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카나타: 다들 없으니 조용하네, 형.
하루카: ………….
카나타: 심심하네~. 배도 고프고~…….
앗, 맞아! 천일* 가자, 형! 형도 좋아하잖아?
(*체인점 천하일품의 약자.)
하루카: 혼자 가던가. 나는 안 가.
애초에 넌 왜 있는 거야……. 여행 간다고 말한 주제에.
카나타: 가는데~. 내일부터! 형 혼자만 남게 되는데 쓸쓸하지 않아? 괜찮아?
하루카: 아? 쓸쓸할 리가 없잖아. 돌았냐?
카나타: 자, 자, 화내지 말라고!
……아, 맞아. 형 혼자 남는 거라면, 교토 돌아오라고, 엄마가 말했어.
하루카: 뭐?
카나타: 카라스마 선배도 『본가에서 무슨 말이 나온 게 아니라면 마음대로 하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귀찮아하지 말고,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루카: ……칫. 어디서 뭘 하든 내 마음이잖아.
[--수일 후]
[교토·니죠 가]
니죠 부: 어라-, 하루 군? 어서 와-.
하루카: ………….
니죠 부: 봄방학에는 안 돌아올 줄 알았는데.
하루카: ……돌아오란 소릴 들었으니까.
니죠 부: 마마가 그렇게 말한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카나 군이 여기 있다면, 하루 군은 싫다고 안 돌아올 것 같으니까.
하루카: ……뭐?
[드르륵!]
카나타: 형, 어서 와~~!!
하루카: 왜……, 네 녀석이 여기 있는 거야…….
카나타: 아하하! 놀랐어?
여행으로 온 게 이쪽이라서 말이야. 일박한 다음에, 모두와 헤어져 버렸거든~.
본가 들렀다 간다고 말하고.
하루카: …………돌아갈래.
카나타: 에엣, 기다려, 형!
돌아가고 자시고, 여기가 집이잖아?
하루카: ………….
니죠 부: 느긋하게 있다 가렴. 너희가 있으면 마마가 좋아하니까.
하루카: ………….
니죠 부: 그럼, 잠깐 놀다 올 테니까. 사이좋게 있어~.
[발소리]
카나타: 그렇대, 형!
하루카: …………칫.
카나타: 정말~, 그렇게 싫은 듯한 표정 짓지 말라고.
형은 나처럼 친구랑 놀지도 않고, 모처럼의 봄방학인데, 그래선 재미없지 않을까 싶어서.
하루카: 너 이 자식……, 놀리는 거냐…….
카나타: 아하핫. 멋대로 도쿄 돌아가면 안 되니까 말이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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