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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드라마

보이스드라마「마음을 노래하고 싶어」/Argonavis

https://www.youtube.com/watch?v=dfWcDoV_CWk 

 

유우토: 후우……, 이걸로 대충 다 훑은 것 같은데.

 

리오: 그래, 나쁘지 않았지. 좋은 리허설이었어.

 

반리: 느낌 괜찮지.

 

유우토: 그치. 신곡도 분명 반응 좋을 거야!

 

와타루: 키쿄가 좋은 곡을 써줬으니까.

 

렌: 가사도 정말 마음에 들어.

 

와타루: 고마워. 

 

유우토: 상경하고, 우리들 강해진 느낌이지. 밴드로서의 일체감이라거나. 하코다테에 있을 때랑은 수준이 달라.

 

와타루: 나도 그렇게 생각해.

 

유우토: 응, 좋은 리허설이었어! 이번 라이브, 자신감 가지고 하자고! 우리들의 재출발이니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자고!

 

 

와타루: 우리는 LR페스에 출전하기 위해 하코다테에서 도쿄로 온 밴드, Argonavis. 다섯 개의 밴드가 세계 진출 도전권을 걸고 자웅을 겨루는 LR페스. 첫 랭킹에서는 GYROAXIA의 뒤를 이어 2위. 모두가 할 수 있겠다, 고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운영의 사정으로 LR페스가 갑자기 중지되었다. 운영은 최저한의 서포트만은 약속해줬다. 그래서, 우리는 도쿄에 남아 밴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벨소리]

 

유우토: 응? 덕리버사에서네. 여보세요, 고료입니다. 네, ……네. ……엣, 그렇게 갑자기! 그럼 우리는 어떻게 도쿄에서 밴드를 계속하-……,

 

와타루: 왜 그래, 유우?

 

유우토: 덕리버사에서 연락이 왔어. 이때까지 해왔던 지원을 끊겠다고…….

 

와타루: 엣, 하지만 요전에는……. 최저한의 서포트는 해 주겠다는 거 아녔냐고…….

 

유우토: 상세히는 모르겠어. 그냥, 밴드 활동을 하면서 일체의 서포트를 못 받게 되는 것 같아.

 

반리: 그런 횡포를! …계, 계약서는? 렌 군 법학부지? 좀 확인해줘!

 

렌: 응. ……그러니까, '이 대회가 여러 사정으로 중지된 경우에는 일체의 지원을 중지할 수 있다, '고…….

 

리오: 뭐, 누구도 LR페스가 중지될 거라고는 예상 못 했으니까. 운영도 이럴 때를 위해 미리 손을 써뒀다는 거지.

 

와타루: 다음 달, 부터라는 건 지금 정해져 있는 우리 라이브는 어떻게 되는 걸까.

 

유우토: 확인해볼게. 적어도 이번 달 라이브까지는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다음 라이브는…….

 

반리: 만약 티켓이 안 팔린다면 대적자. 최악의 경우, …빚.

 

리오: 그래. 라이브는 회장이 커질수록 드는 경비도 커져. 지금까지는 덕리버사의 지원이 있었으니 할 수 있었던 부분이 크지만. 우리 자금력만으로는 과연 어떻게 될지…….

 

와타루: 게다가 기재비나 스튜디오비, 다 같이 모여서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돈이 들잖아. 이때까지는 환경이 좋았지만.

 

유우토: 야, 약한 소리 해도 어쩔 수 없잖아! 우리는 도쿄에서, 밴드로 커지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돈이 부족하다면 알바를 늘리면 돼. 다들, 그렇지?

 

리오: 확실히, 금전 문제는 그걸로 조금은 해결될지도 몰라. 하지만, LR페스가 중지된 지금, 무리해서 도쿄에서 활동할 필요가 있는 건가? 

 

반리: 하코다테에 돌아간단 소리야?

 

리오: 그래. 도쿄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늘어나는 찬스가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이상으로 리스크도 있어. 당장의 목표를 잃어버린 지금, 나는 도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와타루: 나도 키쿄의 생각은 일리 있다고 생각해. 우리는 아직 학생이야. 아르바이트 시간도 지금까지 한 것보다 늘릴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고, 그걸로 밴드에 쓸 시간이 줄어버린다면 본말전도 아닐까. 그렇다면, 하코다테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시작한다는 선택지가 현실적이야.

 

유우토: 둘의 말은 이해해. 하지만, 나는 도쿄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 근거 없는 자신감일지도 몰라. 하지만, 여기서 힘내는 편이 찬스는 커. ……그렇게 생각해.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하코다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 

 

반리: 나는 유우토 군한테 찬성. 하코다테로 돌아가는 게 안정된 밴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 하지만,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아직 있을 거라고 생각해. 

 

리오: 시로이시가 그쪽 입장인 건 좀 의외군. 금전이랑 관련된 건 누구보다도 신경 쓰는 네가, 왜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는 거지.

 

반리: 다음 찬스가 올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 언제 밴드 활동을 할 수 없게 될지 몰라. 사고로 입원했을 때, 처음으로 느꼈어. 앞으로도 너희랑 연주할 수 있는 걸까, 하고. 알바는 특기야!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리오: 솔직히, 밴드 활동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현실적이지 않은 것 아닌가? 난 한 번, 꿈을 포기하는 경험을 했어. 그렇기에, 천천히라도 괜찮으니 착실하게 밴드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

 

와타루: 렌은 어떻게 생각해?

 

렌: 나는, 모두와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그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갑자기 느껴서. 나도 잘 모르겠어.

 

유우토: 아직 한 달 있어. 앞으로의 일은 천천히 다 같이 이야기하면 돼. 오늘은 이 정도로 하자고.

 

 

와타루: 우리에게는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분명 누군가는 말하겠지. 뭐야, 그 정도 일로, 라고. 분명 누군가는 말하겠지. 너희라면 바로 만회할 수 있을 거야,라고. 나도 그렇게 말할지도 몰라. 하지만, 아니야. 우리는 전력으로 달리고 있었어. 무아무중으로 꿈을 향해 앞만을 보고. 최고 속도로. 전력이면 전력일수록, 데미지가 커.  다시 한번 뛰는 데에 힘이 필요하게 돼. 우리는, …다시 뛸 수 있을까.

 

 

유우토: 내일 하는 곡은 이걸로 전부지.

 

렌: 응.

 

유우토: 어이, 어이. 왜 다들 입 다물고 있는 건데. 뭐라도 말하라고.

 

와타루: 그렇지……. 좋은 느낌이야. 

 

유우토: 내일은 최고의 라이브로 만들자고.

 

반리: 아아……, 정말, 뭐야, 이 느낌. 유우토 군도, 애써서 분위기 띄우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유우토: 애쓴 적 없거든!

 

리오: 애쓰고 있는 거 다 티 난다고.

 

유우토: 뭐라고! 안 그렇잖아, 와타루.

 

와타루: 유우.

 

유우토: 뭔데.

 

와타루: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역시 위험하다는 거, 유우도 알고 있잖아.

 

유우토: ……. 그렇다고 해도, 할 일을 하는 수밖에 없잖아. LR페스에서 텀이 좀 있었지만, 내일은 오랜만에 관객들 앞에 서는 거니까.

 

반리: 그건, 다들 알고 있어. 하지만…….

 

유우토: 하지만, 뭔데.

 

반리: 뭐라고 하면 좋을까……. 리듬이 안 맞는 느낌이 들어. 메트로놈에 맞춰서 연주하고 있는데, 안 맞는 느낌이야.

 

렌: 나도, 느꼈어. Argonavis의 가사를 진심으로 부르지 못하고 있어.

 

 

와타루: 모두가 Argonavis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그대로야.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불안과, 각자가 생각하는 밴드의 미래상과의 괴리가 우리에게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박수 소리]

 

 

와타루: 오늘 라이브, 잘 안 됐지.

 

반리: 응. 완전 꽝이었어. 와줬던 모두들도 그렇게 느낀 것 같아. 

 

와타루: '오늘 Argonavis 라이브 미묘했어.' '멤버들 누구도 눈 마주 보지 않았었지. 싸운 건가?' 라네. 팔로워 수도 줄었네.

 

리오: 관객의 반응은 솔직한 거야. 한심한 라이브를 하면 혹독해지는 거지.

 

와타루: 알고 있어.

 

반리: 악순환이네. 누가 나쁜 게 아니야.

 

와타루: 다음 라이브, 이대로여도 괜찮은 걸까.

 

리오: 하는 수밖에 없지. 그렇지, 고료.

 

유우토: …….

 

와타루: 유우…….

 

유우토: 미안, 아무것도 아냐. 오늘은 다들 지쳤을 테니까, 내일부터 다시 힘내자.

 

[발소리]

 

와타루: 우리도 슬슬 잘까.

 

렌: 와타루, 리오. 상담할 게 있어.

 

와타루: 왜 그래, 렌.

 

렌: 지금의 기분을 노래로 하고 싶어. 불안이 갑자기 덮쳐오는데, 그래도 무대에 서야만 하는데. Argonavis의 노래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잖아.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희망을 진심으로 부르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와타루: 그 마음을 노래로 만들고 싶다는 거야?

 

렌: 응, 이 마음을 전하고 싶어. 마음을 노래하고 싶어.

 

리오: 불안을 노래로 한다, 인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보자.

 

와타루: 억지로 희망을 꾸며내는 것보다는 좋은 게 나올지도 모르겠네. 렌, 같이 작사하자.

 

렌: 고마워.

 

 

와타루: 이 날을 기점으로, 어딘가 어색한 나날이 이어졌다. 입 밖으로는 내지 않지만, 다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다. 해결책을 바로 찾아내지는 못 해. 하지만, 이 마음을 곡으로 만드는 것으로 조금은 긍정적인 자세가 된 것 같았다. 반리 군은 알바가 많아서 건강을 해치진 않을지 걱정이다. 그리고 유우도 매일 밤늦게 돌아오게 되었다. 분명 무슨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 하고.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왔던 대화도 줄어들었다.

 

 

[연주 소리]

 

유우토: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렌: 방금 곡, 한 번 더 부르고 싶은데. 안 돼?

 

유우토: 아……, 렌, 미안. 이 뒤에 예정이 있어서. 다른 애들이랑 계속해 줘.

 

렌: 에…….

 

[발소리]

 

와타루: 유우, 요즘 좀 이상하지.

 

리오: 이번 문제를 또 혼자서 끌어안고 있는 걸지도.

 

렌: ……모두는 사라지지 않을 거지?

 

반리: 정말, 렌 군도 참, 호들갑 떨긴.

 

렌: 미안. 하지만, 어릴 때 합창부에 있었을 때가 좀 생각나서.

 

와타루: 렌…….

 

렌: 분명, 그럴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리오: 고료는 서투른 녀석이야. 분명 무언가 생각하는 게 있는 거겠지.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유우토: 수고하셨습니다. 배달물은 저쪽에……,

 

반리: 유우토 군?

 

유우토: 어라, 반리.

 

반리: 라이브 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었던 거야?

 

유우토: 응. 모처럼 일하는 거라면, 음악이랑 관련된 쪽에서 일하는 게 좋은 경험이 되니까.

 

반리: 그런가. …응? 그 손에 들고 있는 건?

 

유우토: 눈치채버린 건가. 라이브 하우스에는 음악 레이블이나 프로덕션 사람들도 오니까. 조금이라도 우리 영업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음원을 뿌리고 있어. 꽤 받아준다고?

 

반리: 그렇군. 유우토 군, 커뮤니케이션 능력만은 좋으니까 말이지.

 

유우토: '만'이라고 하지 말라고!

 

반리: 유우토 군은 역시 대단해. 똑바로 앞만 보고 있어. 난 솔직히, 그냥 아르바이트에 몰두할 뿐이고 현실을 마주하는 것을 피하고 있었어.

 

유우토: 그렇지 않아. 나는 몇 번이고 실수를 저질러왔어. 몇 번이고 벽에 부딪히고, 몇 번이고 그만두고 싶어 졌어. 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이니까, 이룰지 이룰 수 없을지는 나중에 생각해도 되니까, 꿈을 향해 계속 달려야겠다고 생각했어.

 

반리: 유우토 군 답네. 하지만, 모두에게는 지금 하고 있는 일 제대로 이야기하자. 또 혼자서 끌어안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유우토: 그건 미안. 하지만, 말로만 긍정적인 말을 해봤자 분명 해결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하나라도 가능성을 모두에게 전할 수 있게 되고 나서 이야기하자 싶어서.

 

반리: 정말이지……. 그런 면이 서툴단 말이지.

 

 

유우토: 다들, 들어줘. 할 말이 있어. 도쿄에 남을지, 하코다테에 돌아갈지. 이번 라이브를 하고 나서 이야기하고 싶어.

 

리오: 무언가 이유가 있는 건가?

 

유우토: 음악 레이블이랑 프로덕션 사람들을 초대했어. 다들 우리 음악에 관심이 있대. 좋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소속사에 들어가게 될지도 몰라.

 

리오: 소속사에 들어가는 건가. 잘 생각했네. 그래서, 승산은 얼마나 있는데?

 

유우토: 해보지 않으면 몰라. 그냥 되는대로 도쿄에서 밴드 활동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와타루: 왠지 하코다테에서 처음 라이브 했을 때가 기억나네.

 

리오: 응. 그때 마슈 씨가 우리 라이브를 본 것으로,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반리: 유우토 군 친구는 아무도 안 왔지만 말이지.

 

유우토: 그, 그건 말하지 말라고! 혹시, 이번에도 아무도 안 올지도 모르고……. 그치만! 0이 아닐 가능성에 걸고 싶어.

 

렌: 하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연주를 할 수 있을까.

 

유우토: 모두가 불안을 끌어안고 있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어. 그렇다면 지금의 기분을 확실히 이야기하자고!

 

렌: 나도 지금의 모두의 마음을 알고 싶어.

 

반리: 그럼 우선 나. 있지, 하코다테에서 도쿄로 올 때도 꽤 불안했잖아? 모두도 그랬지.

 

렌: 응, 나도.

 

반리: 하지만, 그때는 꿈을 좇겠다는 마음이 우선이었어. 그게 불안 같은 건 날려버릴 정도의 힘이라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버린 탓일까. 목표에 안개가 껴서 안 보이게 되었다고나 할까.

 

리오: 목표인가. 나랑 비슷하군. 나는 왜 밴드를 하고 있는 건지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어.

 

유우토: 너……, 설마 그만둔다는 생각 같은 거 한 건 아니겠지.

 

리오: 그런 건 생각한 적 없어. 고료도 아니고.

 

유우토: 윽……, 그때는 진짜 미안.

 

렌: 하지만, 유우토는 제대로 돌아와 줬어.

 

유우토: 그래. 나, 이거, 앞으로 계속 말 나오겠네…….

 

와타루: 풀죽지 말라고.  키쿄, 계속 말해.

 

리오: 그래. 나는 그저 너희와 같이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밴드를 시작했어. 즐거웠지. 야구를 할 때처럼 뜨거워질 수 있었어. 상경한 이후로 우리는 LR페스에서 다른 밴드에게 이긴다는 목표가 있었잖아. 하지만 갑자기 그 목표가 사라져서. 그리고 지원도 없어졌지. 뜨거워지고 싶어서 밴드를 시작했을 뿐이었을 텐데 말이지. 생각한 것보다,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게 힘들어.

 

유우토: 그렇네. 그게 어려운 거지. 나는 다른 녀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 우리가 Argonavis라고, 굉장하지 않냐, 하고.

 

반리: 유우토 군의 경우엔 아사히 나유타한테, 아냐?

 

유우토: 아-, 정말. 그것도 있어! 하지만, 우리는 지지 않아. 그렇게 믿고 있어! 그래서, 처음 랭킹에서 2위가 되어서, 정말 분했어. 다음엔 정말로 1위가 되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이지……. 이제 대결을 할 수가 없게 되어서.

 

반리: 저 쪽은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말이지.

 

렌: 굉장하지, 나유타 군.

 

유우토: 스포츠도 아니고, 이렇게 대항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지.

 

렌: 모두가 하는 이야기, 나도 잘 알겠어.

 

유우토: 렌은 어때?

 

렌: 처음에, LR페스에 나가는 거 반대했던 거, 기억 나?

 

리오: 그랬지.

 

반리: 기껏 도쿄까지 왔는데, 그건 아니지 싶었어.

 

렌: 하지만 지금은, 참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유타 군이나, 다른 밴드 사람들과 함께 활동한 게 엄청난 자극이 되었어.

 

유우토: 렌은 특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렌: 모두가 있었기에 나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와타루: 그렇네. 앞으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야.

 

렌: 응. 그러니까, 그게 불안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우리가 생각해서 나아가야만 해. 그게 옳은 길인지 누구도 모르는데 말이지. 

 

리오: 그게 당연한 거라는 걸 알고 있어도 말이지.

 

렌: 어둠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는 게 이렇게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 못했어.

 

유우토: 확실히, 무섭지.

 

렌: 와타루는? 와타루는 어때?

 

와타루: 말로 표현이 잘 안 되네.

 

반리: 에? 와타루 군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거 제일 잘하잖아.

 

와타루: 모르겠어. 하지만, 모두와 같아. 불안은 줄곧 마음속에 소용돌이치고 있어. 그러니까 그걸 부딪히고 있어.

 

유우토: 부딪히고 있다고? 뭐에?

 

와타루: 노래에. 렌이 지금의 마음을 노래로 만들고 싶대서, 키쿄가 멜로디를 붙이고 있어. 그걸 모두와 연주한다면, 근거는 없지만, 무언가 바뀔지도 모르겠어.

 

유우토: 와타루 답네.

 

와타루: 나는 그것밖에 못 하니까.

 

유우토: 하지만, 와타루의 말을 듣고 깨달은 게 있어.

 

렌: 뭔데?

 

유우토: 아무리 불안해도, 할 수밖에 없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음악이지만, 그 불안을 극복하게 해주는 것도 음악이야.

 

렌: 응. 그렇게 생각해.

 

리오: 고료 말대로지.

 

반리: 우리 관객들이 기다려주고 있으니까 말이지.

 

유우토: 보여주자고! 불안까지 전부 다! 지금의 우리를!

 

5인: 응!

 

 

와타루: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어. 그래도 유우의 말은 모두에게 목표를 주었다. 모두의 불안을 털어놓는 것으로 마음이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아직 우리는 이 정도가 아니라고, 다음 라이브에서 증명하고 싶어. 그런 우리들의 노래가, 완성되었다. 「마음을 노래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