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εpsilonΦ/악곡 스토리

Insanity of reason -End of reason ⑤

[공원]

 

타다오미: …안녕하세요, 펠릭스 씨. 또 만났네요.

 

펠릭스: …토모루와 떨어트려 놓은 건 정답이었네. 너는 상당히, …못된 아이, 같구나.

나는 흡혈귀니까, 피 냄새에는 민감하거든. 그리고, 꽃에도 눈이 가지….

 

타다오미: 아아…, 쿠로카와 씨가 말했어요. 당신은 예쁜 꽃이 핀 곳을 돌아다닌다고.

 

펠릭스: 뭐,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알고 있어. 독을 가진 꽃은 빨리 꺾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외면의 아름다움에 매혹당해서, 누군가가 만져 상처 입어버리면 큰일이지. 나의 정원에 그런 비극은 일으키고 싶지 않아.

 

타다오미: …쿠로카와 씨는 좋은 사람이죠. 당신을 존경하고, 신뢰하고 있어요.

쿠로카와 씨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제 고민도 조금 맑아진 기분이 들어요.

 

펠릭스: …그건 다행이네.

그렇지만, 너의 고민은 너 혼자의 것이야. 이 이상 토모루를 휩쓸리게 하지 않았으면 해.

 

타다오미: 혼자, 인가. 확실히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안녕히, 펠릭스 씨.

 

 

[셰어하우스 -εpsilonΦ-]

 

타다오미: 다녀왔어, 슈 군.

 

슈: 어서온나-. 꽤 늦었네. 신곡 작사, 잘 됐나?

 

타다오미: 응, 봐줄래? 이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아.

 

 

슈: 헤에. 좋네.

이번 신곡, 왕도의 진행으로 귀에 남는 멜로디로 했는디, 거기에 굳이 불온한 가사, 인가.

… 선율적이고, 풍경도 떠올라…. 역시 타다오미. 이런 것도 괜찮겄구마.

 

타다오미: 슈 군이 말한 대로, 공원에서 이것저것 관찰했거든.

덕분에 여러 것을 접했어. 하늘을 나는 새, 예쁜 꽃, 그리고, 흡혈귀.

 

슈: 흡혈귀? 꽤 이상한 것을 접했구마….

 

[발소리]

 

레이지: …타다오미, 돌아왔었나.

 

타다오미: 아, 레이지 군. 레이지 군도 가사, 봐줄래?

 

레이지: 그 전에, 너는 옷 좀 갈아입어.

 

타다오미: 응?

 

레이지: 셔츠 소매에 피가 묻어있어. 불결하게…. 왜 그런 거야, 그건.

 

타다오미: 아, 정말이네. …아까 조금 굴러버려서. 미안, 옷 갈아입고 올게.

 

레이지: ….

 

타다오미: 그런가, 분명 펠릭스 씨도 이 피 냄새에 눈치챈 거구나.

 

레이지: 펠릭스? Fantôme Iris의 보컬 말인가?

 

타다오미: 응, 그리고 기타인 쿠로카와 씨도 만났어.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여러 이야기를 해 주더라.

정말 재미있었지. …나, 쿠로카와 씨를 더 알고 싶어.

 

슈: 알아보면 되잖여, 오늘처럼.

그라믄, 타다오미의 세계관이 더 넓어지지 않겄나?

 

타다오미: 응, 그렇게 할게. 쿠로카와 씨와는 또 만나고 싶고.

맞아…. 그때 내가 쓴 가사의 감상도 물어볼까.

 

…쿠로카와 씨, 내가 쓰고 싶었던 건 날지 못하는 새의 가사 같은 게 아니었어….

날지 못하는 새가 아름답고 강한 날개를 손에 넣어서, 동경하던 넓은 하늘을 향해서,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고…,

곤두박질치듯 떨어지는 그 순간--.

그때, 나는 어떤 가사를 쓸 수 있을까.

 

 

**대상 악곡: End of re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