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다과회 4화

료: 왜 여자 모습을 하는 거야?

 

와타루: 아……, 그거, 실은 저도 물어보고 싶었어요.

 

코하루: 여자 모습을 하는 이유인가……, 역시 맨 처음엔 페리가 제안해서였어. 팬텀 전에 했던 밴드에서.

할지 안 할지는 나한테 맡긴다고 해서……, 그래서 나는, 하기로 했고.

 

료: 그건……, 왜?

 

코하루: 우선, 저항이 그다지 없었던 것도 있어. V계의 여자 복장은 멋지다고 생각했고--,

치마라던가, 그런 옷도 입은 적 있어서 말이지.

 

와타루: ……네!?

 

코하루: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난……, 누나가 두 명 있는데, 나이 차이가 나서 어릴 때는 움직이는 인형 취급이라고나 할까--,

옷 갈아입히는 인형처럼 하늘하늘한 옷을 매번 누나들이 입혔거든.

 

와타루: 그렇구나……. 누나가 있는 것도 힘드네요.

 

코하루: 우리 누나들만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뭐, 그게 이유 중 하나.

다른 이유는, 시험 삼아 여자 복장으로 무대에 섰을 때, 딱 느낌이 왔거든.

 

료: 무슨 뜻이야?

 

코하루: 관객의 반응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세계관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어.

밴드에게 내가 여자 모습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게.

 

와타루: 그렇구나……. 항상 관객을 제대로 의식하고 있군요.

 

료: 관객분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도, 여러 방법이 있구나…….

나도 좀 더, 멋진 복장을 하는 게 좋으려나?

 

코하루: 아니, 우주인이면서 복장까지 화려해지면, 아무래도 설정 과다 아닐까?

 

와타루: 아케보노 씨는 베이스만으로도 충분히 임펙트 있고 말이죠.

 

코하루: 하지만, 혹시 네가 정말 해보고 싶다면,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쟈이로가 아사히의 밴드라고 해도, ……역시 아케보노는 아케보노잖아?

네가 해보고 싶은 베이스나 복장도, 쟈이로 안에서 좋은 형태로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고.

 

료: 그런가……. 응, 좀 생각해볼게.

 

코하루: 뭐,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미안, 나는 슬슬 돌아갈게.

 

와타루: 앗, 맞아. 다과회를 한다고 했죠.

 

코하루: 맞아, 괜찮으면 너희도 올래? 사람이 많아지는 건 대환영이라고.

 

료: 나는 이 뒤에 연습이 있어서 못 가.

 

코하루: 그렇군……. 마토바는?

 

와타루: 저도 사양할게요. 볼 일도 있고, 돌아가서 케이크도 먹고 싶고 말이죠.

 

코하루: 그래? 사양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온다면 옷도 빌려줄 거고, 화장도 해 줄 텐데.

 

와타루: 괘, 괜찮아요! 그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