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εpsilonΦ/밴드 스토리

4장 2화 -고통

[기타 소리]

 

하루카: 아아? 아니잖아……, 왜 그렇게 되는 거냐고. 브릿지 뮤트를 거는 것도 안 되냐고.

 

야마토: 문제없어. 곡조적으로는 모든 현에 걸면서 어택 느낌을 강조하는 편이 좋을 테니까.

 

하루카: …그런 소리는 기본을 할 수 있게 되고 나서 말하라고.

아르페지오로 치면서, 3과 4를 빼고, 소리를 늘려.

 

[기타 소리]

 

하루카: …칫, 내놔.

 

[기타 소리]

 

야마토: …? 이 곡…, 이 음…. 너, 이소플라본 어쩌구의 기타인가?

 

하루카: 하? 이소플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넌…. εpsilonΦ라고 하고 싶은 건가?

 

야마토: 아…. 분명 그럼 이름이었어.

 

하루카: 어디부터 태클을 걸어야 하는 거냐고…. 그것보다, 같은 페스에 나가는데, 눈치 못 챈 거냐?

 

야마토: 남의 얼굴을 외우는 건 서툴러서.

 

하루카: …길거리 라이브에서 본 건 안 잊었잖아.

 

야마토: 그건 신경 쓰였으니까. …그렇네,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왜 그래?

 

하루카: 뭐가….

 

야마토: 너는 괴로워 보여.

 

하루카: …!

 

야마토: 초록 머리의 퍼포먼스가 관객들의 마음에 들었던 건, 그 녀석이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야.

싫어하면서 쳐봤자, 누구의 마음에도 울리지 않아.

 

하루카: 그래서, 그 녀석처럼 헤실헤실 웃으라는 거냐?

농담하지 말라고…. 나는 그 녀석이랑 다르다고.

 

야마토: 웃어야만 하는 건가?

 

하루카: 아아? 네 녀석이 말했잖아….

 

야마토: 나는 지금, 즐기고 있어.

 

하루카: 하…?

 

야마토: 즐거우니 웃는 것이라고만 한정 지을 수는 없어.

 

하루카: 의미를 모르겠어…. 네가 말하는 건 엉망진창이라고….

 

야마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

소리(音)를 즐기는(樂) 것이 음악(音樂)이라는 것 같아. 후우라이의 보컬이 한 말이야.

그 녀석을…, 그 녀석들을 만날 때까지 나도 몰랐어. 후우라이에 들어가고, 내 음악이 바뀌었어.

너도 소리를 즐기라고.

 

하루카: ….

그런 거 모른다고. 못 어울려 주겠네.

 

[발소리]

 

 

[셰어하우스 -εpsilonΦ-]

 

하루카: (소리를 즐긴다고? 뭐야 그게….)

(놀이로 기타를 하고 있는 게 아니야. 나는 다른 녀석들이랑 달라. 나는…, 진심으로….)

….

(…이제 와서 어떻게 즐기란 소리야. 그런 거…, 당연히 무리일 게 뻔하잖아….)

 

 

레이지: 스타팅 라이브의 영상?

 

하루카: 응. 당신이라면 가지고 있잖아?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음질이 별로야.

 

레이지: 1일째랑 2일째, 어느 쪽을?

 

하루카: 후우라이만 있으면 돼.

 

레이지: 알겠어. 바로 볼 수 있도록 하지. 하지만 네가 밑조사를 하는 건가? 의외군.

 

하루카: 딱히. 그런 거 아냐….

 

[마우스 소리]

[음악 소리]

 

레이지: …이 기타는, 네가 신경 쓸 상대라고는 생각되질 않는데.

 

하루카: 정말, 못 하네.

 

카나타: …그렇게 말하면서도, 관심 가지고 있잖아.

(정말이지, 형은. 친구 놀이 같은 건, 슬슬 그만두면 좋을 텐데.)

(아-아…, 불쌍한 형. 또 괴로워하겠지.)

'εpsilonΦ > 밴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장 4화 -흔들리지 않는 마음  (0) 2021.03.29
4장 3화 -라이벌  (0) 2021.03.29
4장 1화 -시모키타자와  (0) 2021.03.29
3장 5화 -공명  (0) 2021.03.05
3장 4화 -각자가 보는 것  (0) 202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