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εpsilonΦ/밴드 스토리

5장 3화 -흉내

카나타: 친구 놀이하느라 바빴던 것 같고 말이지~. 형의 소리, 그 허접의 영향을 안 받았으면 좋겠는데.

 

하루카: 짜증 나게……. 얼빠진 건 네 녀석이잖아……. 간단하게 관둔다거나 말해대고.

할 생각이 없으면 나가라고. 남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밖에 못 하는 따라쟁이 녀석이.

 

카나타: 하?

 

레이지: 적당히 해! 지금 상황이 이해 안 되는 거냐!?

 

슈: 됐다, 레이지.

 

레이지: 하지만…….

 

슈: 그야 진짜잖여. 그체, 카나타? 니는 하루카 흉내밖에 안 해왔으니께.

 

카나타: ……너무하네, 슈 군까지 그런 소리 하냐고.

 

슈: 아니라믄 증명해보는 게 으떻노. 『따라쟁이』가 아니라는 걸.

네가 원하는 건, 그 앞에 있잖여?

 

카나타: 하? 원하는 거……?

그 앞이라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해가 안 되는데.

 

슈: 에에? 아하하하핫! 니가 뭘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거가!

 

카나타: ………….

 

슈: 하루카를 쫓아다니믄서, 소중한 걸 엉망진창으로 만들어가, 독립시켜가, 니밖에 없게 만들었으믄서, 이거고 저거고 하나도 모르는 채였던 거가.

걸작이네……. 하루카가 너무 불쌍해가 눈물이 난다.

 

카나타: ………….

망할 꼬맹이가 아는 척 말하지 말라고……. 슈 군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해줬으면 하는데.

 

슈: 싫은디. 왜 니 같은 귀찮은 녀석을 성실하게 상대해줘야 하는디.

니는 쌍둥이라는 거에 집착하고 있는디, 그거에 무슨 가치가 있는디?

피가 이어졌다? 같이 태어났다? 그런 쓸데없는 거에 집착하는 니를 보믄 토할 것 같다.

 

카나타: 닥……, 치라고…….

 

슈: 니가 하루카에게 특별하다는 건 환상에 불과혀.

실제로, 하루카는 짠 나타난 녀석을 『라이벌』이라고 인정했잖여? 니는 따라쟁이인 송사리인디.

 

카나타: 닥치라고 했잖아!!

 

슈: 헤에……? 그런 표정도 지을 수 있는기가. 평소의 헤실헤실거리던 표정보다, 훨씬 낫다.

 

카나타: …………칫.

 

[발소리]

 

레이지: 슈,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했던 게 아닌지?

 

슈: 상냥한 건 좋지만서두, 레이지가 남을 걱정할 여유가 있을라나.

 

레이지: ……무슨 의미입니까?

 

슈: 스카이 폭스 레코드.

 

레이지: ……!

 

슈: 니 아빠가 음청 소중하게 여겼던 거고--,

쓰레기보다 가치가 읎던 회사를 내가 되살려줬잖여.

그란디, 니는 재미도 읎게.

 

레이지: 당신이라는 사람은……, 어디까지 나를……,  내 가족을…….

 

슈: 후훗, 내가 증오스러워가 참을 수가 없다는 표정이구마. 쓰레기보다 못하다는 말이 맴에 안 드나?

그치만, 내를 원망하는 건 상대를 잘못 고른 거 아니가? 스카이 폭스를 무너뜨린 건, 내가 아니라 파파여.

아아……, 그치만 파파는,  『스카이폭스 레코드』라는 이름에는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았제.

놀랄 거라고 생각해가, 기대하고 있었는디…….

……뭐, 어쩔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겄지만서두.

레이지는, 한 손으로 때려잡은 날벌레 같은 거 일일이 기억 못하잖여?

 

레이지: ……큿.

…………실례하겠습니다.

 

[발소리]

 

하루카: 아까부터 듣고 있자니 짜증 나네…… 슈, 뭘 하고 싶은 거야.

 

슈: 모르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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