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εpsilonΦ-]
슈: 다녀왔어. 아- 지친다…… 너덜너덜혀.
레이지: 어서 오세요, 슈. 늦었군요.
슈: 도쿄는 전혀 택시가 안 잡히는구마. 내랑 눈이 마주쳤는데도, 운전수들 그냥 지나가 버리고.
레이지: 학생들만 타는 건 드문 일이니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이따가, 뭔가 차가운 걸 내지요.
슈: 방까지 가져온나. 내는 지금부터 작곡 작업 시작할 테니께.
레이지: 알겠습니다. ……아, 슈. 뭔가 떨어졌는데.
(……명함?)
슈: 싫어라, 레이지. 멋대로 보고.
레이지: ……죄송합니다.
타다오미, 너도 같이 갔던 건가. 슈는 작곡할 기분이 든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타다오미: 그건……. 새로운 장난감이 생겨서, 려나?
레이지: ……?
타다오미: 슈군이랑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시모키타자와랑……, 도청. 도청의 식당 식사, 맛있었어. 레이지군도 다음에 같이 가자.
레이지: 잠깐, 시모키타자와에 갔던 건가……? 설마……. Argonavis 녀석들과 만난 건…….
타다오미: 응. 나나호시 렌, 이라는 사람이랑 만났어. 한 명 더 있었는데, 타임세일때문에 서두르고 있어서, 인사는 못 했어.
레이지: 나나호시 렌……, 인가.
(그렇군, 확실히 그 녀석은 슈의 마음에 든 녀석이다. 새로운 장난감이란 건……. 그런 건가.)
[노크소리]
레이지: 슈, 들어갑니다.
[문소리]
슈: 흥♪ 흥♪ 흐흥♪
레이지: 마실 것, 여기 두겠습니다.
슈: 아, 레이지. 내일은 곡 완성될 거니까, 다른 애들한테 전해 두라.
레이지: 상당히……. 빠르네요.
슈: 후훗, 누가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고?
레이지: 알겠습니다. 연습 스튜디오도 잡아두겠습니다.
[달칵]
레이지: (역시 대단하군…….)
(슈의 재능은 결코 입만 산 게 아니야. 틀림없는 천재다. LR페스에서의 우승도, 절대 마이크 퍼포먼스로 말한 게 아니야.)
(이대로 슈가 곡을 계속 만들고, 밴드가 정점에 서면, 사장님도 슈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
(단독 라이브따위, 그 서장일 뿐이지만,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 반드시 성공해 보이겠어……)
타다오미: 슈군, 벌써 곡이 완성될 것 같대?
레이지: ……! 아, 아아. 뭐야. 있었던 건가……. 놀라게 하지 말라고.
신곡, 내일은 완성될 것 같아. 이거라면 슈의 변덕에 잔뜩 휘둘린 보람이 있군.
타다오미: …….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
레이지: 뭐지?
타다오미: 레이지군은, 슈군의 곡이 좋아?
레이지: ……뭐냐, 갑자기. 무슨 의미지?
타다오미: 질문 그대로의 의미야. 미안, 이상한 질문이었던 걸까.
레이지군, 슈군의 작곡을 위해 다른 밴드의 정보를 모으고, 이것저것 교섭도 하면서 바빠 보여서.
요전번에는 자고 있을 때도 악몽을 꿨었잖아? 지쳐서 그런 거겠지…….
그리고, 안 좋은 역할도 나서서 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렇게 할 정도로 슈군의 곡을 좋아하는 걸까, 싶어서…….
레이지: …….
……좋아해.
그렇지 않으면, 이런 짓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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