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부스럭]
토모루: ……응.
타다오미: ……다행이다, 눈 떠서. 몸 상태는 어때요?
토모루: 어라, ……나, 왜 벤치에서 자고 있는……?
맞아……, 페리상을 찾다가……, 그래서…….
아아!! 큰일이다!! 지금, 몇 시야--!!
타다오미: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 게 좋아요. 여기, 스포츠 드링크. 받으세요.
토모루: 고마워……. 쿠라마 군이 간호해 준 거구나.
타다오미: 무리하지 마세요. 좀 더 쉬는 게 좋을 거예요.
토모루: 하아……. 민폐 끼쳐서 미안해. 밤새웠다고 쓰러지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는데 말이지.
타다오미: 사회인이란 건 고생이네요. 쿠로카와 씨는 밴드 활동까지 하고 계시니, 더욱…….
토모루: 어느 쪽도 하겠다고 내가 결심한 거고, 게다가 즐거우니까. 약한 소리는 못 하지.
뭐, 이런 곳에서 쓰러져선 전혀 설득력 없지.
타다오미: 왜 그렇게 힘내는 건가요?
일도 힘들고 밴드 연습도 있는데, 거기다 사람 찾기……. 이런 식으로 쓰러질 정도로 몸이 괴로워하는데.
제가 보기엔, 당신은 마치 날 수 없는 새가 날갯짓하는 것처럼 보여요.
토모루: 엣……? 새……? 그러니까……, 이게 답이 될진 모르겠지만…….
내가 힘내는 건, 좋아하니까, 려나……?
타다오미: 좋아한다고요? 나는 게 말인가요? 날 수 없는데? 왜?
토모루: 저기……, 나, 페리상을 찾으러 가야 하는데…….
타다오미: 그거라면 저도 도울게요. 둘이서 찾는 게 분명 빠를 테고.
그리고,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날 수 없는 새의 기분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고…….
토모루: (으, 응-……? 날 수 없는 새?? 이상한 애네…….)
……있지, 쿠라마 군. 아까부터 새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말하는데, 그, 뭔가 고민하고 있는 거야?
타다오미: ……실은 신곡의 가사가 막혀서 말이죠…….
날 수 없는 새가 하늘을 동경한다는 구절을 쓰고 싶은데, 아무리 해도 거기서 진행이 되질 않아서…….
토모루: 날 수 없는 새인가. 새라던가 날개라던가, 노래에 잘 나오지.
타다오미: 어떻게 하면 날 수 없는 새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는 걸까요?
토모루: 으응-. 그렇네……, 그건--.
타다오미: 아……, 그런가. 날개를 잃어버리면 되는 건가.
토모루: 응?
타다오미: 뭐야……, 왜 이제껏 눈치채지 못한 걸까.
쿠로카와 씨, 새의 날개를 쥐어뜯어서 날 수 없게 하는 건 어떨까요? 자유를 빼앗긴 표현에 어울리죠?
토모루: 자, 잠깐……! 그런 짓을 하면 불쌍하잖아!!
타다오미: 불쌍해? 왜죠?
토모루: 왜냐니……. 그런 건 보통 생각하면……
타다오미: 보통……?
토모루: 아, 아무튼, 가사는 새의 기분을 상상하는 것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타다오미: 상상……. 그래선, 거짓된 가사가 되지 않나요?
토모루: 응……?
타다오미: 날 수 없는 새가 하늘을 난다, 날 수 있었던 새가 날 수 없게 된다……. 그걸 실제로 보지 않으면, 실제를 보지 않으면 진짜를 쓴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잖아요.
토모루: 쿠라마, 군……?
타다오미: 저는 완성하고 싶어요……. 이 가사의 뒷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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