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trust you -AMBIGUOUS ⑤

켄타: ……그러니까, 상대측 사정으로 출연 취소가 된 이벤트에 나가기 위해서, 분주했었다는 거군.

미유키: 뭐, 그런 거지…….

켄타: 그렇군, 그렇다면 최근 며칠간의 네 행동은 이해가 돼.

미유키: ……역시 짜증 나네, 그런 점. 뭐든지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켄타: 짜증난다 해도 괜찮아. 밴드가 붕괴하지 않는 한, 그 정도는 허용범위야.
그리고 네 기분은 어떻든, 그 이벤트에 나가는 메리트는 역시 크니까 말이지.

미유키: 그런 식으로 바로 계산하지 말라고.

켄타: 뭐야, 안 나가는 건가?

미유키: ……나갈 거야.

켄타: 그래서, 이야기는 마무리될 것 같나?

미유키: 정식으로 이야기한다는 약속은 잡았어. 반드시 해내 보겠어.

켄타: 그런가. 그럼 계속 이번 일은 미유키에게 맡기지. 곤란해졌을 때는 말해줘.

미유키: 곤란해져도 말 안 할 거라고.

켄타: 돌아가면 나유타랑 레온에게도 제대로 설명해줘야겠군.

미유키: ……먼저 돌아가. 난 좀 더 여기 있을 테니까. 쉿, 쉿.

켄타: 그런가. 그럼 내가 먼저 이야기해두도록 하지.

[발소리]

미유키: 아-, 역시 저 녀석이랑 이야기하면 왠지 짜증 난다고.

료: 그래? 꽤 둘이 닮은 것 같은데 말이지. 파장이 같다고 할까…….

미유키: 닮았다니, 나랑 저 녀석이!?

료: 그렇지, 둘 다 나유타의 노래를 정말 좋아한다는 점이라거나. 아, 그렇지만 그건 나도 똑같나.

미유키: 그런 걸로, 닮았다는 소릴 해도 말이지…….
그나저나, 아까 꽤 타이밍 좋게 켄타가 왔는데……. 혹시, 여기로 켄타를 부른 거, 료칭이야?

료: 아, 아까 조금이지만 텔레파시로 불러봤어.

미유키: 에?

료: 후후……, 그랬더니 왔어.

미유키: 으, 으응……. 역시 굉장하네, 료칭은.


[연습 스튜디오]

미유키: 어때, 나유타? 지금 느낌!?

나유타: 나쁘지는 않아.

미유키: ……그렇다는 건?

나유타: 신곡은 다음 라이브에서 선보인다.

미유키: 좋았어!!

료: 잘 됐네, 미유키 군. 이걸로 좋아하는 드러머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네.

미유키: 쉿! 그런 건 모두들 있는 곳에서 말하지 말라고, 료칭!

레온: ……이벤트 리허설에는 지각하지 말라고.

미유키: 그건 이제 안 한다고! 세트리스트도 안 틀릴 거니까!

켄타: 부탁하지. 무대에서의 원조도 한도가 있으니까.

미유키: 시끄럽네! 그러니까 너한테는 부탁 안 한다고!
(이번엔……, 모두에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버렸으니까…….)
(그러니까 이번 라이브로……, 전부 되찾아주겠어!)
(최고로……, 멋진 나를!)


**대상 악곡: AMBIGU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