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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드라마

εpsilonΦ S-SOL -Play With You- 보이스드라마 -어린 아이의 놀이

 

 

 

하루카: …하아.

 

카나타: 아직이려나. 나, 기다리는 거 엄청 못하는데.

 

타다오미: 둘 다 늦네.

 

카나타: 아, 맞아! 있지, 있지. 형. 나 배고파졌어! 라멘 먹으러 가지 않을래? 슈 군이랑 카라스마 선배, 아직 안 오는 것 같고 말이지!

 

하루카: …쯧.

 

카나타: 응? 형, 가자니까~?

 

하루카: 갈 리가 없잖아!

 

카나타: ……. 에에~, 차가워. 형, 오늘 밥 제대로 안 먹었잖아? 몸에 안 좋아.

 

하루카: 만지지 마! 쿠라마 선배랑 가라고.

 

타다오미: 응? 나?

 

카나타: 으음~, 한 명 정도는 여기에 남아있어야 슈 군이 왔을 때 안 불쌍하잖아?

 

타다오미: 나는 어느 쪽이든 괜찮아.

 

카나타: 쿠라마 선배한테는 선물로 교자 사 와줄게! 자, 형, 가자!

 

하루카: 놓으라고!

 

[문소리]

[발소리]

 

슈: 활기차구마, 두 사람. 여전히 사이가 좋아가 부럽다.

 

레이지: 너희들, 왜 싸우고 있어. 

 

카나타: 슈 군! 카라스마 선배! 

 

타다오미: 레이지 군, 꽤 늦었네. 무슨 일 있었어?

 

레이지: 아니, 슈가 여기 오는 도중에, 목이 마르다고 해서 말이지.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왔을 뿐이다.

 

하루카: 사람을 불러놓고, 장난치냐고.

 

슈: 참으라꼬. 내는, 내 속도를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타입이라가.

 

하루카: …쯧. 빨리 용건이나 끝내.

 

슈: 하핫. 레이지.

 

레이지: 네.

우리 εpsilonΦ의 라이브가 정해졌다.

 

하루카: ……!

 

카나타: 헤에, 라이브? 언제, 언제? 어디서 해?

 

레이지: 평범한 라이브가 아니야. 반년 뒤에 개최 예정인 라이브 로열 페스. 교토 대표로서의 예선 출전권이 걸린 라이브다.

 

하루카: 라이브 로열 페스……!

 

타다오미: 분명, 덕리버사 주최의 아마추어 밴드의 정점을 정하는 페스, 지?

 

레이지: 그래. 우승 밴드에게는 덕리버사에서의 데뷔와, 세계 진출을 위한 지원이 약속된다.

 

카나타: 헤에~. 굉장하네. 우리가 거기 나간다는 거?

 

레이지: 그걸 정하는 게 이 라이브다. 대표 밴드 선출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교토 대표는 LR페스 운영이 추천으로 정한다는 것 같더군. 그 최종 후보로 εpsilonΦ와 다른 밴드의 이름이 올라와 있어. 이 두 밴드로 타이반을 하고, 퍼포먼스를 보고 대표를 정한다는 거다.

 

카나타: 에에, 뭔가 귀찮네. 우리가 대표인 걸로 해도 되잖아? 실력도 있고, 슈 군의 파파 회사가 주최고. 여러모로 형편도 괜찮지 않아?

 

슈: 싫구마, 카나타. 아버지의 후광에 기대는 탕아 같은 소리를 다 하고. 후훗, 주최자의 아들이니까, 제대로 고른 수단을 취하고 싶잖여.

 

카나타: 그렇구나~. 금수저의 개성이니 뭐니 해도, 슈 군도 고생이네.

 

타다오미: 개성, 이라…….

 

[띡띡]

 

레이지: 방금 메시지로 라이브 상세 사항과 타이반 상대의 자료를 보냈어. 확인해보도록.

 

하루카: 이 밴드…….

 

카나타: 응? 형이 아는 밴드야? 혹시 본 적 있어?

 

하루카: …….

 

카나타: 무시하지 말라구~! 카나쨩 슬퍼~!

 

슈: 헤에~. 재미있어 보이는 구마.

 

레이지: ……!

 

슈: 초등학생 때부터의 친구 다섯이서 결성한 대학생 밴드, 말이제……. 후훗, 좋은 심심풀이가 될 것 같다.

레이지.

 

레이지: 네.

 

슈: 회장의 도면이랑 기재 리스트도 보내 두라. 라이브 구성을 생각해야제.

 

레이지: 알겠습니다.

……슈, 돌아가는 겁니까? 차를 밖에 대기시켜두도록 하겠습니다.

 

슈: 필요 읎다. 걸어서 갈 거다.

 

레이지: 그럼 저도,

 

슈: 안 따라와도 된다. 진짜, 눈치 읎네. 니는.

 

레이지: ……주제넘은 짓을 했군요.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슈: 흥.

 

[문소리]

 

하루카: 하아……, 할 얘기는 끝이지?

 

카나타: 형, 돌아가려고?

 

하루카: 따라오지 마.

 

카나타: 너무하네~. 같은 집으로 돌아가는 거니까, 같은 길로 갈 게 뻔하잖아. 같이 가자.

 

[문소리]

 

카나타: 아, 기다리라니까~!! 걸음 빠르다고, 형!

 

[문소리]

 

레이지: 하아…….

 

타다오미: 수고했어, 레이지 군. 

 

레이지: 그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정말이지……, 슈의 변덕 때문에 피곤하게 됐군.

 

타다오미: 항상 있는 일이니까 괜찮아. 라이브인가……. 바빠질 것 같네.

 

레이지: 뭐 그렇지. 하지만, 흔치 않게 슈가 할 마음이 들었지. 우리는 연주에 집중하면 돼. 애초에, εpsilonΦ라면 상대에게 뒤처질 일은 없겠지만.

 

타다오미: LR페스의 예선 진출자를 정하는 타이반……, 이었지? 하루카 군도 왠지 평소랑 달라 보였어.

 

레이지: 흔치 않은 큰 기회니까. 상대 밴드도 큰 동기를 안고 승부를 걸어올 거다. 긴장하지 않으면 못 이길 테지.

……그나저나.

 

타다오미: 뭔가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레이지: 아아……, 아니, LR페스를 위해서라고 해도, 슈가 의욕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 안 했거든. 어떻게 할 마음이 들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타다오미: 흐응……, 그럴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네.

 

레이지: 뭐, 그렇지. 이유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나.

나는, εpsilonΦ는, 라이브 로열 페스에 무조건 출전해야 해.

 

타다오미: 흐응.

 

[삑삑]

 

타다오미: 기대되네, 레이지 군. 슈 군이 뭘 보여줄지, 정말 기대돼.

 

 

[발소리]

 

레이지: 하루카인가. 미안, 방해했나.

 

하루카: 딱히 상관없어.

……. 하아…….

 

[부스럭]

 

레이지: 보아하니, 꽤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것 같군. 웬일이지.

 

하루카: 딱히 의미는 없어. 그냥, 이번 라이브는, 그다지 싫지 않을 뿐이다.

 

레이지: 싫지 않다고?

 

하루카: 하아……. 다음 라이브는, 정면에서 실력으로 부딪힌다. 그런 거잖아.

 

레이지: 타이반 말인가. ……그래, 넌 그런 녀석인 거군.

 

하루카: 흥. ……당신도 연습하러 온 거잖아.

 

레이지: 그래, LR페스의 예선 출전이 걸려있으니까. 최선은 다해야지.

어때, 조금 휴식한 뒤에 맞춰보지 않겠어?

 

하루카: 알겠어.

 

레이지: 좋아, 세팅하고 있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문소리]

 

카나타: 아아~! 형, 찾~았다~!

 

[발소리]

 

카나타: 역시 여기 있었네!

 

하루카: 읏…….

 

레이지: 하아……, 시끄럽다고, 카나타. 뛰지 마, 먼지 나잖아.

 

카나타: 카라스마 선배도 있었구나! 야호~!

 

하루카: 뭐하러 온 거야.

 

카나타: 정말, 형도 참. 연습할 거면 물어봐 주라고~! 같이 연습하는 게 효율 좋잖아. 같은 밴드잖아?

 

하루카: 하. 네가 진지하게 연습할 녀석이냐.

 

카나타: 정말이지~. 일부러 그렇게 날카롭게 말해도, 나한테는 의미 없다고. 정말, 형은 협조성이 없다고 할까, 오해받기 쉽다고나 할까. 그러니까 매번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하루카: 하아? 네가 무슨 면목으로 그딴 소리를 하는 거야. 

 

레이지: 둘 다, 여긴 스튜디오다. 악기 연주하러 온 거 아니었나. 떠들기만 할 거면 돌아가. 내 연습에 방해돼.

 

하루카: ……쯧.

 

카나타: 아~아. 혼나버렸네. 정말, 형이 나빴다고.

 

하루카: 너 이 자식……!

 

레이지: 하루카! 정말이지…….

 

[우웅]

 

레이지: 미안, 전화군. 잠깐 나갔다 오지. 이제 싸우지 말라고.

 

[발소리]

 

하루카: 하아…….

 

카나타: 그럼~, 연습, 연습! 형은 안 해?

 

하루카: …….

 

카나타: 형, 왠지 평소보다 의욕 넘치지 않아? 왜 그래?

 

하루카: 시끄러워.

 

카나타: 그 타이반 상대가, 형이 전에 말한 밴드랑 비슷해서?

 

하루카: ……!

 

카나타: 알겠더라고. 쌍둥이인걸. 밴드 구성도, 음악성도, 의상 느낌도 비슷하지. 드럼 헤어스타일도 똑같았고. 혹시 형,

 

하루카: 적당히 해!!!!

 

카나타: 형, 왜 그래?

 

하루카: 너무 티 난다고, 네 녀석은!!! 나를 화내게 만들려고 그러는 거냐!!

 

카나타: 미안. 나, 그럴 생각은, 

 

하루카: 네 얼굴만 봐도 역겹다고! 그 밴드도, 너만 없었으면……. ……그런데도, 어디든지, 언제든지……, 내 흉내를 내면서 쫓아다니고…….

……. 적어도 나는……, ……젠장.

 

[발소리]

 

카나타: 아, 기다려, 형!

 

[문소리]

 

카나타: 아~아. 교복 재킷 두고 갔잖아, 형. 그렇게 힘들었던 걸까. 정말, 언제쯤이면 알아주려나. 형에게는 나밖에 없다는 걸.

나밖에 없어. 형만이 나를 알아준 것처럼. 형을 이해할 수 있는 건, 형의 음악에 평생 기대는 건, 나밖에 없어.

그야, 우리는, 둘 뿐인, 쌍둥이 형제인걸.

……그렇지, 하루카?

 

 

[우웅, 우웅]

 

[삑]

 

레이지: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카라스마입니다.

신세 지고 있습니다. 

네, 준비하고 있습니다.

네……? 타이반 상대가, 출연 취소를 신청했다고……?

 

 

하루카: 어이, 어떻게 된 거야. 내일 라이브, 곡 수가 전혀 다르잖아.

 

카나타: 잠깐, 잠깐, 슈 군? 들었던 세트 리스트랑 다르다고?

 

타다오미: 타이반……, 이 아니게 되었네.

 

카나타: 아, 정말이네! 우리 연주뿐이야.

 

타다오미: 레이지 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레이지: 타이반 상대는……, 출연을 사퇴했다.

 

하루카: 하아!? 왜냐고. LR 페스 출전이 걸려있다고.

 

레이지: …….

 

[문소리]

 

슈: 안녕. 다들 모여있구마. ……싫네, 후덥지근하구마. 덩치 큰 남자들이 모여있으이.

 

레이지: 슈,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슈: 인사도 안 하고 무슨 소리고? 남이 들으면 오해하겠구마.

 

레이지: ……실례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슈. 타이반 상대가 출연을 사퇴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짓을……, 아니,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슈: 후후훗, 아하하핫!!

 

하루카: …어이, 뭘 웃고 있어.

 

슈: 아니, 이것저것 생각이 나가. 참아주라고. 재미있는 걸 보여줬구마.

 

타다오미: 재미있는 거? 뭐야?

 

슈: 동료, 꿈, 정말 좋아하는 음악. 쓰레기처럼 겉으로만 예쁘게 늘여놓고, 얄팍한 미소로 어깨동무하고 있었는디, 조금 기죽은 것만으로 부서져 버리다니. 인간이라는 건, 슬프구마.

 

타다오미: 헤에…….

 

레이지: 역시 당신이……,

 

슈: 딱히, 아무것도 안혔는디? 보컬 형아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의 거래처에, 조금 귀띔을 해주거나, 드럼 치는 형아한테 좋은 걸 알려준 정도여. 뭘, 그 다섯 명은 10년간 지낸 친우. 죽을 때까지 함께~, 같은 소리를 혔는디. 이제는 얘기도 안 한다는 것 같더구마. 그래 되믄, 당연히 밴드도 못 허지.

 

하루카: 하아……? 뭐야, 그게.

 

카나타: 그러니까……,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우리의 원맨 라이브가 되었다는 거야?

 

레이지: 그렇게 되는군. 상대가 사퇴했으니까. 이 라이브에 성공한다면, 라이브 로열 페스의 교토 대표는 우리 εpsilonΦ가 되는 거지.

 

카나타: 아싸~! 운 좋네~!

 

타다오미: 그 애들의 음악을 못 듣는 건 아쉽지만. 연주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하루카: 너희들,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카나타: 에, 왜? 왜 그래, 형?

 

하루카: 슈가 타이반 상대를 뭉갰다는 소리잖아!? 뭘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어.

 

슈: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기대하고 있었다꼬. 웃을 수밖에 없잖여. 인간이라는 건, 즐거울 때 웃는 거라꼬. 니도 그래 '내는 기분 나쁩니데이~' 같은 표정 짓고 있지 말고, 가끔은 아양 떨어보라꼬.

 

하루카: 웃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남의 인생을 망친 거라고! 너희들도, 이런 라이브여도 괜찮냐고.

 

레이지: 과정이 어찌 되었든, 우리가 LR페스의 예선 출전권을 얻었다는 사실은 변함없어.

 

타다오미: 응. 이럴 때는 우리가 그 사람들 몫까지 힘내면 되는 거지?

 

카나타: 맞아, 맞아! 형도 나가고 싶잖아, LR페스. 그럼 기뻐하자고! εpsilonΦ, 예선 출전 결정! 힘을 모아서 힘내자~! 오우~!

 

하루카: 하아……, 기분 나쁜 소리만 해대고……. 너희들, 전부 맛 간 거 아냐? 하아……, 역겨워.

 

슈: 풋내 나는 소리 하지 말라꼬. 모처럼 좋았던 기분이 망쳐지잖여. 전화 몇 번 건 정도로 무너지는 밴드, 어차피 오래 못 간다꼬. 이루지도 못할 꿈이니 어쩌니 하는 걸 위해가 인생을 낭비하는 걸, 내가 막아준 거잖여. 감사해줬으면 하는디.

 

하루카: 이 자식…….

 

슈: 하루카. 쓸데없는 일로 떠들고 있을 여유가 있는 기가?

내일은 εpsilonΦ의 원맨 라이브로 변경이여. 떠드는 데에 푹 빠지가 연습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같은 소리를 할 생각은 아니겠제?

 

하루카: 큿…….

 

슈: 레이지, 게네프로 준비는?

 

레이지: 언제든지.

 

슈: 카나타, 타다오미.

 

카나타: 네, 네~! 카나쨩에게 맡겨줘!

 

타다오미: 응, 괜찮아.

 

슈: 하루카. 

 

하루카: 젠장.

 

슈: 힘내가 괜찮은 연주 해가, 내를 즐겁게 해 달라꼬.

 

 

카나타: 라이브 대성공! 기분 좋았어~!

 

하루카: 뭐가 기분 좋았어, 냐! 너 이 자식, 그 애드리브는 뭐야.

 

카나타: 엇……, 형, 왜 화내는 거야? 나 열심히 했을 뿐인데.

 

하루카: 날 괴롭힐 생각이었냐. 무대가 엉망진창이 될 뻔했다고.

 

카나타: 하지만, 형. 제대로 날 따라와 줬잖아. 역시, 우리는 쌍둥이네. 언제든 호흡 척척!

 

하루카: 웃기지 마!

 

레이지: 그만둬, 하루카. 아직 앙코르가 남아있어. 형제 싸움은 다음에 해.

 

타다오미: 맞아. 게다가, 아주 좋은 연주였어. 손님들도 떠들썩했고, 신경 안 써도 괜찮지 않을까?

 

하루카: ……하아, 망할!

 

슈: 그만혀라, 하루카. 꼴불견이구마. 내헌티 안 보이는 곳에서 하라꼬.

하지만, 뭐, 느그는 그걸로 됐어. 그러고 있을 때가, 제일 좋은 소리를 낸다꼬.

 

하루카: ……하?

 

타다오미: 슈 군, 그건……,

 

슈: 우리의 음악은 불협화음이여. 그냥 잘할 뿐인 음악이 아니라꼬. 서로 싫어하고, 엇갈리고, 미워하고, 뿔뿔이 흩어져가, 그래가, 우리의 음악이 완성되는 기라. 그라이 모두 여기에 있는 기라. 그체, 하루카?

 

하루카: 쯧…….

 

슈: 후훗.

 

레이지: 라이브는 대성공이라고 해도 되겠지. 우리 εpsilonΦ는, 라이브 로열 페스 예선에 출전한다.

 

카나타: 예이~! 카나쨩, 아마 전국 데뷔~! TV 같은 곳에 나오는 거려나~! 잘됐네, 형! 페스 나가고 싶어 했잖아. 같이 힘내자!

 

하루카: 짜증 나, 건드리지 마!

 

타다오미: 응. 나도 힘낼게. 이 라이브에 나오지 못했던 그 밴드 사람들을 위해서.

 

레이지: 좋아, 2분 뒤에 앙코르다. 다들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도록.

 

카나타: 네~.

 

하루카: 하.

 

타다오미: 저기, 슈 군.

 

슈: 타다오미인가. 왜?

 

타다오미: 라이브 로열 페스에 우승하면, 세계 진출이 약속되지. 슈 군은 왜 라이브 로열 페스에 나가고 싶은 거야? 세계를 목표로 삼고 있는 거야?

 

슈: 후훗, 아하하!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거고?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타다오미: 그래? 그럼, 왜?

 

슈: 타다오미, 내는 있제, 재밌게 놀고 싶을 뿐이여. 꿈, 희망, 동료. 음식물 쓰레기 같은 걸 짊어지고 있는 하찮은 녀석들이 모여가, 장기자랑을 할 뿐인 시시한 페스여. 적어도 내 손으로, 부수고, 장난치고, 가지고 놀아가, 재미있게 해 주겠어.

 

타다오미: 헤에…….

 

슈: 하핫!!

 

타다오미: 기대되네……. 라이브 로열 페스. 나는 뭘 볼 수 있을까?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정말……, 기대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