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
레온: 우유……, 어디 있는 거지……. 안 되겠어……,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
반리: 그렇군. 그래서 아까부터 우유를 찾아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던 거구나.
레온: 응? Argonavis의 시로이시……?
반리: 안녕. 넌, GYROAXIA의 미소노 레온 군이지.
레온 군, 평소에 슈퍼 잘 안 오지.
레온: 그런데. 그게 왜?
반리: 쟈이로에서는 장 보는 게 당번제가 아니구나.
시간은……, 4시까지 15분 남았나. 어쩔 수 없으니 안내해줄게.
레온: 뭐? 아니, 위치만 알려주면 되는데.
반리: 괜찮아, 사양하지 말라고. 레온 군, 우선은 여기부터.
[수 분 후--]
반리: 자, 계란.
레온: 아니, 필요 없다고. 우유 사러 왔을 뿐이고.
반리: 내가 필요하거든. 돈은 물론 낼 테니까.
오늘은 한 명당 한 팩 88엔이거든. 레온 군이랑 만나서 다행이야!
레온: 어이……, 혹시, 나한테 말 건 게…….
반리: 다음은 야채 코너!
레온: 아니, 나는 우유를……, 아니, 말 좀 들어!
[수 분 후--]
반리: 이쪽 식빵이 30엔 싸거든. 하지만, 토스트를 한다면 이게 맛있고…….
레온: (엄청 진지하네……, 장 보는 게, 이렇게까지 진지한 표정 지을 일인가?)
(모르겠어. ……어라? 이 빵…….)
반리: 그거 살 거야?
레온: 응? 아니……, 그게 아니라, 좀 옛날 생각이 나서…….
유우토가 자주 먹었거든.
반리: 헤에……, 유우토 군이 말이지. 그러고 보니 예전에, 밴드 같이 했댔나.
레온: ……응. 하지만, 예전 일이야. 지금은 라이벌이지.
반리: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도, 사실은 유우토 군이 신경 쓰이는 거 아냐?
레온: 뭐? 그렇진--,
반리: 앗, 4시 됐네! 레온 군, 이쪽!
레온: 뭐!? 잠깐, 사람이 하는 말을 좀 들으라고! 진짜 성급한 녀석이네!
[수 분 후--]
반리: 자. 우유는 여기야, 레온 군.
레온: 흐응? 이런 곳에……, 어라? 뭔가 종이가 붙어있는데……, 저녁 4시부터 우유 타임세일?
설마, 이걸 기다리려고 데리고 다닌 거야?
반리: 레온 군이랑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고 말이지.
같은 걸 살 거면 싼 게 좋잖아?
싸게! 맛있게! 효율 좋게! 이 세 원칙을 잊지 말라구.
레온: 하아. ……정말이지. 잊고 싶어도 못 잊을 것 같은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좋은 녀석 같긴 한데……. 어느 밴드든 사람 말 안 듣는 녀석은 있기 마련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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