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오케]
리오: 지금, 멜로디를 외우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줘. B멜로에서 이렇게 전개해서……, 후렴구에서 바꿔서…….
와타루: 외우고 있다니……, 처음 듣는 여아용 애니 노래잖아? 그런 건 역시……,
반리: 이걸로 1절은 끝. 간주는 짧고, 바로 2절이 시작돼.
리오: ……응, 이제 알겠어. 부를 수 있어.
렌: 대단해……. 높이도 안 바꾸고 완벽하게 부르네…….
유우토: 진짜냐……!
반리: C멜로까지 제대로 맞추고 있는데!?
렌: 역시 몇 번인가 듣지 않으면, 여기까지 맞추는 건 난 무리일지도…….
유우토: 그렇게 어려운 멜로디가 아니었다던가……?
반리: 꽤 기발한 구성인데 말이지……. 그럼, 다른 장르의 곡도 시험해 보자고!
리오: 알겠어, 넣어줘.
유우토: 그렇네……, 엔카는 어때!?
반리: 아하하, 좋네! 좋아, 그럼 적당히 넣을게!
렌: 엔카는 그다지 들은 적 없지만, 왠지 그리운 느낌이 드는 노래네.
리오: 응, 대충 알겠어.
유우토: 어이어이, 아직 1절 도중이라고!?
리오: 괜찮아. 예전에 한 번 들은 적 있는 것 같아.
반리: 굉장해! 역시 부를 수 있구나! 뭔가, 제대로 코부시*도 하고 있고.
(*엔카의 음을 떠는 창법.)
렌: 이 독특한 창법, 코부시라고 하는구나. 나도 다음에 써 볼까.
유우토: 렌, 그건 그만둬줘.
반리: 그럼, 다음엔 뭘 할까!
유우토: 서양 음악 해볼까! 데스메탈이라던가!
반리: 요들송 같은 건 없으려나!?
와타루: 점점 장난이 심해지고 있네…….
[30분 후--]
유우토: 전부 완벽하게 불러낼 줄이야…….
렌: 응, 놀랐어……. 데스 보이스도 완벽했고, 요들도 굉장했어.
반리: 이젠 시킬 소재가 다 떨어진 거려나……?
와타루: 이제, 이 정도로 끝내자고.
내가 부채질한 것도 있지만……, 원래는 키쿄에게 신곡을 만들게 한다는 얘기였잖아?
유우토: ……아, 그랬지.
와타루: 정말, 우선은 이번엔, 내가 작사를 먼저 할까? 곡은 키쿄가 마음대로 만든다는 거로.
유우토: 하지만 그래선, 와타루의 가사의 분위기에 리오가 맞춰버리는 거 아냐?
와타루: 하지만, 이대로는 전혀 진행되질 않잖아?
리오: 아니……, 가사도 내가 하지.
나 혼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
와타루: ……무리하는 거 아냐? 부채질한 건 나지만, 그걸로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해도 의미 없으니까 말이지?
리오: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거야. 만들어 보고 싶어.
마토바가 가진 내 이미지를 넘을 곡을.
와타루: ……알겠어. 그럼 됐어.
리오: 그래.
와타루: (……키쿄의 이런 눈빛, 처음 본 걸지도.)
(어떤 곡을 만들어 올지……, 응,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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