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4장 5화 -기뻤던 거야

[셰어하우스 -Fantôme Iris-]

 

쥰: 다녀왔어…….

 

펠릭스: 어서 와, 쥰. 오늘은 갑자기 못 가게 돼서 미안해.

 

쥰: 펠릭스 씨. 아직 일어나있었군요…….

 

펠릭스: 어라, 꽤 지친 것 같은데……. 그렇게 격렬한 콘서트였니?

 

쥰: 아뇨, 사실 콘서트는 결국 못 가서…….

 

 

펠릭스: --그런가, 카나타한테 그런 이야기를.

 

쥰: 그래서, 계속 생각하게 돼서…….

 

펠릭스: 생각하는 건 나쁜 일이 아니야.

 

쥰: …………펠릭스 상, ……물어봐도 될까요?

 

펠릭스: 뭐니?

 

쥰: 만약 우리가 페스에서 우승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밴드 해산하거나 하진 않을 거죠?

 

펠릭스: …………지금은 아무 말도 못 해.

 

쥰: ……엣.

 

펠릭스: 그때가 되어보지 않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니까.

 

쥰: 그럴 수가…….

 

펠릭스: 게다가……, Fantôme Iris는 내가 시작한 밴드이긴 하지만, 나의 것은 아니야.

코하루나 다이몬, 토모루가 탈퇴한다고 말하면, 나는 막을 수 없어.

그리고 멤버가 바뀐다면, 그건 더는 Fantôme Iris가 아니게 될지도 몰라.

……물론 쥰, 네가 탈퇴를 정한다 해도 말이지.

 

쥰: 절대 안 해!!

 

펠릭스: ……쥰?

 

쥰: 그야, 편안한 환경에 응석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계속하고 싶어! Fantôme Iris에 있고 싶어!!

나는……, 내 곡이 밴드에 필요한 이상, 그만두거나 하지 않아!

내가 있고 싶은 장소에……, 필사적으로 들러붙고 있고 싶단 말야!!

 

펠릭스: ……응, 잘 알겠어.

 

쥰: 아……, 죄송해요, 큰 소리 내서…….

 

펠릭스: 아냐, 네 마음을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고마워, 쥰.

자, 벌써 이런 시간이야. 슬슬 자도록 하자. 내일부터는 페스 본선을 향해 마지막으로 힘써야 하고 말이지.

 

쥰: 네……, 저도 뭣 좀 마시고 잘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펠릭스: Fait de beaux rêves.

 

[발소리]

 

쥰: ………그런가.

나……, 그랬구나.

(토모루에게 부탁받아서 어쩌다 작곡을 시작해서, 펠릭스 상에게 권유받아서 그대로 밴드에 들어오고.)

(거기서 처음으로, 내 음악을 필요로 해줘서…….)

그게……, 기뻤던 거야.

 

 

코하루: 헤에……, 둘 다 꽤 잘하잖아, 기타.

 

토모루: 저도, 처음 들었으면서 맞추셔서 깜짝 놀랐어요. 특히 펠릭스 씨의 노래…….

 

쥰: 그거, 프랑스어지? 왠지 내 곡이, 갑자기 고딕 느낌의 화려한 분위기가 됐어…….

 

코하루: 실력에 불만은 없어. 너는 어땠는데, 페리?

 

펠릭스: 둘 다 굉장했어!

기타의 기술은 둘 다 합격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곡이네, 쥰!

 

쥰: ……에?

 

펠릭스: 클래식 같은 장엄함을 갖추면서도, 그 안에 칼같은 날카로움을 함께 갖추고 있어.

내 비전이 지금, 명확한 형태가 되었어! 지금 우선, 이 운명의 인도에 감사하자꾸나!

 

코하루: 그래서……, 그러니까 무슨 소리야?

 

펠릭스: 토모루, 쥰……. 너희기 필요해. 우리의 밴드에 들어와 주겠니?

 

토모루: 네, ……네! 잘 부탁드려요!!

 

쥰: 잘됐네, 토모루…….

…………어라?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