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εpsilonΦ/밴드 스토리

3장 5화 -공명

[라이브 하우스]

 

슈: 처음 뵙겠습니다, εpsilonΦ입니다…. 오늘은 와 주셔서 감사합니데이

당신들 전원…, 농락당할 각오는, 됐는교?

 

[연주소리]

 

하루카: (젠장…!! 베이스 소리가 방해된다고!!)

(카나타…. 나는 이제, 너에게 맞출 마음은 없어!!)

(떨쳐내 주겠어!! 내 소리를 쫓아와 보라고…!!)

 

카나타: (하하핫!! 형, 진심으로 치고 있잖아…!!)

(나에게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해…? 내 등을 지켜보는 곳만이, 형이 있을 장소라고!!)

(나는 계속 앞으로…, 아득히 저 먼 곳*보다도 더욱더, 앞으로!!)

(*원문: 遥(하루카) 하루카의 이름은 아득히 먼 곳을 뜻함)

 

타다오미: (아아…. 소리가…, 말이…, 넘쳐흐르고 있어….)

(장난감 상자를 뒤집어엎은 것 같다는 게, 이런 걸까…? 이렇게 기분 좋은 거야…?)

(기타, 베이스, 드럼, 노랫소리……. 이 연주를 말로 옮긴다면 어떤 가사가 될까? 더 들려줘….)

(더…,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레이지: (…합동 연습을 할 필요는 없었군.)

(하루카도 카나타도 타다오미도…. 마치 지금까지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 같은 연주다)

(슈…. 이것도 전부 네 머릿속에서는 계산된 것이었던 건가? 그렇다고 한다면…. 하는 짓이 엉망진창이군….)

(그런데도…, 나는….)

 

 

타다오미: 레이지군은, 슈군의 곡이 좋아?

 

 

레이지: (…그래, … 그래……! 좋아한다…!)

(이 순간만큼은 거짓말이 아니야--!!)

 

[환호성]

 

 

카나타: 휴우---!! 최고야----!!!!

 

하루카: 허억…! 허억…!

 

카나타: 형!! 나 정말로 형이 내는 소리에 죽는 줄 알았다구!!

 

하루카: 시끄…러워…. 좀 닥치고 있어….

 

카나타: 하핫…! 여운에 잠겨있는 거야? 그야 그렇지…. 이런 무대, 흔치 않으니까….

 

레이지: 관객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는 모양이다…. 입석도 전부 완판됐다는 것 같고….

 

타다오미: ….

 

레이지: 타다오미…? 괜찮나…?

 

타다오미: 신기하네…, 우리는….

 

레이지: …?

 

타다오미: 우리는 다른 밴드 사람들처럼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어…. 그런데….

그런데…. 왜 이렇게도…. 서로 공명할 수 있는 걸까….

 

레이지: 타다오미….

 

하루카:

 

카나타: 하핫…! 확실히 그렇네….

 

슈: 훗

 

라이브하우스 스태프: 앙코르가 멈추질 않습니다!! 준비됐으면 나가주세요!!

 

슈: 나갈까. 관객이 기다리고 있잖여. 마지막으로 한 발 더, 크게 저질러 보자고.

 

 

[함성소리]

 

슈: 앙코르, 감사합니데이. 신곡, 마음에 들어 해 줘서 기쁘네.

오늘은 한 가지 더, 중요한 발표가 있다.

우리, 이번에 LR페스에 출전한다. 물론, 우승하는 건 우리들이라.

하지만, 덕리버사랑 손잡을 생각은 읎다.

 

레이지: (…!?)

 

슈: εpsilonΦ는, 새로운 레이블을 세운기라. 그 이름은--.

「스카이폭스·레코드」

 

레이지: --!!

…. 어째서…, 그 이름을

아버지의…, 회사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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