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 허억, 허억, 허억……!!
멤버1: 아아……, 넥이 부러졌어……. 하루카……, 어째서……!!
카나타: 미안, 지금은 둘이 있게 해줘. 이렇게 된 것도 분명 나 때문이니까…….
멤버1: …….
[발소리]
카나타: 형……, 오늘 일, 기분 나빴다면 사과할게…….
하루카: ……다고.
카나타: 뭐?
하루카: ……뻔히 다 보인다고. 전부, 전부! 네 계산대로잖아……!!
카나타: …….
……아아, 고마워, 엄마. 우리를 쌍둥이로 낳아줘서.
역시, 형만 나를 알아주는구나.
하루카: ……!!
카나타: 아-아. 베이스가 엉망진창이야. 이래선 완전히 못 치겠는데, 뭐 상관없나.
이전 밴드 녀석들이랑도……, 이제는 이전 관계로는 돌아갈 수 없겠네.
하루카: ……너는 그렇게까지 해서 내가 사라졌으면 하는 거냐?
카나타: 응? 나 그런 말은 한마디도 안 했는데.
하루카: 너는……, 내가 아무리 필사적으로 도망쳐도……, 항상 내가 있을 곳을 빼앗고 있잖아…….
카나타: 빼앗다니……. 몇 번이나 말했잖아? 난 그냥, 형에게 다가가고 싶을 뿐이라고.
하루카: 그럴 때마다 내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한 적은 있어……?
나보다 성격이 좋고, 음악의 재능이 있는 녀석이, 나랑 같은 얼굴을 하고 같은 걸 하면 어떻게 될지…….
어느 쪽이 선택될지, 생각한 적 있냐고……!! 있을 리가 없지……. 선택받는 입장의 녀석이……!!
그래서 나는……, 항상……,
카나타: 혼자, 네.
하루카: ……!!
카나타: 알고 있어, 말했잖아? 우리는 쌍둥이야……. 하루카의 생각은 뭐든 알 수 있어.
그 녀석들이랑 진심으로 음악을 한 것도 알고 있어. 그러니까, 하루카는 항상 필사적이었지.
그런 하루카를 이해하려고 한 녀석도 있었지. 아까 이야기한……, 드럼 치는 녀석. 항상 하루카의 편을 들어주고 말야.
하지만, 그 녀석들은 나를 골랐지. 진심으로 노력하던 하루카가 아니라, 분위가 잘 타고 치사한 나를.
하루카: ……큿!
카나타: 늦든 빠르든 그 녀석들이랑은 갈라섰을 거야. 평생 함께 하는 밴드 같은 건, 이 세상에 없으니까.
하루카: 시끄러워……, 그래도 나는…….
카나타: 언젠가 하루카가 상처 입는 다면, 빨리 눈치채는 편이 나아……. 그걸 알려줄 수 있는 건, 나뿐이라고.
그야, 형제만은 평생 계속되는 거니까…….
카나타: 정말 미안! 형을 못 데리고 와서…….
멤버2: 사과하지 말라고. 카나타 때문이 아니잖아?
멤버3: 맞아, 모처럼 기재도 갖춰졌으니까 말이야. 카나타, 베이스 쳐줘. 오랜만에 한 곡 하자고!
카나타: 아-……, 하지만, 베이스가 이젠 없거든. 좀, 부서져서 말야…….
멤버2: 여긴 라이브하우스잖아. 베이스 한 개 정도는 있겠지.
카나타: 하지만……, 내가 쳐도 되는 걸까……. 오늘은 형이 주역인데.
멤버2: 그 주역이 없잖아. 카나타의 친구도 잔뜩 모였으니까, 네가 쳐서 모두에게 들려주라고!
카나타: ……그런가. 좋아, 알겠어-! 오랜만에 날뛰어볼까!!
형이 못 듣는 건 아쉽지만……, 분명 내 마음은 전해질 테니까!
**대상 악곡: Sake it L⓪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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