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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Extra 4장 4화 -모라토리엄

쥰: (어……, 어라? 나, 혹시 지뢰 밟았나? 지금, 엄청 디스 당한 기분이…….)

 

카나타: 잣큥은 있지, ……왜 밴드 하는 거야?

 

쥰: 왜냐니……, 그……, 제안받아서…….

 

카나타: 헤~……, 제안받아서, 말이지……. 그것만으로 그 나이까지 계속할 수 있구나. 굉장하네.

 

쥰: ………….

 

카나타: 뭐, 나도 밴드 하는 엄청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하고 있거든? 당신이랑 다르게.

 

쥰: 그……, 나는…….

 

카나타: 그야, 즐거울지도 모르지. 악기도 칠 수 있고, 곡도 만들 수 있고, 어른스럽고 상냥~한 동료들과 사이좋게 밴드 활동!

마음 편하겠지. 제대로 된 사회인이 아니라도 당당하게 여기 있어도 되니까 말야.

 

쥰: 우우우…….

 

카나타: ……어라? 혹시 나,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된 거야?

하지만-, 짜증 나는 것도 어쩔 수 없잖아? 나이 먹은 어른의 모라토리엄*을 보면.

(*モラトリアム 학교를 졸업해도 취업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사회로 나가는 것을 연기하려고 하는 심리상태나 특유의 경향)

 

쥰: 대꾸할 말도 없습니다…….

 

카나타: 앗, 여기여기~! 잣큥에게 질문!

 

쥰: 네, 카나쨩…….

 

카나타: 잣큥쪽은, 다들 이미 아라사잖아? 페스에서 우승 못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쥰: …………에.

 

카나타: 역시 해산? 그야 그렇겠지,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해도 이제 늦은 수준이고.

 

쥰: 해산……, 그게……, 그러니까…….

 

카나타: 해산하면 잣큥은 뭐로 먹고 살 거야? 그 나이까지 밴드만 해온 사람은 취직할 곳 찾는 거 힘들지 않아?

그러니까 다른 멤버들은 일 안 그만두는 거 아냐? 뭐, 짬 내서 우승할 정도로 페스는 만만하지 않을 테지만.

……어라, 혹시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있는 거야? 위화감 제로? 소문으로만 듣던 유토리라는 건가? 도시 전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나이에 흘러가는 대로 밴드하고, 벼랑 끝인데도 꿈꾸는 기분이라고 말하는 거, 괜찮은 거야?

 

쥰: 이제 남은 HP가…….

 

카나타: ……솔직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말이지. 당신이 어떻게 살든.

같이, 추억 만들기 페스, 힘내보자고!

 

쥰: ……같이? 무슨 뜻이야?

 

카나타: 나, 대학 졸업하면 가업 이을 거야. 어차피 형은 안 이을 테고.

우승하는 건 아마 우리들일 테지만, 세상이니 프로니 하는 소리를 해도 말이지. 나, 음악으로 먹고살 생각 없으니까.

아, 하지만 당신이랑 똑같은 취급 받긴 싫어. 나는 목적을 가지고 하고 있어. 그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진지하다고.

 

쥰: ………….

 

카나타: ……막 이런 소리 하고 말이지! 미안, 미안, 이런 얘기 해버려서! 설마 고등학생의 농담에 상처받는다거나 하진 않겠지?

그럼 난, 슬슬 갈게. 다음 만날 때는 페스 본방이려나? 그럼-!

 

[발소리]

 

쥰: 완전히……, 시체 걷어차는* 수준…….

(*死体蹴り 대전 격투 게임에서, 쓰러뜨린 상대 캐릭터를 대전 종료 후에도 계속 공격하는 것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쥰: …………나는.

왜 밴드를 하는 거더라?

제안받아서, ……였지만.

거기서……, 모든 게 시작된 거야…….

처음으로 무언가를……, 손에 넣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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