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hilistic才Φ -Egoistic才Φ ②

교사: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문화제 준비를 하는 사람은 방과 후 바로 착수하도록.

 

[발소리]

 

클래스메이트: 저, 저기……! 니죠 군!! 같이 기타 연습하지 않을래?

 

하루카: ……하아?

 

클래스메이트: 문화제 기타 콘테스트에 나가지? 나도 나가거든. 그래서, 괜찮다면……,

 

하루카: 잠깐……, 그 얘길, 왜 네가 알고 있는 건데……?

 

클래스메이트: 그, 그게……, 교내 포스터에 적혀 있었어. 아, 봐, 여기.

 

하루카: 『긴급참전!! 니죠 하루카(by,εpsilonΦ) 고고한 기타리스트가 연주하는 소리……. Don't miss it!!』

누가 이런 걸 멋대로……!!

 

클래스메이트: 니죠 군이 나온다는 얘기 듣고 놀랐어……. 밴드 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까.

 

하루카: 어이, 갑자기 말 걸더니, 대체 뭔데? 뭐가 목적이야?

 

클래스메이트: 실은 나, 장래에 프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거든. 니죠 군도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인 걸까 싶어서, 그래서……,

 

하루카: ……힘 풀리게. 멋대로 같은 취급 하지 마.

굳이 남한테 결의표명을 할 여유가 있다면 기타를 똑바로 대하라고. 그래서는, 어차피 꿈이니 뭐니 얘기하고 싶을 뿐인 거잖아.

 

클래스메이트: 아, 아니야……!! 난 진심이야!!

줄곧 혼자서 쳐왔으니까,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했어! 자기만족이 아니라 누군가랑 연습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서……,

 

하루카: ……있잖아, 너랑 내가 "친구"였던가?

 

클래스메이트: 그게……, 내가 멋대로 말 건 것뿐이고…….

 

하루카: 그렇지. 나는 네 친구도 아니고, 되고 싶지도 않아. 너도 원하는 건 그것만은 아닐 거잖아.

이런 식으로 네 빈틈을 보여주는 짓 하지 마. 편하게 말 걸지 말라고…….

 

클래스메이트: 니죠 군……, 그런가……, 그렇구나…….

고마워!! 이건 진검승부였지! 그럼 내일 또 봐!

 

[발소리]

 

하루카: 뭐야, 저 녀석……. 바보냐.

 

 

[셰어하우스 -εpsilonΦ-]

 

레이지: 그럼, 다음 주부터 신곡 레코딩을 시작하지.

 

카나타: 네-에!

 

레이지: 카나타……, 너는 매번 즉흥적으로 치잖아. 레코딩은 라이브와 다르다는 걸 슬슬 이해하라고.

 

카나타: 에-, 하지만 나는 라이브 느낌 내는 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테크닉이 좋은지 나쁜지 보여주는 것보다, 본방이기에 나오는 연주로 치고 있으면 즐겁고 말이지!

 

하루카: 그럼 쓸데없는 교섭 하지 말고 네가 나가라고……. 쓸데없는 기타 콘테스트도…….

 

카나타: 뭐야, 형. 화난 거야? 아까부터 계속 뜨거운 시선을 보내줘서, 기뻤는데 말이지.

 

하루카: 이사장에게 제안해대고, 멋대로 포스터 만들어대고……. 네 변덕에 휩쓸려서 엄청 민폐라고!

 

슈: 무슨 얘기고?

 

카나타: 형이 학교 문화제에서 기타 연주하거든-!

 

하루카: 할 리 없잖아, 그런 거!

 

슈: 흐응, 고등부는 여유로워 보여서 좋네. 그란디, 본인은 안 한다고 하고 있는디?

대신 레이지가 나가믄 으떻노?

 

레이지: 악기가 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는 다른 상연물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타다오미: 우리 반, 『집사 카페』를 해. 손님을 주인님으로 모셔서, 대접한다던데.

 

슈: 아핫! 집사!? 좋네! 레이지, 적임이잖여! 에-, 내, 무조건 보러 가야제-.

 

하루카: ……핫, 쓸데없게. 클래스메이트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당신답지 않은데.

 

레이지: 우리는 학생 신분이니까. 자유롭게 라이브 활동을 하고 싶다면 본업에 전념하는 건 당연하지.

 

카나타: 맞아! 그리고 친구가 생길 기회, 잖아?

 

하루카: 하아?

 

카나타: 클래스메이트인 기타리스트 군, 좋은 녀석 같던데. 도와주라고.

 

하루카: ……!?

 

카나타: 그야, 둘 다 외톨이 동지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