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발소리]
타다오미: 펠릭스 씨-. 어디 계신가요-. 계시면 대답해주세요-.
토모루: (아까는……, 깜짝 놀랐네…….)
타다오미: 쿠로카와 씨, 새의 날개를 쥐어뜯어서 날 수 없게 하는 건 어떨까요? 자유를 빼앗긴 표현에 어울리죠?
토모루: (왜 그런 심한 짓을……. 작사가 힘든 건 알고 있지만…….)
(어쩐지 쿠라마 군이 원하는 건, 다른 일인 것 같아……. 밴드 멤버들한테는 상담하고 있는 걸까.)
(나도 고민하고 있을 때는 항상 페리상이 도와줬지만, 쿠라마 군에게는 그런 사람--.)
타다오미: 어디에도 없네요.
토모루: 에엣……! 그래……?
타다오미: 펠릭스 씨, 공원 외에 달리 갈 만한 곳은 없나요?
토모루: 아, 아아! 페리상 얘기구나! 아하하…….
타다오미: 쿠로카와 씨, 괜찮으신 건가요? 역시 한 번 돌아가는 게…….
토모루: 아, 아니, 괜찮아! 그 사람의 행동 패턴을 생각하면 근처에 있을 것 같단 말이지.
예쁜 꽃이 피어 있는 곳에 인스피레이션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니까.
타다오미: 휘둘려지면서 싫어진 적은 없나요? 펠릭스 씨도 밴드도, ……뭐든지.
토모루: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은 없는데…….
페리상이랑 만났기에, 나는 다시 한번 밴드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나, 대학교에 다닐 때에도 밴드를 결성했었는데, 졸업하면서 그만뒀어. 장래의 리스크를 생각해서.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내 실력으로는 음악으로 먹고사는 건 절대 무리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전부 포기하고 취직한 거야.
타다오미: 전부 포기했다…….
토모루: 응, 맞아. 쿠라마 군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날갯짓하려고 조차 하지 않은 새였어.
타다오미: …….
토모루: 그럴 때, 페리상과 만나서 이런 얘기를 들었어. 『꿈을 꾸는 건, 어른이 되고 나서라도 늦지 않아.』라고…….
타다오미: 그래서, 날고 싶다고 생각한 건가요?
토모루: 그런가……. 응, 그럴지도 몰라. 혼자가 아니니까, 한 번 더 용기가 생긴 걸지도.
쿠라마 군은? 왜 밴드를 하려고 생각한 거야?
타다오미: 저는 슈 군이 권유해줬어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으니까, 그걸로.
토모루: 밴드에 키보드가 있는 건 좋지! 곡의 표현도 다채로워지고.
타다오미: 그런가요? 몰랐어요.
토모루: 엣, 네가 치면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는 거야……?
타다오미: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이 없어요.
토모루: 아깝네……. 네 손이 곡에 많은 색을 부여해서, 세상에 퍼지는데 말이지.
타다오미: 쿠로카와 씨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나요?
토모루: 그양 그렇지. 내 표현으로 물든 곡을 들어준 사람과, 같은 기분을 나눌 수 있을 테니까.
타다오미: 기분을 나눈다……? 그런 거,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맞아……, 저, ……줄곧 모르고 있었어요.
계속 연주한다면 언젠가,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토모루: 쿠라마 군…….
타다오미: 앗, 쿠로카와 씨, 어깨에 벌레가…….
토모루: 엣, 어디, 어디?
타다오미: 등으로 가버렸네.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뒤돌아 주세요.
토모루: 아, 미안! 고마워.
타다오미: ………….
……쿠로카와 씨, 이런 이야기를 알고 계신가요? 사람의 견갑골은 사람이 하늘을 날 때의 흔적, 이라고…….
토모루: 엣?
타다오미: 당신이 새 같아서,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저는 역시……, 알고 싶어요. 모르니까, 더욱.
이 날개를 꺾으면 어떻게 될지…….
[탁]
토모루: 저기, ……쿠라마 군……, 아, 아팟……!
[탁]
펠릭스: 거기까지. 그 손을 놓아줘야겠는데.
토모루: 페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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