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 안 되지. 너무 그렇게 괴롭히지 말라고?
레이지: 슈…….
슈: 뭐야, 레이지. 잠깐 안 만난 사이 음청 무서운 얼굴이 돼가꼬. 아, 원래 그랬나.
레이지: 누……. 누구 때문인데……!!
아니……. 그런 것보다, 이제껏 어디에 있었던 겁니까……!?
슈: 아, 사진 볼랑가? 보고싶제? 보고싶제?
레이지: 하? 이건…………. 개……?
슈: 본가의 모모쨩♡ 귀엽제~? 이젠 할머니지만 말여.
오랜만에 만나러 돌아갔었다.
레이지: 본가라니……. 슈……, 혹시, 교토에 돌아갔던 겁니까……?
슈: 그란디.
레이지: 그렇다니……. 어째서 저한테 행선지도 안 알려주고……!!
슈: 교토에 돌아간다고 말하면, 니는 또 따박따박 시끄럽게 굴 것 같으니께.
레이지: 제가……, 이 며칠간 어떤 마음으로…….
슈: 잠깐, 정신 차리라고. 라이브는 내일이잖여, 괜찮은 기가?
레이지: 하지만……. 회장은 이미…….
슈: 괜찮으니까, 괜찮으니까. 레이지는 언제나처럼 내가 말하는 대로 하라꼬.
덕리버사 비서: 슈님, 교토에 다녀오셨던 겁니까. 그대로 줄곧 지내셔도 상관없는데 말입니다.
슈: 아, 니가 있는 거, 잊고 있었다. 마음에도 없는 걱정, 고맙디.
덕리버사 비서: …….
슈: 그것보다, 파파에게 잘 부탁한다고 전해 달라꼬. 내일 라이브, 기대해달라고, 말이제.
덕리버사 비서: ……알겠습니다.
[문소리]
타다오미: 슈군……!!
슈: 타다오미, 다녀왔다--. 어라, 웬일이고. 하루카랑 카나타도 맞이해주는 기가?
카나타: 슈군…….
슈: 카나타, 이거 선물. 이번엔 정말 아자리모찌라.
카나타: 너……. 남한테는 단독 라이브까지 실력 키워두라고 말한 주제에, 팔자 한번 좋네……
슈: 하루카는 아직도 짜증 내고 있는 기가. 달달한 거 먹고, 내일 라이브 대비해라고.
하루카: 내일이라니, 너……. 할 생각이냐…….
슈: 당연하잖여. 뭐하러 돌아온 거라고 생각하는 기고. 니야말로 칠 수 있나? 이건 길거리 라이브랑 다르다꼬.
하루카: 누구한테 하는 말이냐, 망할 꼬맹이……
슈: 자, 자. 이미 지난 얘기는 됐다. 레이지, 호지차 우려 주라.
레이지: 예…….
슈: 아, 그리고 하나 더. 니, 두 번 다신 아까같이 내한테 아무 말도 없이 쓸데없는 짓 하지 마래이.
레이지: 쓸데없는 짓이라면……?
슈: 그 망할 비서랑 만나서 뭘 할 생각이었는지는 대강 짐작이 가는디, 그런 거한티 고개 숙여도 의미 없다꼬.
게다가, 라이브까지 중지하려고 하다니……. 내도 어지간히 신뢰받지 못하고 있구나. 슬프네.
레이지: 당신이 없어서, 뿔뿔이 흩어진 채인 εpsilonΦ로는 어찌 됐든 라이브가 성공할 수가 없잖습니까…….
슈: ……바보네, 레이지. 니는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는구마.
레이지: 하지만……!
슈: 내는 여기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줄곧, 줄곧 바뀌지 않는다.
레이지: 슈……?
슈: 그리고, εpsilonΦ가 뿔뿔이 흩어져 있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잖여?
그럼 차라리, 불협화음을 연주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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