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리오: 과연, 여기라면 소리도 안 울리고, 주위에 집도 없어. 연습하기엔 딱 좋은 장소군.
유우토: 리오는,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다른 애들이랑 연습하고 있었던 거 아냐?
리오: 끝나서, 러닝 중이었어.
유우토: 꽤 빨리 끝났네.
리오: 기타가 없어선 연습이 안 된다고 마토바가 말하더라고. 나나호시도 빨리 정식 가사로 부르고 싶다고.
유우토: 그런가……. 리오는 신곡의 담당 파트는 이미 완벽한 거야?
리오: 응. 내가 만든 곡이니까.
유우토: 하하……, 역시 대단하네…….
리오: ……여기서 자주 연습하는 건가?
유우토: 뭐 그렇지. 다른 애들이 자는 걸 깨워버리면 미안하니까.
리오: 그런가.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었군.
유우토: ……하, 하지 마! 뭔가 새삼스럽게 그런 소리 들으니까, 부끄러워진다고!
리오: 딱히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유우토: 나는 다른 애들만큼 재능이 있는 게 아니니까, 이게 당연한 거야.
리오: …….
유우토: 있지……, 리오는 우리 집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가?
리오: 고료 가 말인가? 뭐, 조금은.
정치가나 의사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하코다테의 명가……, 였던가.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
유우토: 그래, 형제도 친척도, 주위엔 그런 녀석들뿐이라서. 거기서 낙오한 나는, 줄곧 꺼림 받는 존재가 돼서.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때는, 드디어 내가 있을 곳을 찾았다고 힘냈는데……, 결국 거기도 안 돼서 말이지.
알고 있잖아? 이전 밴드.
리오: 아사히 녀석들이랑 했던 밴드 말이지.
유우토: 나는, ……Argonavis의 곡으로 그 녀석들을 되돌아보게 하고 싶어. 이번 신곡도, 들었을 때 놀라게 해 주고 싶어.
지금까지 나를 인정하지 않았던 녀석들에게……, 나를 인정하게 만들고 싶어.
리오: ……그런 하찮은 걸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유우토: 하찮다니……, 너, 나한테는……!
리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음악 같은 건, 하찮지 않나?
유우토: ……!
리오: 나는 내가 있고 싶어서, Argonavis에 있어. 고료가, 다른 애들이 있으니까, 나는 여기 있어.
너희와 음악이 하고 싶으니까, 여기 있는 거야.
유우토: 하지만, 나는……, 너희만큼의 재능이 없어. 언젠가 그게, 밴드의 발목을 붙잡을지도 몰라.
리오: 그렇게 생각하는 건 네 마음이지만……. 나는 고료가 만드는 음절은, 나로서는 만들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
기타에도, 고료밖에 낼 수 없는 소리가 있다고.
유우토: 핫, 나한테 그런 재능은--,
리오: 나는 고료가 내는 기타 소리가 들려서, 여기 왔다고?
유우토: …….
리오: 그리고, 이 기회니까 말하는 거지만……, 이번 곡의 솔로는 고료답지 않아. 오늘 연습에서 확신했어.
무리해서 발돋움하려고 하고 있어. 짜증 나는 감정을, 그저 때려 박은 것 같은 솔로다.
들을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Argonavis의 곡이 될 것 같진 않아. 마토바가 말한 대로, 바꾸는 게 좋아.
유우토: ……하아, ……쉽게도 말하네.
리오: 어쩔 거야, 할 건가?
유우토: ……뭐, 생각해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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