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소리]
미사키: 흐아-, 지친다! 3시간 동안 계속 연습했고 말이지!
야마토: 미사키는 빨리 지치는구나. 나는 아직 할 수 있어.
미사키: 뭐라고, 이 자식아!?
코헤이: 자, 자. 진정해, 미사키. 오늘은 다들 상태도 좋았고, 페스 준비에 도움이 되었으려나.
후우타: 라이브 로열 페스, 기대된데이! 응, 응. 사쿠타로도 그래 생각하나?
코헤이: 그러고 보니 너희들, 상경 준비는 다 했어?
후우타: 움찔.
미사키: 움찔!
코헤이: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 아직 안 끝났군. 뭐, 나도 영 진행이 안 되고 있지만. 저 이펙터도, 이 이펙터도, 하고 고르고 있자니 짐이 많아져서 곤란해지지.
미사키: 기재 마니아인 코우니 답네. 나는 별로 없다고. 남자라면 자기 몸뚱어리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게다가, 웬만한 건 도쿄에서도 살 수 있을 테고……, 헉……!
야마토: 왜 그래. 미사키.
미사키: 나, 눈치채버렸어……. 어이, 야마토! 너 도쿄 출신이지.
야마토: …그런데.
미사키: 있지, 혹시 도쿄에는……, 츠루챤이 없는 건가!?
야마토: 글쎄. 하지만, 우선 내 기억상, 본 적은 없어.
미사키: 젠장!! 역시! 이러고 있을 순 없겠네! 츠루찬의 토루코라이스, 먹을 수 있는 만큼 먹어둬야겠어! 내일 아침 점심 저녁에, 모레도…….
후우타: 에에!? 도쿄에는 츠루찬이 읎다고!? 그럼 설마……, 이와사키 혼포의 가쿠니 만쥬도…….
야마토: 난 먹은 적이 없는데.
[데엥-.]
후우타: (이럴 수가……. 도쿄 사람은 대체 뭘 먹는 거고……?)
이래 있을 수는 읎다! 캐리어에 가쿠니 만쥬 가득 채워야겄으!
코헤이: 잠깐, 잠깐, 잠깐. 그러면 다른 게 안 들어가잖아? 괜찮아, 후우타. 이와사키 혼포는 인터넷 통판도 하니까.
후우타: 진짜가!? 하아……, 다행이다…….
미사키: 코우니! 츠루찬의 토루코라이스는 없을까?
코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미사키: 젠자아아앙!!!!
후우타: 아오이도 츠루찬의 밀크쉐이크 음청 좋아하제! 내일부터 매일 츠루찬 가자꼬! 그체, 아오이?
아오이: ………….
후우타: 아, 아오이……?
아오이: ……? 응, 아, 그러니까……, 미안. 무슨 얘기였어?
미사키: 어이, 어이, 왜 그래, 아오이! 기운 없잖아!
아오이: 딱히, 기운이 없지는……, 않으, 려나…….
코헤이: 그렇게 풀 죽은 표정으로 말해도 말이지……. 설득력 없다고.
아오이: 그, 그러니까, 괜찮다니까!
미사키: 어떻게 봐도 괜찮다는 표정이 아니잖아.
아오이: 읏…….
…저기, 다들. 페스에 참가하는 거, 가족한테 무슨 얘기 들었어?
야마토: 나는 본가가 있는 도쿄로 돌아갈 뿐이니까 말이지.
코헤이: 우리 집은 도쿄에서는 물건 부수지 말라고 엄청 주의받았어. 나 그렇게 많이 안 부수는데, 그렇지?
미사키: 응? 아하하하하…….
후우타: 아오이는 뭐라 얘기 들었나?
아오이: 무, 물론! 페스에 참가하는 거, 엄청 기뻐해 줬어. 그야, 다들 알고 있는 엄청난 페스인걸! 아버지도 어머니도, 힘내렴, 응원할게! 라고 말해줬어.
코헤이: 그런 것 치고는 표정이 어두운데.
아오이: 응. ……기뻐해 주긴 했는데. 뭐랄까…….
미사키: 그렇군. 걱정하고 계신 건가.
아오이: 응. 물론, 직접 말하시진 않았지만. 아빠도 엄마도, 엄청 불안해 보인다고나 할까, 뭐랄까. 그야, 그렇지. 처음 집에서 나오는 거고, 처음 도쿄 가는 거고. 절대로 그런 표정 짓지 않게 하겠다고, 줄곧 생각해왔었는데.
야마토: 응? 부모님은 걱정하시는 게 당연하잖아? 그렇게 고민할 필요 없지 않나?
아오이: 그렇네…….
야마토: 게다가, 나가사키와 도쿄는 비행기로 2시간 정도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돌아올 수 있어.
아오이: 물론, 그건 알고 있지만…….
야마토: ……?
아오이: 아빠랑 엄마가 쓸쓸해 보이는데, 못 본 척하고 도쿄에 가버려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멈추지 않아. 그런 마음을 전해야지, 싶지만, 꽤 어렵네.
미사키: 아오이…….
후우타: 글나……. 아오이네 아빠랑 엄마가……. 으음…………. 으음…………? 아! 그려!
아오이: 후우타!?
후우타: 라이브하믄 된다!
4명: 라이브!?
아오이: 뭐야, 보여주고 싶은 게.
후우타: 짜잔~! 이름하야 '후우라이 다녀오겠습니다 라이브'! 갓 만든 따끈따끈한 포스터여!
아오이: 타이틀 구려…….
후우타: 글나?
아오이: 그나저나, 진짜 할 생각이었냐고! 이제 도쿄에 가는 날까지 얼마 안 남았잖아!
코헤이: 아, 그거라면 걱정 없어. 2주일 뒤, 출발하기 딱 바로 전날에 라이브 하우스 예약이 잡혔어.
아오이: 엣……, 하지만, 이제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티켓은 어떻게 할 거야?
코헤이: 작은 곳이고, 편안한 분위기의 라이브로 할 거야. 계속 우리를 응원해준 팬과, 가족, 친구들.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면 되는 거 아닐까?
야마토: 나는 나가사키에 아는 사람이 적은데. 누굴 부르면 되는 거야?
미사키: 아버지랑 어머니네.
후우타: 내는! 아빠, 엄마랑,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라고 초등학교 친구랑, 중학교 친구랑, 고등학교 친구랑……,
야마토: 역시 현지인. 아는 사람이 많네.
후우타: 그라고, 타마도 부를거여!
아오이: 잠깐, 고양이는 라이브하우스에 못 들어온다고!
후우타: 타마는 불독이여!
아오이: 왜 불독인데 타마……, 아니아니, 개라고 괜찮은 게 아니라고!
코헤이: 하핫. 나도 가족이랑 친구들 몇 명에게 말해보려고.
후우타: 아오이는 우얄거고? 아빠랑 엄마 안 부르나?
아오이: 나는…….
후우타: 라이브에 와달라고 해가, 아오이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믄, 아오이네 엄마 아빠도 안심하고 웃어주실기라!
아오이: 앗……, 그럴지도.
후우타: 히힛, 결정이네!
미사키: 좋아, 그럼 바로 포스터 붙이자고! 여기 스튜디오랑, 라이브하우스에도 붙이고 싶네.
코헤이: 라이브하우스에는 내가 부탁해둘게. 마침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 그, 맨날 접수 카운터에 계신 분.
미사키: 접수 카운터라면……, 그 금발 모히칸의……?
야마토: 피어스 20개 정도 달고 있었어.
코헤이: 예전에 잘 대해주신 선배거든. 그렇게 보여도 후배를 생각해주는 상냥한 선배라고.
야마토: 코헤이 상은 발이 넓네.
미사키: 당연하잖아! 코우니는 내가 동경하는 사나이라고! 그럼, 붙여줘! 자, 야마토, 멍 때리지 말고 도와달라고!
야마토: 응.
[발소리]
코헤이: 아, 어이! 붙이는 거 허락받으면 제대로 감사 인사하라고!
미사키: 프런트, 계단, 남은 건……, 이 문에 붙이면, 끝!
야마토: 미사키.
미사키: 뭔데.
야마토: 다녀오겠습니다 라이브, 너는 부모님을 부르는 거야? 그 외에는?
미사키: 엉? 다른 사람이라니, 부모님뿐인데. 그게 왜?
야마토: 미사키도 줄곧 나가사키에 살았었잖아? 후우타랑 아오이랑은 소꿉친구고.
미사키: 그래. 어린이집 다닐 때부터 줄곧. 초등학교는 나만 달랐지만, 중, 고, 대학교는 같아. 근데, 그게 왜?
야마토: 아니. 태어났을 때부터 나가사키에 살았다면, 부모님 외에도 부를 친구가 있을 텐데, 하고 생각했을 뿐이야.
미사키: …….
야마토: 미사키? 안색이 안 좋은데. 배라도 아픈 거야?
미사키: 시끄러워! 아무것도 아니야! 중얼중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돌아가자고!
[발소리]
야마토: ………….
[앙코르! 앙코르!]
미사키: 크으~! 더워! 엄청 달아올랐네!
야마토: 응, 지금까지 한 라이브 중 최고였어.
미사키: 라이브하우스가 전부 오렌지색이었고……, 좋은 경치였지!
야마토: 그러고 보니, 놓여있었던 태블릿. 그건 뭐야?
후우타: 타마의 랜선 라이브 참전이여!
야마토: 그렇군. 타마인가.
후우타: 생중계로 라이브를 즐겨줬으면 혔으! 멀어도, 제대로 마음은 전해졌다꼬!
아오이: 불독인데!?
후우타: 물론!
미사키: 뒤편에 있던 거 아오이네 아버지랑 어머니지? 엄청 즐겨주셨잖아!
아오이: 응. 그렇……네.
미사키: 아오이…….
코헤이: 자, 자. 얘기하고 있을 시간 없다고. 물 마시고 옷 갈아입으면 앙코르야!
[함성]
후우타: 앙코르, 고맙데이!
[함성]
후우타: 다들, 즐기고 있나?
[함성]
후우타: 오늘은, 항상 응원해주는 나가사키의 모두들과,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와줘가 진짜 고맙데이!
[함성]
후우타: 우리는, 라이브 로열 페스에 참가하기 위해서, 내일 도쿄로 간디!
[함성]
후우타: 이래 큰 페스에 나가게 되다니, 아직도 꿈같데이! 야마토, 잠깐 이쪽으로 와봐라!
야마토: …….
후우타: 볼 꼬집어가, 꿈인지 확인해 볼 거여! 간데이!
야마토: 읏……, 아프네.
후우타: 그라믄, 역시 꿈이 아인거네!
아오이: 야마토의 볼로 확인해봐도 의미 없다고! 그나저나, 야마토도 저항하라고!
후우타: 히힛, 그럼, 다음 곡으로 마지막이여! 그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인사하게 해주라! 우선은 드럼, 미사키!
미사키: 한 방 갈겨주겠어!!
후우타: 다음은 베이스, 코우니!
코헤이: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워! 있는 힘껏 하겠습니다!
후우타: 다음은 기타, 야마토!
야마토: 있는 힘껏 해 보이겠어.
후우타: 다음은 트럼본, 아오이!
아오이: 다들!
후우타: 아, 맞다! 아오이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캤다! 그체, 아오이!
아오이: 엣, 나!? 뭐야, 뭐야!?
후우타: 아빠랑 엄마한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잖여? 그체?
아오이: 잠깐……, 뭐야, 갑자기! 그러니까…….
후우타: 힘내!
아오이: (전하고 싶은 말……. …전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아빠랑 엄마가, 이쪽을 보고 있어. 머릿속이 새하얘……. 아아, 정말!)
그러니까, ……. 아빠, 엄마. ……정신 차려보니 내일은 도쿄로 떠나버려야 한다니, 거짓말 같아. 그런데도, 아직도 나는 정말로 도쿄에 가도 되는 걸지 망설이고 있어. 줄곧 이야기하자고 생각했었는데. 말을 못 했어.
(아빠, 엄마. 놀라고 있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면, 당연한 거지.)
아빠, 같이 옷을 사러 가줘서, 즐거웠어. 엄마, 어제 밥, 정말 맛있었어! 도쿄에서도 힘내라고 말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역시, 집에서 나가는 건 쓸쓸하고 불안해서……. 아빠랑 엄마도, 같은 기분이 아닐까 생각했어.
이 라이브는 엄마랑 아빠가 웃어줬으면, 하고 후우타가 생각해줬어. 어때……? 라이브 보고, 조금은 안심해줬으려나……? 그러면, 좋겠는데. 후우라이는 정말 다들 시끄럽고 바보뿐이라서. 하지만……, 정말 좋은 녀석들이야. 다 같이 엄마랑 아빠를 걱정하지 않게 힘낼 테니까, 응원해주면, 좋겠어.
[함성]
아오이: ……!
후우타: 아아, 아오이! 벌써 울믄 안된다꼬!
아오이: ……. 시끄러웟! 자, 후우타도 인사!
후우타: 히힛! 다들, 오늘은 고맙데이! 내는 나가사키가 증맬 좋다! 다들 상냥하고, 음청 따뜻하고. 바다가 깨끗하고, 물고기도 잔뜩 있고, 즐거운 기억도 잔뜩 있어가. 언제든, 어서 오라고 웃으면서 맞이해주는 자랑스러운 고향이여! 하지만, 우리는 지금부터, 일본의 모두에게 라이브의 즐거움을 전해주기 위해서 도쿄에서 힘내겄으! 먼 곳으로 가지만, 나가사키가 좋다는 마음은 전혀 안 바뀐다! 평생 안 바뀐다! 도쿄에서 나가사키까지,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엄청 활기차게 큰 목소리로 노래부를 텐께! 응원 잘 부탁헌디!!
아니, 누구고! 그건 시끄럽다고 한거!
[왁자지껄]
후우타: 히힛, 다음에 돌아올 때는, 더, 더욱더 최고의 라이브를 할텐께, 기대해주라꼬!
다들!
코헤이: 그래!
미사키: 응!
후우타: 하나, 둘!
전원: 다녀오겠습니다!
[함성]
아오이: 흑, 흐윽…….
미사키: 아직도 울고 있냐.
아오이: (훌쩍) 미사키! ……왜 온 거야.
미사키: 오면 안 됐냐고. 어머니랑 아버지, 뭐라고 하셨는데?
아오이: (훌쩍) 엄청 좋은 라이브였대.
미사키: 오, 잘됐네.
아오이: 그리고, 후우타랑 코우니는, 초등학생 때랑 바뀐 게 없다고. 그치만, 미사키 머리 색은 여전히 신경 쓰시더라고. 초등학생 때의 미-쨩은 그렇게나 귀여웠는데, 하고.
미사키: 시, 시끄럽네-! 귀엽다기보다는 멋진 거잖아!?
아오이: 으음……. 멋진가, 그 금발?
미사키: 아앙!?
아오이: 후훗, 농담이야. ……나는 지금의 미사키, 정말 좋다고 생각해. 초등학생 때보다 훨씬.
미사키: 당연하잖아! 그래서, 아오이는 아버지랑 어머니하고 제대로 얘기했어?
아오이: 응. 역시, 내가 도쿄에 가는 건 쓸쓸하대.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내가 너희랑 밴드 하는 걸 보는 게 기쁘대! (훌쩍) 두 분은……, 내 말이……, 즐겁게 웃는 모습이……,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그렇게 말해주셨어. 그러니까……, (훌쩍) 이걸로 걱정 없이 도쿄에 갈 수 있어. 그래서, 잔뜩 라이브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야.
미사키: 그래. 잘됐네.
아오이: 고마워, 미사키.
후우타: 아오이, 미사키! 그런 곳에서 뭐 하고 있노, ……아니, 아오이, 울고 있나!?
아오이: 후우타……! 이, 이건……,
후우타: 눈이 토끼처럼 새빨겨! 앗, 분명 미사키가 울린거구마!? 아~, 미사키가 나빴네!
미사키: 아니라고!
아오이: 아, 정말…….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야마토: 그런 곳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코헤이: 어이, 너희들! 내일은 출발한다고. 오늘은 바로 자.
후우타: 에에, 아직 더 노래 부르고 싶은디! 지금부터 가라오케에……,
코헤이: 안 돼. 자, 돌아가자고!
후우타: 코우니이~!
[발소리]
아오이: 내일부터 도쿄에 있게 되다니, 왠지 신기한 기분이야. 기합 넣어야지.
미사키: 해내주겠어!
야마토: 라이브 로열 페스……. 출전하는 밴드는, 다들 대단하겠지.
코헤이: 그래. 전국에서 선발된 네 밴드니까. 기술은 우리보다 위일 지도 몰라.
후우타: 그란건 상관 읎다! 후우라이의 음악이라면, 떠들고, 소리치고, 어디까지고 뛸 수 있다꼬!
4명: 응!
후우타: 우리 여섯 명의 마음은, 언제든 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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