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εpsilonΦ/밴드 스토리

5장 4화 -악마의 장난

타다오미: 뒤틀린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우리 연주에는 깊이가 더해져.

그런 거지, 슈 군.

 

하루카: 하아? 뭐야, 그게…….

 

타다오미: 요전에, 레이지가 슈 군은 지휘관 같은 존재라고 말했어.

단독 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에도, 슈 군이 우리 전원에게 말을 걸었던 거, 기억 나?

 

하루카: ……그런 일도 있었지.

 

타다오미: 슈 군은 일부러 우리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폭발하게 만들고 있는 거지.

아,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것 같아…….

 

슈: 역시 타다오미는 잘 아는구마. 하루카도 배우는 게 으떻노?

말하자믄, 내가 느그 할 마음을 끌어내주고 있는 거여.

그치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혀. 아직 『완벽』하지 않아…….

더 부숴야 혀. 뒤쫓기지 않으믄 낼 수 없는 소리가 있으니께.

 

하루카: 그렇다고 해도……, 이건 아니잖아……. 그런 짓을 했다가는--,

 

슈: 상처를 헤집는 짓을 하는 거, 이래 봬도 양심이 찔린다꼬?

그치만, '진짜'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잖여.

후훗, 파파헌티 감사를 말해야겄네. 덕분에 고민이 해결됐으.

 

타다오미: 기대되네……. 또 『장난감 상자』를 뒤집어엎는 거지.

 

슈: 엄-청 화려하게.

 

하루카: 뭘, 그렇게……, 헤실헤실 웃는 거냐고……. 전혀 재미없다고…….

너희들 머리 어떻게 된 거 아니냐……?

 

타다오미: 이상해? 우리가?

 

슈: 바보구마, 하루카는. 이게 εpsilonΦ여. εpsilonΦ는 잔뜩 원망을 받아오믄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레이지에게 무슨 짓을 시키고 있는지, 대충 눈치 챘잖여? 니는, 알고 있으믄서 못 본 척하고 있잖여.

 

카나타: 그건--,

 

슈: 라이벌 놀이 같은 건 그만 두라꼬. 니헌티 자격은 없다.

그 『라이벌』이라는 밴드도, 인터넷에서 험한 얘기가 쓰였다는 것 같던디?

 

하루카: ……!

 

슈: 후훗, 이제야 좋은 표정이 됐잖여. 그라믄 됐다.

 

[발소리]

 

 

슈: 부수고, 부수고, 부숴가, 깨진 파편을 모아가 예쁘게 이어볼까.

평범한 건 재미 읎다. 잘하는 것만으로는 가치가 읎다.

끌어안고 있는 걸, 하나도 남기지 않고 흩뿌려가, 진심으로 놀아보자꼬.

 

 

슈: 느그 전부……, 가지고 놀아질 준비는, 됐나?

 

 

레이지: 슈, 마실 것입니다.

멋진 퍼포먼스였습니다. 이걸로 사장님도 당신의 재능을 인정하겠지요.

 

슈: 후후. 어떠려나.

 

[발소리]

 

Argonavis 멤버: 수고했어-!

 

슈: (……드디어, 형아들 차례네.)

 

렌: 저기……, 슈 군……!

 

슈: 응? 뭐고? 내헌티 뭐 할 말이라도 있나?

(동료의 소중한 걸 태워가 버리고, 매정한 괴롭힘을, 악의에 몇 번이고 부딪혀가…….)

(그걸 꾸민 게 내라는 걸 알았으니께. 하고 싶은 말은 잔뜩 있겠제.)

(후훗, 드디어 그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표정이 일그러지는 걸--,)

 

렌: 라이브……, 엄청 좋았어! 연주도 노래도, 정말로! 나,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슈: …………하?

 

 

[Argonavis 연주 후--]

 

덕리버사 비서: 슈 님, 찾고 있었습니다. ……Argonavis의 노래를 듣고 계셨군요.

 

슈: ……무슨 일인디?

 

덕리버사 비서: 사장님께서 부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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