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εpsilonΦ/밴드 스토리

4장 1화 -시모키타자와

타다오미: εpsilonΦ의 단독 라이브는 성공이었다.

온몸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뜨거워져서, 소리가, 말이 점점 넘쳐나서--.

그날, 마음 깊은 곳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태어났어.

 

 

[셰어하우스 -εpsilonΦ-]

 

타다오미: …제각기 흩어져있는 우리가, 왜 그런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걸까.

 

카나타: 뭐야뭐야, 엄청 시적이네-! 갑자기  왜 그래?

 

레이지: 단독 라이브 얘긴가.

 

타다오미: 응…. 계속 생각하고 있어. 잊을 수가 없어. 그게 뭐였는지 알고 싶어서….

한 번 더, 슈 군이 말했던 『장난감 상자』를 뒤엎어보고 싶어.

 

레이지: …흔치 않은 일이군.

원래라면, 룰을 무시한 음을 쌓는다고 해도, 불쾌한 불협화음을 연주할 뿐이겠지.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아. 슈가 있으니까.

 

카나타: 무슨 뜻이야?

 

레이지: 슈가 우리의 음을 모아주고 있어.

보컬임과 동시에, 우수한 지휘자와 같지.

 

타다오미: 슈 군이….

 

카나타: 그렇군-….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아…, 심심하네….

 

레이지: 넌 정말…, 남의 이야기 정도는 제대로 듣는 게 어때.

 

카나타: 그치만 심심한걸. 형도 어딘가 나가버렸고. 있지, 카라스마 선배, 재밌는 얘기 소재 없어?

 

레이지: 나한테 시비 걸지 마. 거실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그만둬. 방해된다.

 

카나타: 너무해! 뭐랄까, 단독 라이브 끝나고부터 카라스마 선배 기분 안 좋은 거 아냐?

 

레이지: …평소대로잖아.

 

카나타: 분명 안 좋다니까! 화풀이 반대-!

 

[찰칵]

 

카나타: 아, 어서 와, 슈 군! 시모키타자와에 갔었지. 재미있었어?

 

슈: 뭐여. 성가시게…. 엉겨 붙지 말라고.

 

카나타: 어라라, 기분 안 좋아? 차여버린 걸까…. 슈 군 불쌍해~.

 

슈: 그거참 고맙네. 니야말로, 소중한 『형』을 빼앗기지 않으면 좋을 텐디.

 

카나타: …무슨 소리야?

 

슈: 악기점에서 즐거워보였다꼬. 하루카랑 같이 있는 남자, 본 적 있는 얼굴이었으. 분명--,

 

 

[악기점]

 

[기타 소리]

 

하루카: …? 누구야…. 쓰레기 같은 소리나 내고.

…저 녀석인가.

…칫.

 

[발소리]

 

하루카: 어이, 그만두라고, 허접. 그 실력으로, 잘도 여기서 연주할 생각이 드는군….

 

야마토: …? 나한테 말하는 건가?

 

하루카: 너 말고 없잖아.

 

야마토: 점장에게 시험 연주의 허가는 받았어. 문제 없을 텐데.

 

하루카: 못 들어주겠다고, 네 소리는…. 치고 싶다면 방에 박혀서, 혼자서 하라고.

 

야마토: …응?

 

하루카: 너… 얘기 듣고 있는 거냐? …어이, 뭐야…, 빤히 쳐다보지 말라고.

 

야마토: …생각났다. 너, 초록 머리랑 길거리 라이브 했던 녀석이군.

 

하루카: !! 그걸…, 봤던 거냐고….

 

야마토: 눈에 띄었던 건 초록 머리 쪽이지만, 네 연주 기술은 굉장했지.

 

하루카: 하? …아니, 너, 후우라이의 기타인가?

 

야마토: 응. 나는 풍신RIZING!의 츠바키 야마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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