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
렌: 가족이란 건,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잖아. 서로 상대에게 도움이 될 일을 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가끔은 혼내는 일도 있어……. 너희 집은, 다른 거야?
슈: 기분 나빠…….
반리: 어떤데?
슈: ……왜 그런걸, 느그한테 말해야 하는 건디?
반리: 이것저것 물어본 건 너잖아…….
슈: 못 어울려 주겄네. 지금 바로 입 다물어라.
반리: ……저기, 너는 우리한테 뭐가 하고 싶은 거야?
슈: 자금 제공을 할 가치가 있는지, 값 매기는 중이라.
반리: 그 얘기는 거절했잖아……. 하아……, 안 되겠어. 얘기가 안 통해.
렌 군, 그 햄버거 다 먹으면 돌아가자.
렌: 홍보지 나누는 건? 아직 꽤 남아 있는데…….
반리: 돌아가서 연습하자. 지금은 좀, 힘껏 드럼 치고 싶어…….
슈: 응, 응, 내도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 홍보지 뿌리기 같은 거, 아무 의미도 없으니께.
그라고, GYROAXIA 주최라믄, 느그같이 곁들이는 게 없다고 하드라도 손님들은 모일 테고, 즐기고 돌아갈 기라.
반리: ……정말, 뭔가 빈정거리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고.
슈: 와 그라노? 사실을 말한 것 뿐이잖여? 느그 목적으로 갈 사람이라고 해도, 어차피 지인 정도 아이가?
조촐한 타이반의 다음이라면, 그야 GYROAXIA도 달아오르겄구마.
실력차를 알면서 느그를 부른 거라면, GYROAXIA 멤버도 사람이 참 못됐네.
렌: 그렇지 않아. 쟈이로랑은 홋카이도에서부터 알던 사이고.
서로 경쟁할 수 있는 좋은 라이벌이야. 그래서 불러준 거라고 생각해.
슈: 헤에, 라이벌 사이가. 좋은 얘기네. ……어린애가 보는 TV 프로 얘기 같아가.
렌: 응……, 히어로물 같은 것에서도 자주 나오지.
반리: 뭘 은근히 부끄러워하는 거야! 얘가 말하는 거,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있지, 이제 가도 돼? 네 심심풀이에 어울려 줄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고.
슈: 몰인정하구마……. 자금 지원 얘기, 진짜 안 받아들일 기가?
반리: 네가 우리 밴드를 좋아해서, 네가 번 돈을 주는 거라면, 조금은 생각해 보겠지.
……부모의 권력을 방패 삼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꼬마한테 용건은 없어.
슈: 하핫, 심한 말을 하네.
렌: 반리……, 말이 좀 심했어. 상대는 아직 어린 애니까.
반리: 있지……, 렌 군은 정말이지…….
슈: 그럼, 슬슬 쓸데없는 얘기도 끝인가. 어쩐지, 소란스러운 일이 생길 것 같구마.
반리: ……?
[발소리]
[쾅!]
와타루: 렌, 반리 군! 전화 받으라고! 엄청 찾았다고!
렌: ……와타루? 다른 애들도……, 무슨 일이야?
리오: 엄청난 일이 생겼어.
유우토: ……어라, 넌 우지가와 슈? 왜 네가 같이 있는 거야?
슈: 그란 건 아무래도 괜찮잖여. 그것보다, 뭔가 전할 일이 있는 거 아이가?
와타루: ……안 좋은 소식이야. 아까 형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유우토: GYROAXIA와의 투맨, ……중지하게 됐어.
렌: ……엣.
반리: 중지……!?
슈: ……헤에.
이건 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구마.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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