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Fantôme Iris-]
코하루: 들어가도 돼?
펠릭스: ……응.
[달칵]
코하루: 아직 일어나 있었냐.
펠릭스: 아무래도 잠이 안 와서 말이지.
코하루: ……아까는 미안했어. 트집 잡아서.
펠릭스: 아니……. 내 말이 부족한 건 사실이야. ……미안.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걸……, 모르겠어…….
코하루: ……하나, 물어봐도 돼?
펠릭스: 응?
코하루: 이전 밴드를……, 너는 나랑 다이몬에게 상담도 안 하고 해산을 결정했어.
왜 그랬어?
펠릭스: 그건……, 내 의지로 해산을 결정했으니까. 그 책임은 나 혼자서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
상담하면 너희에게도 책임을 짊어지게 만드는--,
코하루: 그건 상냥한 게 아니라고.
펠릭스: …………!
코하루: 그야,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지 어땠을지는 몰라. ……하지만--,
생각을 서로 이해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잖아.
펠릭스: ………….
코하루: ……어렵지, 밴드라는 건.
일을 같이 하는 동료라고 딱 잘라 말할 정도로 단순한 것도 아니고, 가족이라고 말할 정도로 단단한 것도 아니야.
덤으로 나이를 들면, 이것저것 애매한 상태라도 지낼 수 있는 기술까지 익히게 되고.
펠릭스: ……응.
코하루: 하지만……. 가족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우리는 이미 운명공동체잖아.
나이 먹을 대로 먹은 녀석들이 모여서……. 이걸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에 도전하는 거야.
슬슬……, 숨기는 것 없이 털어놓고 이야기해도 좋지 않아?
펠릭스: ………….
코하루: 나는 그러는 게 기쁠 거야. ……그 편이 밴드에 열중할 수 있어.
페스에 이기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고 싶어.
펠릭스: ……1회차 페스를 끝내고 느꼈거든.
우리의 모든 것을 부딪히지 않으면, 거기서 이길 수는 없어.
우리는……, 더욱 강한 밴드가 되어야만 해. 더욱 강하게 뭉친 밴드가.
코하루: 그렇지…….
펠릭스: 그러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해.
조금만 더 지나면……, 내 안에서 결착이 나면,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너희가 듣고 싶은 것을.
코하루: ……그래. ……알겠어.
펠릭스: ……좀 더 혼날 거라고 생각했어.
코하루: ……나도 아까 막, 같은 말을 들었으니까.
펠릭스: 코하루도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있는 거야?
코하루: ……뭐, 듣고 싶다면 언젠가 이야기해줄게.
펠릭스: 그러니…….
코하루: ……좋아! 그럼 이번 일은 이걸로 마무리짓자.
다음 페스는 입실론 일도 있으니까. 마음 다시 다잡고, 기합 넣고 가자고.
펠릭스: ……고마워, 코하루.
코하루: 왜 거기서 고맙다고 하는 건데?
펠릭스: …개인적인 감정이야.
코하루: 헷…….
(나도……, 제대로 다이몬을 상대해야겠지.)
(……그렇지,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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