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 미안……. 같이 돌아왔는데, 숨겨서.
와타루가 힘내고 싶다는 마음, 정말 잘 알아. 초조해지는 것도, 괴로워지는 것도.
그렇지만, 그럴 때일수록, 혼자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서……!
유우토: 아니, 괜찮아! 와타루가 들었다고 해도 문제없잖아, 리오!
리오: ……응.
와타루: 즐기지 않고 있다, 인가.
정말, 그 말대로야. 전혀 즐겁지 않았어. 쓰면서 괴로울 뿐이었고.
반리: 그치만, 갑자기 왜 그런 거야? 바로 얼마 전에 모두의 힘으로, 좀 더 북돋워보자고 얘기했는데.
와타루: 생각이 완전히 막혀 있었어. 페스에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아니, 그게 아냐. 형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모두를 휘말리게 했을 뿐이야.
미안……, 정말로…….
유우토: 혹시, 켄타상이랑 무슨 일 있었어?
와타루: 전화로 이야기했을 뿐이야. 그치만, 왠지 이것저것 생각나 버려서…….
……작사에 열중하고 나서는, 털어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형은 형, 나는 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런데도, 형이랑 같은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까, 쓸데없이 화나고 진지해져 버리더라고.
유우토: 그래서, 초조해져서……, 인가. 정말 나랑 와타루는 닮았네. 네가 말한 대로야.
와타루: 너랑 나는 닮았어.
와타루: ……응. 나도, 유우와 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느꼈어.
이번에야말로 떨쳐냈다고 생각해도, 또 바로 같은 일로 고민하고, 빙빙 맴돌아 버려서.
정말 스스로도 싫어지려 해.
유우토: 와타루에게, 그만큼 켄타상의 존재가 크다는 거잖아.
와타루: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말이지.
렌: 와타루…….
와타루: ……분하지만, 키쿄의 곡은 GYROAXIA에게 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약한 건 내가 만드는 가사야. 가사가 약한 채라면 GYROAXIA에게는 이길 수 없어.
Argonavis는 모두의 밴드인데, 내가 발목을 잡을 수는--.
유우토: 그건 아니야! 그럼 결국, 누군가에게 기대는 밴드가 되어버리잖아?
가사도, 막혔을 때는 다 함께 생각하면 돼. 그러니까, 혼자서 너무 힘내지 말라고.
렌: 맞아, 와타루. 그……, 바로 얼마 전에 고민하고 있었던 내가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더라도, 모두와 함께라면 할 수 있어.
반리: 그래. 렌의 말 대로야. 아무튼, 같은 배에 탄 사이고 말이지.
리오: 같은 배라면, 행선지도 같다는 건가. 그렇다면 협력하지 않는 게 이상하지.
와타루: ……. 도와줬으면, ……좋겠어.
이번엔……. 키쿄도 동시에 움직여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희들도.
리오: 곡을 먼저가 아니라, 동시에?
와타루: 응. 모두와 이야기해서, 곡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그것에 간단한 가사를 붙여서, 곡을 맞춰서……. 거기서 가사를 다듬어나가는 거야.
좀 번거로울지도 모르지만, 분명 더 좋은 곡이 될 거라고 생각해.
도쿄에 온 직후인 지금이니까, 하고 싶어.
유우토: 전원의 마음을 담은 만큼, 우리들의 새로운 출발에 어울리는 곡이 될 거라는 건가.
반리: 괜찮지 않아?
리오: 재미있어질 것 같네.
렌: 응……. 나, 불러보고 싶어!
와타루: ……렌, 너희들도, 고마워. 덕분에 소중한 걸 기억해냈어.
……이젠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모두와 함께 가는 항해*의 즐거움을--.
(*원문에서는 이 항해에만 航海(こうかい)라고 요미가나가 붙어있어, 의도적인 연출이라 생각합니다. 동음이의어 중 자주 쓰이는 단어로는 公開(공개), 後悔(후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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