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1화 -하루카의 짜증

[연습 스튜디오]

 

레이지: 좋아, 신곡의 흐름은 대충 파악했나? 괜찮으면,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지.

 

카나타: 슈군, 뭐야, 이 멜로디는! 변태야!? 내 팔, 두 개로는 부족한데 말이지!

 

슈: 그렇게나 마음에 들어 해 주니 기쁘구만.

 

타다오미: 방금 건, 칭찬이야?

 

카나타: 물론이지! 이렇게 테크닉이 필요한 곡을 만들어주면, 베이시스트로서 좀이 쑤신다구!

그치, 형! 형의 기타 솔로도 멋지네-!

 

하루카: 시끄러워……. 닥치고 치라고.

 

레이지: 하아……. 이제 시작한다. 쓰리, 포--!

 

 

[연주소리]

 

하루카: ……어이! 멈춰!

 

레이지: ……왜 그러지?

 

하루카: 드럼이랑 베이스! 리듬이 어긋난 거 모르겠냐고!?

 

카나타: 미안 미안!! 아직 익숙해지질 않아서, 악센트에 신경 썼더니, 드럼 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어서!

 

하루카: 너는 리듬이 무너졌을 뿐만이 아니라, 틀렸다고!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겠지…….

 

카나타: 대단해, 형! 잘도 눈치챘네!

 

하루카: 너 이 녀석……!!

 

레이지: 이제 됐잖아……. 나도 신경 쓸 테니까. 연습을 계속하지.

 

하루카: 칫…….

 

카나타: 헤헤헷, 미안.

 

 

하루카: (……!? 저 녀석……, 또……!)

 

카나타: 하핫♪

 

하루카: (하기 힘들어……. 소리가 방해된다고, 망할……!)

읏……!?

미안……, 이번엔 내가…….

 

레이지: 하루카, 일단 휴식할까…….

 

카나타: 형, 미안!! 내 리듬에 휩쓸려 넘어가 버린 거야……?

 

하루카: ……!! 넘어갔다고……? 웃기지 마, 방금부터 뭐냐고, 네 녀석은!

내 소리가 전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잖아……. 방해하지 말라고!!

 

카나타: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이 음색은 슈군이 주문한 거니까.

 

슈: 하루카, 참으라고. 하지만, 베이스 소리 쪽이 더 잘 나오는 건, 그만큼 카나타의 실력이 좋은 거 아니가?

오히려, 하루카가 좀 더 힘내라꼬.

 

하루카: 뭐라고……?

 

슈: 카나타는 적당히 치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소리를 듣고 어택을 넣을 위치를 바꾼다거나, 자잘한 것들을 하고 있다고.

딱히 지금 그대로라도 괜찮으니까, 기타 소리를 조절해.

 

하루카: ……못 해 먹겠네!!

 

슈: 기다리라, 확실히 카나타가 너무 앞서가는 것도 있지만서도, 니가 진 것도 사실이잖아.

 

하루카: 뭐……!?

 

슈: 단독 라이브 전에, 기타와 베이스의 일체감을 좀 더 갈고 닦으라꼬. 관객이 즐기지 몬하믄, 라이브는 성공이라고 할 수 읎으니께.

여기서 연습 계속해도 의미도 읎고. 그른가……. 둘이서 길거리 라이브라도 하믄 으띃노?

 

하루카: 웃기지 마……. 왜 저 녀석이랑……!!

 

슈: 지금의 하루카로서는 기타의 임무를 못 해내고 있다. 없는 편이 낫다꼬.

 

하루카: 그건--!!

(젠장……. 이 이상 무슨 말을 해도 핑계일 뿐이야. 카나타 때문이라고 해 봤자, 한심할 뿐이고…….)

 

카나타: 이, 있지……! 확실히 나도,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것도 있을지도!

있잖아, 라이브도 있지만, 이렇게 다 같이 맞춰보는 것도 오랜만이니까 텐션이 올라버려서…….

 

하루카: …….

 

카나타: 형이랑 같이 길거리 라이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부탁이야, 같이 하자!

 

하루카: ……칫.

……이번 주말까지 완성해오라고.

 

카나타: 하핫! 형도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