

토모루: 그럼…, 슬슬 자료 끝났으려나. 끝났다면 나도 퇴근해서, 집에서 연습…, 응?

(후배 군, 과장한테 잡혔네…. 무슨 얘길 하는 거지?)

 

과장: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할지는 네 일이잖아! 사회인 얕보는 건가!

 

후배사원: 그, 그치만, 그 스케줄을 맞추려면, 겨우 잡아둔 휴일이…, 저, 일요일에 중요한 용건이….

 

과장: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어차피 사적인 쓸데없는 용건일 거잖아? 그게 납기보다 중요하단 건가?

 

토모루: (납기를 당기는 건가? 이 타이밍에 업무 변경을? …아니, 그런 것보다, 저 애가 라이브에 못 가게 돼…!)

 

후배사원: 하지만….

 

과장: 있잖아, 일은 사적인 것보다 우선하는 거다. 오히려 일하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안 하는 건가? 네가 네 시간을 바쳐야 겨우 1인분을 한다고.

그래도 쉬고 싶다면, 물론 회사에선 막지 않겠지만…. 그런 물렁한 생각을 하는 놈에게 주말이 끝나고도 자리가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애초에 너는 복장도 깔끔하지가 않고, 책상 주변도 더 정리정돈을…, 응? 어이, 뭐냐, 이 바탕화면은?

 

후배사원: 제, 제가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비주얼계의….

 

과장: 하? 비주얼계 밴드라고? 학생 기분 내는 것도 정도껏 하라고, 너도 이제 어른--,

 

토모루: 저, 저기 과장님!!

 

과장: …쿠로카와인가, 뭐지?

 

토모루: 방금, 서무 쪽 사람이 찾고 있었어요! 급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과장: 그런가, 지금 가지. 그럼 넌, 납기 일은 맡길 테니까. 아, 그리고 일요일 아침부터 골프니까, 평소처럼 마중도 부탁하지.

너도 좀 더, 골프 같은 어른의 취미를 가지는 게 어떠냐?

 

후배사원: ….

 

토모루: (엄청 기죽었네…. 방금까지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했는데….)

(일을 도와주는 건 할 수 있어…. 하지만, 그건 임시방편밖에 안 되니까….)

(저 아이를 위해서…, 좀 더 뭔가 해줄 수 없으려나….)

(소중한 팬…, 사랑스러운 권속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