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εpsilonΦ-]
[달칵!]
레이지: ……응? 같이 돌아온 건가? 무슨 바람이 분 거지.
카나타: 형, 기다려!
하루카: 짜증 나…….
카나타: 왜 그런 녀석이랑 어울리는 거야? 그 녀석의 심각한 소리, 형도 들었잖아.
하루카: …….
카나타: 게다가, 그 녀석이 형의 라이벌? 농담도 정도껏 해.
어차피 곧 형한테서 떨어져 나갈 거야. 지금껏 그래왔듯이.
있지, 형, 그렇지?
하루카: …….
카나타: 맞아! 나도 기타 연습할게!
하루카: ……뭐?
카나타: 형처럼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 힘낼 테니까……. 그러니까--,
하루카: 장난치지 말라고!!
네 녀석한테 베이스는 그 정도냐고……. 나한테 빈정대기 위한 도구냐고!
카나타: ……그렇다고 한다면 어쩔 건데?
하루카: ……. 네가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
어릴 때부터 그랬어. 내 뒤를 따라다니고, 악착같이 뒤쫓아와서…….
흉내만 낼 뿐이고, 『너 자신』이 없다고. 필요 없는 건 네 녀석이잖아……!
카나타: …………하?
레이지: ……그쯤 해둬. 하루카도 말이 심했어.
슈: 왜 멈추는 건디? 여전히 재미없는 남자구마, 레이지는.
레이지: 슈? 언제 돌아온 건가요. ……타다오미도 같이 있었군요.
타다오미: 응. 다녀왔어, 레이지 군. 하루카 군이랑 카나타 군도.
슈: 돌아왔더니 뭔가 재미있는 짓을 하고 있으이, 무심코 열심히 봐버렸구마.
계속해도 괜찮다꼬?
하루카: ……칫, 구경거리가 아니라고.
[발소리]
카나타: …….
[발소리]
레이지: 기다려, 어디에--.
슈: 내버려 두믄 된다.
레이지: 하지만…….
슈: 말했을텐디. 하루카랑 카나타는 꼬이면 꼬일수록 좋은 소리를 낸다꼬.
카나타의 저런 표정을 보게 될 줄이야. 평소의 여유는 어따 둔 건지.
저 형아의 놀란 표정도 볼만혔고. 페스 본방은 재미있어질 것 같네.
레이지: 그건 다행이군요.
슈: 뭐고, 그 거짓말 같은 표정. 흥이 깨지는 구마…….
레이지: 죄송합니다. 저는 할 일이 있으니, 실례하겠습니다.
[발소리]
타다오미: ……생각하는 것이 있는 건, 하루카 군과 카나타 군뿐만이 아닌 것 같네.
레이지 군도 내버려 둬도 되는 거야?
슈: 이걸로 됐다. 제멋대로일수록 좋은 겨. 힘껏 우리에게 어울리는, 망가진 소리를 연주하자꼬.
타다오미: 그러니까……, 부순다……. 나도 슈 군처럼 할 수 있을까.
슈: 그저 부수는 것만으로 괜찮은 게 아니여. 제대로 부숴야제.
내니까 할 수 있는 기다. 착한 아이는 따라 하지 말라꼬.
타다오미: 그런가…….
슈: 페스 본방이 기대되는 구마.
단독 라이브 같은 수준이 아니여. 그 이상의 소리를. 그 앞에 있는 것을 보고 싶다고 생각허지 않나?
타다오미: 보고 싶어.
슈: 좋네, 좋아. 내, 힘내볼까나.
그 형아도, 우리도, 우예 될지 볼만하겄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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