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리: 형님, 모르는 얼굴인데. 우리한테 뭔가 원한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누가 부탁해서 한 거야?
남자: …….
리오: 마토바의 노트를 태운 것과, 셰어하우스의 낙서. 짐작 가는 부분이 있나?
반리: 사실무근의 글을 써서 논란을 만든 거나, 라이브 습격 예고를 한다거나. 어엿한 범죈데 말이지……, 이 부분도 짐작 가는 부분, 없어?
동일범이라는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단 말이지.
(누군가에게 부탁받은 거 아니야? 예를 들면, ……εpsilonΦ의…….)
남자: …….
리오: 입을 열 생각은 없는 것 같네……. 어떻게 할래?
와타루: 경찰에 연락하는 게 좋지 않아? 우리 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 현명한 판단이군요.
전원: !
리오: 당신은, 덕리버사의…….
덕리버사 사원: 혼란스러운 도중, 실례하겠습니다. 소란이 생겼다는 걸 듣고 찾아왔습니다. 뒷일은 저희가 맡도록 하지요.
반리: 잠깐만. 그 사람을 어디로 데려갈 셈이야? 우리, 아직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덕리버사 사원: 라이브 하우스의 관리자에게, 이번 일의 처리를 부탁받았습니다. 여기는 우리에게 맡기고, 여러분은 음악에 집중해주세요.
리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쉽지만, 지금은 그렇진 않죠.
마토바의 노트를 태운 사람은, 우리의 음악을 상처입히고, 빼앗으려 했습니다.
렌&유우토&와타루: …….
리오: 참가 밴드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주최자인 당신들의 일이 아닌지요?
덕리버사 사원: ……그 일에 대해서도, 돌아가서 대응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발소리]
다이몬: 데려가 버렸네.
코하루: 이걸로 범인 찾기도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나.
리오: ……아뇨. 완전히 헛수고였던 건 아니에요.
방해나 괴롭힘이 있을 때, 적합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
반리: Argonavis는 당하기만 하진 않는다는 게, 전해졌겠지, 분명.
유우토: 누구에게?
반리: 물론, 페스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려고 하는 『누군가』에게지. ……그치, 리오 군.
리오: 응.
[셰어하우스 -Argonavis-]
반리: 결국, 라이브를 방해한 범인을 붙잡아도, 덕리버의 사람이 데려가 버리고…….
와타루 군의 노트를 태운 범인도, 셰어하우스에 낙서를 한 범인도 모르는 채였다.
이번 일로 안 것은--.
유우토: 렌, 봐! 또 팔로워가 늘었어!
렌: 굉장해……. 점점 늘어나고 있네. 아, 코멘트 달렸어.
유우토: 진짜!? 어디어디……. 시크릿 라이브 최고였습니다, 래!
와타루도 보라고!!
와타루: 유우……, 좀 조용히 해줄래? 기억하고 있는 구절을 새 노트에 옮겨쓰고 있으니까.
렌: 벌써 이렇게나 썼네.
와타루: 의외로 안 잊고 있었더라고. 역시 전부 다라고는 할 수 없고, 좀 다를지도 모르지만…….
또 생각나면 쓰면 돼. 만들고 싶은 노래는, 아직 잔뜩 있으니까.
렌: 응!
반리: 렌 군이랑 와타루 군, 기운 차린 것 같아서 다행이네.
리오: 그렇네.
반리: 리오 군 말이지, 와타루 군의 노트가 불태워져서 꽤 화난 거지?
리오: 동료니까. 내버려 둘 수 없잖아.
반리: 흐응?
리오: ……아니, 아닌가.
그 노트는, 나에게도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야. 내가 Argonavis와 만나는 계기가 된 노트야.
그러니까……, 용서할 수 없었어.
반리: --이번 일로 내가 본 것은, 리오 군의 의외의 일면……, 이라는 걸까.
뭐든지 완벽하게 해내는 천재지만, 너무 냉정한 부분이 옥의 티였는데.
친구를 위해 화낼 수 있는 녀석이라서, Argonavis를 특별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정말, 못 이기겠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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