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gonavis/악곡 스토리

welcome myself -As Is 있는 그대로 ④

[공원]

 

리오: 과연, 여기라면 소리도 안 울리고, 주위에 집도 없어. 연습하기엔 딱 좋은 장소군.

 

유우토: 리오는,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다른 애들이랑 연습하고 있었던 거 아냐?

 

리오: 끝나서, 러닝 중이었어.

 

유우토: 꽤 빨리 끝났네.

 

리오: 기타가 없어선 연습이 안 된다고 마토바가 말하더라고. 나나호시도 빨리 정식 가사로 부르고 싶다고.

 

유우토: 그런가…. 리오는 신곡의 담당 파트는 이미 완벽한 거야?

 

리오: 응. 내가 만든 곡이니까.

 

유우토: 하하…, 역시 대단하네….

 

리오: …여기서 자주 연습하는 건가?

 

유우토: 뭐 그렇지. 다른 애들이 자는 걸 깨워버리면 미안하니까.

 

리오: 그런가.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었군.

 

유우토: …하, 하지 마! 뭔가 새삼스럽게 그런 소리 들으니까, 부끄러워진다고!

 

리오: 딱히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유우토: 나는 다른 애들만큼 재능이 있는 게 아니니까, 이게 당연한 거야.

 

리오: ….

 

유우토: 있지…, 리오는 우리 집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가?

 

리오: 고료 가 말인가? 뭐, 조금은.

정치가나 의사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하코다테의 명가…, 였던가.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유우토: 그래, 형제도 친척도, 주위엔 그런 녀석들뿐이라서. 거기서 낙오한 나는, 줄곧 꺼림 받는 존재가 돼서.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때는, 드디어 내가 있을 곳을 찾았다고 힘냈는데…, 결국 거기도 안 돼서 말이지.

알고 있잖아? 이전 밴드.

 

리오: 아사히 녀석들이랑 했던 밴드 말이지.

 

유우토: 나는, …Argonavis의 곡으로 그 녀석들을 되돌아보게 하고 싶어. 이번 신곡도, 들었을 때 놀라게 해 주고 싶어.

지금까지 나를 인정하지 않았던 녀석들에게…, 나를 인정하게 만들고 싶어.

 

리오: …그런 하찮은 걸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유우토: 하찮다니…, 너, 나한테는…!

 

리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음악 같은 건, 하찮지 않나?

 

유우토: …!

 

리오: 나는 내가 있고 싶어서, Argonavis에 있어. 고료가, 다른 애들이 있으니까, 나는 여기 있어.

너희와 음악이 하고 싶으니까, 여기 있는 거야.

 

유우토: 하지만, 나는…, 너희만큼의 재능이 없어. 언젠가 그게, 밴드의 발목을 붙잡을지도 몰라.

 

리오: 그렇게 생각하는 건 네 마음이지만…. 나는 고료가 만드는 음절은, 나로서는 만들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

기타에도, 고료밖에 낼 수 없는 소리가 있다고.

 

유우토: 핫, 나한테 그런 재능은--,

 

리오: 나는 고료가 내는 기타 소리가 들려서, 여기 왔다고?

 

유우토: ….

 

리오: 그리고, 이 기회니까 말하는 거지만…, 이번 곡의 솔로는 고료답지 않아. 오늘 연습에서 확신했어.

무리해서 발돋움하려고 하고 있어. 짜증 나는 감정을, 그저 때려 박은 것 같은 솔로다.

들을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Argonavis의 곡이 될 것 같진 않아. 마토바가 말한 대로, 바꾸는 게 좋아.

 

유우토: …하아, …쉽게도 말하네.

 

리오: 어쩔 거야, 할 건가?

 

유우토: …뭐, 생각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