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당일]
FELIX: 거짓된 가면은 우리의 이빨을 숨기고, 흡혈귀와 인간의 사이를 가로막은 것은 사라지겠지.
오늘 밤은 모든 것을 벗어던지렴*. 함께 이 가면무도회를 즐기자꾸나!
(*원문: 無礼講 신분이나 지위의 상하를 가리지 않고 즐기는 연회. 야자타임…이라고 쓰기에는 너무 말이 저렴해져서 의역했습니다…)
[함성]
HARU: 수고했어.
D: 응. ……무사히 끝났군.
HARU: 바이올린 소리, 엄청 효과 좋았던 것 같던데? 느낌도 살고, 관객도 잔뜩 달아올랐고 말이지.
페리가 하는 이야기에는 매번 놀라긴 하지만…….
해보고 나면, 확실히 좋은 것들 뿐이었지.
D: 그렇네.
HARU: ……페리가 말했잖아, 다이몬이 아니면 의미 없다고.
코하루: 다이몬한테 시킬 것 없이, 페리가 직접 치면 되는 거 아냐?
펠릭스: 그럴 수는 없어, 코하루.
이 바이올린은, 다이몬이 켜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HARU: 다이몬이라면,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지도.
말로 꺼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게 있다고나 할까…….
D: 어떠려나…….
HARU: ……그래서, 답은 나왔어?
네 아버지랑, ……할아버지가, 무슨 생각으로 귀신 들렸다는 바이올린 같은 걸 가지고 있었던 건지 알고 싶었던 거잖아.
D: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걸지도 모르겠어.
아버지는 말이 없는 편이었고, 할아버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긴 했지만…….
본인이 힘들 때는, 참기만 했으니까.
HARU: ………….
D: 하지만, 그걸 놓은 것은, 필요 없어져서일 지도 몰라.
악기에 기대지 않아도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거라면 좋겠다고 생각해.
HARU: ………….
다이몬은…….
D: 응?
HARU: 다이몬은 어떤데. 바이올린, 페리한테 안 돌려주고 싶어졌다던가?
너도 말하는 건 서툴잖아.
말하고 싶은 거나, 물어보고 싶은 거나……. 참고, 쌓아두면서 힘들어하는 거 아니냐고.
D: 그렇네…….
……대답해 주는 상대가 있다면, 언젠가 내가 직접 물어보고 싶다고 생각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HARU: ……그래.
D: ………….
HARU: ………….
ZACK: 앗, 다이몬 상-! 코하루 상-! 여기 잠깐 와 줄 수 있어요?
HARU: 부르고 있네. 가자.
D: 그래.
[발소리]
HARU: (물어보고 싶은 상대라는 건, 내 얘기겠지…….)
D: (코하루가 언젠가는 가르쳐 주게 되려나…….)
아마, 서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을 하는 것이겠지.
웃는 얼굴의 가면 아래에, 끌어안은 갈등을 숨기고--. 그러면서도 알고 싶다는 욕구를 지우지 못한 채--.
숨기고, 연기하고, 찾으면서. 이런 일상이야 말로 가면무도회인 것만 같아.
**이벤트 보상 카드: [밖에서의 모습과 안에서의 모습] 사토즈카 켄타 ☆3
**이벤트 픽업 악곡: Ja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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