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
타다오미: ………….
레이지: (……저기 있는 건, ……타다오미?)
슈: 레이지 빨리 움직이라꼬! 영화 늦는다!
레이지: ……네.
슈: 그라믄, 내는 택시 타고 먼저 돌아간디.
레이지: 네, 조심해서 가세요.
후우…….
타다오미: ………….
[발소리]
레이지: 타다오미, 너 아직도 이 가게에 있었던 건가…….
타다오미: 아, 레이지 군. 안녕.
레이지: 낮에도 여기서 널 봤었는데. 몇 시간이고 CD 숍에서 뭘 하는 거야?
타다오미: 지금 어떤 음악이 주목받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었어.
레이지: 그런 건, 인터넷으로 알아보면 될 것을……. 최신 음악 차트 같은 걸 보면 바로 알잖아.
타다오미: 그래서는 잘 팔리는 음악이나 유명한 음악밖에 모르잖아?
그게 아니라,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인기가 생길 음악이 어떤 건지 알고 싶은 거야.
레이지: 아아, 그렇군. 확실히 CD 숍에는 인기가 별로 없는 밴드라도 대대적으로 팝업을 비치해두니까.
타다오미: CD 숍은 점원분의 강한 마음이 담긴 게 많잖아.
모르는 밴드를 알아가는 데에 좋은 공부가 되거든.
레이지: 그래서, 뭔가 마음에 드는 밴드는 발견했나?
타다오미: 아니, 없어.
레이지: 하루 종일 가게를 돌아다녔잖아? 한 개도 없어?
타다오미: CD 팝업을 잔뜩 읽었어. 점원분께 물어보기도 하고.
하지만, 잘 모르겠더라.
레이지: 하아……, 너답기는 하지만…….
타다오미는 좋아하는 밴드나 가수는 없는 건가?
타다오미: 좋아하는……?
레이지: 누구든 있잖아. 음악을 하고 있다면 더욱.
타다오미: 좋아하는, ……인가. 레이지 군은 있어?
레이지: ……그렇지. 한 명이지만, 있어. 같은 드러머였는데.
타다오미: 헤에, 어떤 사람이야? 알고 싶어. 이 가게에 CD 있으려나?
레이지: 데뷔는 안 했어. 이제……, 음악 자체를 그만뒀어.
타다오미: 그래…… 아쉽네. 혹시, 그 사람의 영향으로 드럼을 시작한 거야?
레이지: 뭐, 그렇지. 하지만, 드러머로서 동경했다기보다는, 그 사람이 만드는 곡을 좋아했어. 상냥한 곡을 만드는 사람이었지.
타다오미: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나오려나. 이름은?
레이지: 내 얘기는 이쯤 하면 됐잖아. 너에게 없다면, 그런 존재를 찾는 건 어때.
동경, 목표, 라이벌……. 그런 사람이 있으면, 음악의 세계가 넓어진다고.
타다오미: 알겠어. 레이지 군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게 할게.
레이지: 전혀 감정이 담기지 않은 대답이군……. 뭐, 상관없지. 슬슬 돌아가자.
타다오미: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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