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그런가. 그런 일이 있었구나.
와타루: 팬텀의 작곡은, 기타인 스자키 씨가 담당하고 있었죠.
그……, 스자키 씨가 슬럼프에 빠진 적, 있나요?
다이몬: ……우리 이야기는, 그다지 참고가 안 될지도 몰라.
쥰은 펠릭스의 막무가내에 휘둘려서, 항상 궁지에 몰려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야기를 듣는 것과, 커피를 내주는 것 정도야.
펠릭스: 막무가내로 하고 있는 건 아니야. 쥰이라면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말이지.
쥰을 신뢰하고 있기에 그러는 거야.
다이몬: 쥰도 믿고 맡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힘들다고 하면서도 만들어오는 거겠지.
펠릭스: 그렇다고는 해도, 작사가와 작곡가의 관계는 여러 형태야.
와타루와 리오는, 어떤 관계를 만들고 있는 거니?
와타루: (신뢰하고 있기에, 인가…….)
리오: 마토바가 만드는 가사는 저런 게 아니잖아.
와타루: ……그래.
(그 말은, 분명 나를 향한 키쿄의 신뢰였던 거야…….)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감사합니다, 펠릭스 씨, 쿠스노기 씨!
가자, 반리 군!
반리: 엣? 잠깐만, 와타루 군……!
[발소리]
반리: 아니, 가버렸잖아! 아, 저기, 커피 잘 마셨습니다!
펠릭스: 천만에.
다이몬: 조심해서 가.
[발소리]
[짤그랑]
다이몬: ……아무래도, 적을 도와버린 것 같군.
펠릭스: 저 아이들이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도, 결과는 같았을 거야.
후훗, 페스 본선이 기대되네.
[달칵]
[발소리]
리오: ……마토바?
와타루: 어서 와.
리오: 응. ……아직 일어나 있었군.
와타루: 키쿄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어.
리오: 뭔데?
와타루: ……Argonavis에, 키쿄가 들어오기 전의 이야기인데--.
내가 쓴 시를 보고 곡을 만들어 왔잖아. 그 곡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어.
이제껏 노트에 쓰인 글자일 뿐이었던 시에 색이 입혀져서, 세계가 넓어진 것 같았어.
키쿄가 만든 멜로디를 타서,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졌어……. 그렇게 느껴졌어.
리오: ………….
와타루: 얕보지 마. 같이 곡을 만들고 있는 건, 네가 천재라서가 아니야.
『키쿄 리오』와, Argonavis의 곡을 만들고 있는 거야.
리오: ……그런가.
와타루: ……내 노트가 불탄 거로, 화냈다고 들었어.
리오: 당연하잖아.
분노라는 감정은 양날의 칼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제대로 컨트롤되지는 않네.
와타루: ……그건 즉, 뜨거워졌다는 거지.
리오: ……그렇, 지.
와타루: 하나 더, 너한테 말해둘 게 있어.
리오: 응?
와타루: 지금의 Argonavis에 어울리는, 완벽한 곡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런 거, 나도 다른 애들도 바라지 않아.
『완벽』한 곡 같은 건 필요 없어.
키쿄의 곡에 내가 쓴 가사를 실어서, 모두가 연주하고, 렌이 노래한다…….
그게 Argonavis의 음악이야.
억지를 부려서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말할 거라면, 어중간한 짓 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고.
리오: ……!
………….
그날, 나나호시와 이야기하고, 건네받은 노트에 있었던 『골라인』의 가사를 읽었어.
이 가사에 곡을 붙이고 싶다고 생각했어. 이 밴드에서 하고 싶다고.
……그 노트에 쓰인 네 가사를 읽었으니까, 나는 여기에 있어.
와타루: ……그런가.
리오: 내가 생각한 「완벽」을 추구하는 건, 내 한계를 정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군.
민폐 끼치면서, 힘껏 해보겠어.
한계 저편에 있는 것을 붙잡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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