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타다오미: ……안녕하세요, 펠릭스 씨. 또 만났네요.
펠릭스: ……토모루와 떨어트려 놓은 건 정답이었네. 너는 상당히, ……못된 아이, 같구나.
나는 흡혈귀니까, 피 냄새에는 민감하거든. 그리고, 꽃에도 눈이 가지…….
타다오미: 아아……, 쿠로카와 씨가 말했어요. 당신은 예쁜 꽃이 핀 곳을 돌아다닌다고.
펠릭스: ……뭐,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알고 있어. 독을 가진 꽃은 빨리 꺾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외면의 아름다움에 매혹당해서, 누군가가 만져 상처 입어버리면 큰일이지. 나의 정원에 그런 비극은 일으키고 싶지 않아.
타다오미: ……쿠로카와 씨는 좋은 사람이죠. 당신을 존경하고, 신뢰하고 있어요.
쿠로카와 씨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제 고민도 조금 맑아진 기분이 들어요.
펠릭스: ……그건 다행이네.
그렇지만, 너의 고민은 너 혼자의 것이야. 이 이상 토모루를 휩쓸리게 하지 않았으면 해.
타다오미: 혼자, 인가. 확실히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안녕히, 펠릭스 씨.
[셰어하우스 -εpsilonΦ-]
타다오미: 다녀왔어, 슈 군.
슈: 어서온나-. 꽤 늦었네. 신곡 작사, 잘 됐나?
타다오미: 응, 봐줄래? 이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아.
슈: ……헤에. 좋네.
이번 신곡, 왕도의 진행으로 귀에 남는 멜로디로 했는디, 거기에 굳이 불온한 가사, 인가.
응…… 선율적이고, 풍경도 떠올라……. 역시 타다오미. 이런 것도 괜찮겄구마.
타다오미: 슈 군이 말한 대로, 공원에서 이것저것 관찰했거든.
덕분에 여러 것을 접했어. 하늘을 나는 새, 예쁜 꽃, 그리고, 흡혈귀.
슈: 흡혈귀? 꽤 이상한 것을 접했구마…….
[발소리]
레이지: ……타다오미, 돌아왔었나.
타다오미: 아, 레이지 군. 레이지 군도 가사, 봐줄래?
레이지: 그 전에, 너는 옷 좀 갈아입어.
타다오미: 응?
레이지: 셔츠 소매에 피가 묻어있어. 불결하게……. 왜 그런 거야, 그건.
타다오미: 아, 정말이네. ……아까 조금 굴러버려서. 미안, 옷 갈아입고 올게.
레이지: …….
타다오미: 그런가, 분명 펠릭스 씨도 이 피 냄새에 눈치챈 거구나.
레이지: 펠릭스? Fantôme Iris의 보컬 말인가?
타다오미: 응, 그리고 기타인 쿠로카와 씨도 만났어. 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여러 이야기를 해 주더라.
정말 재미있었지. ……나, 쿠로카와 씨를 더 알고 싶어.
슈: 알아보면 되잖여, 오늘처럼.
그라믄, 타다오미의 세계관이 더 넓어지지 않겄나?
타다오미: 응, 그렇게 할게. 쿠로카와 씨와는 또 만나고 싶고.
맞아……. 그때 내가 쓴 가사의 감상도 물어볼까.
……쿠로카와 씨, 내가 쓰고 싶었던 건 날지 못하는 새의 가사 같은 게 아니었어…….
날지 못하는 새가 아름답고 강한 날개를 손에 넣어서, 동경하던 넓은 하늘을 향해서,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고……,
곤두박질치듯 떨어지는 그 순간--.
그때, 나는 어떤 가사를 쓸 수 있을까.
**대상 악곡: End of r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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