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Argonavis-]
렌: 너희가 공원에서 아이들이랑 놀아줄 때, 혼자서 놀고 있는 남자애가 있었어.
리오: 아……, 그러고 보니, 구석에 있었지.
렌: 응. 그래서, 그 애 말인데, 부모님의 일 때문에, 계속 이사하고 있다는 모양이라.
어차피 바로 헤어질 테니까, 친구는 안 만든다고, 그편이 낫다고, 말하더라고…….
나……, 어쩐지 예전의 내가 떠올라서.
유우토: ……렌도 예전엔, 혼자서 노래 불렀으니까.
렌: 뭔가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 자리에선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무 말도 못 했어.
하지만……, 노래라면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애가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나……, 이번 야외 라이브에서, 그 애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싶어. 제멋대로인 말이라는 건 알지만, 너희도 도와줬으면 해.
유우토: 그렇군……. 렌답네. 하지만, 라이브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고, 그렇게 신곡을 쑥쑥 내놓을 수는 없다고?
렌: 그……렇지…….
반리: 뭐……, 우연히, 아직 어레인지와 가사가 미완성인 신곡은 있지만.
렌: ……응?
유우토: 흠, 흠……. 예를 들자면, 그걸 어린 애가 좋아할 만한 곡조로 어레인지하는 건 어려울까, 리오?
리오: 그렇진 않아. 참고할 수 있는 특촬이나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를 알고 있다면.
렌: ……알고 있어! 좋아하는 주제가 얘기도 잔뜩 했으니까!
유우토: 좋아! 남은 건 가사겠네! 와타루, 지금부터 가사에 렌의 이미지를 짜넣는다면--,
와타루: 잠깐 기다려봐, 유우! 너희도, 기다려!
……그야, 렌의 기분도 이해해. 나도 그 애한테 뭔가 해 주고 싶다고는 생각해.
하지만, 우리 힘으로는, 그 애의 가정환경까지 바꿀 수는 없다고?
그 자리에서는 힘을 줄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뒤로 더 쓸쓸하게 만들어 버릴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그건, 단순한 임시방편 아냐? 단순히……, 렌의 자기만족이 되어버리는 거 아냐?
렌: 그건…….
반리: 와타루군,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
와타루: 심한 말이었다면 미안해. 하지만……, 너무 깊이 발을 들이는 것도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렌: ……괜찮아, 신경 안 써. 그리고, 와타루가 하는 말도 이해하니까.
조금……, 생각해볼게.
[공원]
반리: 왠지 오늘은 공원이 조용하네. 요전번의 애들도, 안 온 것 같아.
렌: (……그 애도, 안 온 거려나.)
리오: 나나호시, 저기에 있는 거, 요전에 얘기했던 애 아냐?
렌: 정말이다……. 옆에 있는 건…….
소년: 아, 『스타파이브』 형이다!
렌: 안녕. 와 있었구나.
소년: 아빠, 이 형이야! 요전에 공원에서, 잔뜩 『스타파이브』 얘기했던!
아버지: 아, 당신이군요. 아들에게서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들이랑 놀아주신 것 같은데.
유우토: 아뇨, 이쪽이야말로! 렌 녀석, 마니악한 얘기도 잔뜩 했다고 즐거워했거든요!
렌: 하, 하지 마, 유우토……. 저, 오늘은 아버지랑 노는 건가요?
아버지: 네, 우연히 일을 쉬게 되어서.
소년: 응! 내일도 그렇대! 있지, 내일도 공원에 오자!
아버지: 미안, 아빠가 내일은 관공서에 좀 가야 해서.
소년: 관공서…….?
아버지: 어제 갑자기 정해졌는데……. 다음 달 또, 이사하게 되었어. 너한테도, 미안하게 됐네.
소년: 뭐…….
렌: 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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