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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드라마

from ARGONAVIS 메인 스토리 제2부 제2장 보이스드라마 「La fin du rêve-잔영 残英-」후편

https://www.youtube.com/watch?v=93UB1YlLQXA 

 

토모루: 아, 여러분, 이쪽이에요. 다행이다. 이걸로 다들 모였네요.

 

펠릭스: GYROAXIA의 라이브를 보는 건 오랜만이기도 하고, 모처럼의 기회니까 말이지.

 

쥰: 입장이나 굿즈 대기열도 엄청났고, 뭔가, 점점 팬이 늘고 있는 느낌…….

 

다이몬: 그러고 보니 그들은 오늘 초대해 준 사람의 레이블에 들어갔다는 것 같다더군.

 

토모루: 네. 드레드 노트 뮤직이라는 곳이라는 것 같아요. 대표인 마슈 씨라는 분과는 나중에 인사하기로 했어요.

 

펠릭스: 그래. 그들은 드디어 프로로서 한걸음을 내디뎠다는 거구나.

 

코하루: 헤에.

 

펠릭스: 이런. 슬슬 시작하는 것 같구나.

 

 

[환호성]

 

나유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우리는 우리들이다. Killer Stage.

 

[노래]

 

 

마슈: 실례. 팬텀 이리스의 여러분인가요.

 

펠릭스: 아, 너는?

 

마슈: 오늘 여러분을 초대하였던 마슈라고 합니다.

 

토모루: 아, 마슈 씨군요. 오늘은 감사합니다. 전화를 받았던 쿠로카와입니다.

 

마슈: 아. 쿠로카와 씨. 수고하십니다.

 

토모루: 처음 뵙겠습니다. 기타인 LIGHT, 쿠로카와입니다. 실은 저, 매니저가 아니라 멤버거든요. 무대에서는 화장을 하고 있지만, 평소에는 별 볼 일 없는 샐러리맨이라 평범하죠. 하핫.

 

쥰: 저도, 무대랑 다르다는 말 자주 들어요. 하핫.

 

마슈: 그렇습니까.

 

토모루: (에에……. 뭔가 전혀 안 웃는 사람이네. 좀 무서울지도. 그런데 이 사람, 어쩐지 알고 있는 얼굴인 듯한데…….)

 

마슈: 인사가 늦어져 죄송합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드레드 노트 뮤직 대표의 마슈 신타로입니다.

 

다이몬: 잘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밴드는 한 명 더 있습니다만, 먼저 귀가해버려서.

 

마슈: 그렇습니까, 그럼, 다음 기회에 만날 수 있다면.

 

토모루: 엣, 마슈…, 신타로……?

 

펠릭스: 왜 그러니, 토모루?

 

토모루: 저기, 혹시 초등학생 때, 1개월간 나고야에 있었던 적 없나요? 5학년 1반이고, 자리는 맨 앞자리고.

 

마슈: 네. 그게 왜?

 

토모루: 역시! 나야, 쿠로카와 토모루! 전학생이고 눈이 나쁘다고,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던 신타로 군이지?

 

마슈: 예, 오랜만입니다.

 

토모루: 우와, 이런 일도 있구나! 옛날 생각나네. 엄청난 우연이네! 잘 지냈어?

 

마슈: 네, 덕분에. 그나저나, 여러분께 제안이 있다는 건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토모루: 에? 아, …네.

(뭔가 엄청 가볍게 얘기를 넘겨버렸어! 그나저나 신타로 군, 초등학생 때랑 전혀 분위기가 다르네. 예전엔 좀 더 소심하고 상냥한 분위기였는데.)

 

펠릭스: 응, 말해줘.

 

마슈: 단도직입으로 말하겠습니다. 저희 레이블에 가입해주었으면 합니다.

 

토모루: 잠깐, 가입이라니, 에에!?

 

마슈: GYROAXIA처럼, 드레드 노트 뮤직에서는 Fantôme Iris의 프로 데뷔와 그 뒤의 활동을 전면적으로 백업하고 싶습니다.

 

토모루: 그건 감사합니다…. 하지만, 어째서?

 

마슈: LR 페스에서의 활약은 보았습니다. 여러분께는 충분히 프로로서 통용될 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페스의 중단 후 얼마 되지 않아 덕리버의 지원이 갑자기 끊겼다는 것 같더군요.

 

다이몬: 예.

 

마슈: 그 회사다운 바보 같은 짓이지. 이번 제안에는 꿍꿍이나 책략 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새로 설립한 레이블에 뛰어난 밴드를 맞이하고 싶을 뿐. 제 의도는 그것뿐입니다. 부디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셨으면 합니다.

 

펠릭스: 생각도 못한 제안이네. 알겠어, 생각해 보지.

 

마슈: 감사합니다. 그리고, 쿠로카와 씨.

 

토모루: 앗, 네…!

 

마슈: 당신은 잠깐 남아있어 줄 수 있겠습니까? 한 가지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토모루: 뭐, 뭔가요…….

 

 

코하루: (그 노래……. '동화 같은 건 엿이나 먹으라'고……. 하핫. 마치 우리한테 말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버렸어. 하지만, 그 가사를 듣고, 나는…….)

……어라, 어이, 너. 아사히지?

 

나유타: 아아?

 

코하루: 화장 안 한 얼굴은 잘 기억 못 하겠지? 나라고. Fantôme Iris의 미츠루기야. 아까 라이브, 봤다고. 그나저나, 뒤풀이 안 가도 되냐고.

 

나유타: 시시하게.

 

코하루: 하핫, 혼자 바로 돌아간다니, 너답네. 뭐, 오늘은 나도 똑같지만.

 

나유타: 어쩌라고. 용건이 없으면 난 간다.

 

코하루: 아, 잠깐 기다려보라고. 감상 정도는 말하게 해 줘.

 

나유타: 뭔데.

 

코하루: 아까 무대에서 불렀던, Killer Stage였던가? 지금 우리들, 팬텀한테 푹 꽂히는 노래다 싶어서.

 

나유타: 그게 뭐. 불평이라도 말하고 싶은 거냐.

 

코하루: 아니야. 너희들, 프로 데뷔한다며? 말하고 싶은 걸 있는 힘껏 노래에 쑤셔 담아서,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내달리면서. 그 젊음이 솔직히, 부러울 정도야.

 

나유타: 흥. 그럼 너희도 그렇게 하면 되지.

 

코하루: 기합만으로는 아무것도 안 돼.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고, 어른이라는 건.

 

나유타: 그게 관계있는 건가.

 

코하루: 응?

 

나유타: 지금 여기에 살아있는 건 똑같잖냐. 나는 내 길을 간다. 너도 좋을 대로 하면 돼. …너희 소리는 나쁘지 않아.

 

코하루: 하핫. 건방진 소리 하지 말라고. 우리 소리가 좋다는 것 정도야,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살아갈 길이 다르다, 인가……. 돌아가면, 슬슬 제대로 이야기해야겠지. 다섯이서, 제대로 마주 보고.

 

 

[문소리]

 

토모루: 죄송합니다. 기다리셨죠. 지금 돌아왔습니다.

 

펠릭스: 어서 와, 토모루.

 

토모루: 여러분이 기다리고 있다고, 쥰에게서 메시지를 받아서. 무슨 일이에요?

 

다이몬: 아니, 코하루가 다 같이 마시면서 얘기라도 하자고 권유해서. 토모루도 손 씻고 이쪽에 앉아.

 

토모루: 아, 네. 감사합니다.

 

코하루: 미안하네, 재촉해 버려서. 언제까지고 삐걱대는 채로 있는 것도 좀 그렇고 말이지. 그나저나, 방금 들었는데, 우리도 쟈이로랑 같은 레이블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권유받았다며.

 

토모루: 맞아요. 그 뒤로 신타로 군…, 아니, 마슈 군에게 들었는데. LR 페스 이후의 저희 활동도 제대로 체크해 줬다는 것 같더라고요. 말을 걸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어요.

 

쥰: 우리도, 덕리버사가 붙어있는 채였다면 움직이지 못했겠지.

 

코하루: 그럼, 우리의 수수한 활동도 쓸데없는 게 아니었다는 거네. 그래서? 너희는 뭐라고 대답했어?

 

펠릭스: 아직 답은 하지 않았어. 코하루도 포함에서 전원이 납득하지 않으면 OK 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코하루: 흐응~, 그런가.

 

펠릭스: 응. 코하루.

 

코하루: 뭔데?

 

펠릭스: 권유해 준 건 고마운데, 뭔가 모두에게 말하고 싶었던 게 있었던 거니?

 

코하루: 아, 아니, 뭘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오늘 오랜만에 쟈이로의 라이브를 보고, 너희랑 이야기하고 싶어 졌을 뿐이야.

 

토모루: 알 것 같아요. 한 때는 라이벌로 싸웠던 그들의 지금을 보고, 뭔가 오늘은 잠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쥰: 응. 나도, 돌아가면 게임보다 기타를 치고 싶다고 생각했어. 

 

다이몬: 복잡한 기분이었어. 좋은 라이브였지만, 우리를 돌아보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프로 데뷔의 이야기지.

 

펠릭스: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야기할 타이밍이 온걸지도 모르겠네.

 

토모루: 줄곧 바라왔던 이야기지만, 역시 제대로 이야기해야겠죠.

 

코하루: 뭐, 그렇지. 그럼 먼저 토모루,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토모루: 그, 한 가지 보고할 게 있어요. 아까 마슈 군에게서 개별적으로 들은 이야기인데요.

 

다이몬: 아, 토모루 한 명에게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었지.

 

토모루: 네. 갑작스러운 이야기지만, 레이블의 사원이 되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어요.

 

쥰: 그거, 헤드 헌팅이라는 거!?

 

토모루: 아니, 그런 거창한 얘기가 아니야. 그도 그럴게, 엔지니어로서가 아니라 팬텀의 매니저로서고 말이지.

 

코하루: 진짜냐고, 진짜 갑작스럽네. 터무니없는 얘기로 들리긴 하는데, 어떻게 하려고?

 

토모루: 확실히 정한 건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에요.

 

펠릭스: 그러니까, 지금 회사를 그만둔다는 말이니? 그렇게 고생해도 줄곧 힘내왔으니 조금 의외네.

 

토모루: 그럴 생각이었는데요. 사실은, 회사에서 얼마 전에 새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던 참이에요.

 

다이몬: 승진이라는 건가? 지금보다 바빠질 테니까, 그만둬도 괜찮다고 생각한 건가.

 

토모루: 아뇨. 우리 회사는 이전보단 덜 블랙이 된 데다가, 리더가 되면 더 연차는 내기 쉬워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실은, 그대로 받아들일 생각이었는데. 마침 같은 타이밍에, 제가 줄곧 봐주던 후배가 회사에서 표창을 받았거든요.

 

쥰: 설마 팬텀의 팬이라고 하던, 전에 과장이랑 같이 우리 시크릿 라이브에 데려왔던 사람인 거야?

 

토모루: 맞아. 그 애,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못 하던 애였는데, 팬텀의 라이브에 다니기 위해서 회사를 더 좋게 만들겠다고, 주변의 환경을 바꿀 정도로 힘냈거든요. 이렇게까지나 성장했구나, 하고 생각이 깊어지기도 했고. 한 가지 일단락이 난 기분이 들어서요. 그리고, 그 애라면 리더가 되어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팬텀의 매니저 일은 저에게는 완전히 미지의 세계예요. 생각도 못 해본 이야기지만, 이때까지 보다 더 밴드를 위해 시간을 낼 수 있고, 도전해도 되지 않으려나, 하고.

 

코하루: 도전, 인가.

 

토모루: 엄청나게 바쁠 테고, 힘들 테지만. 뭔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도 사실이에요.

 

코하루: 그렇구나. 살아있으니까 말이지.

 

토모루: 네. 해서 하는 후회보다 하지 않아서 하는 후회가 더 오래간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렇다면 저는, 지금 제일 밴드에 도움이 될 일을 하고 싶어요.

 

코하루: 그렇구나. 나도 있지, 생각했어. 역시 나는 팬텀이 정말 좋고, 음악도 일도, 어느 쪽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이번에 일을 어수선하게 만든 내가 할 말도 아니고, 앞으로, 또 일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몰라.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고생을 하더라도, 밴드를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어. 만약 해산하게 되더라도, 나는 몇 번이고 팬텀을 다시 할 거야. 그럴 정도로, 소중하다고. 너희와 음악을 하는 이 장소가.

 

다이몬: 응, 그렇네, 나도 같은 마음이야.

 

쥰: 코하루 상, 다이몬 상…….

 

코하루: 페리. 네가 생각하고 있는 걸 말해줘.

 

펠릭스: …지금 내 앞에 있는 잔이 비어있는데, 그게 왜인지 아니?

 

코하루: 응? 뭐야, 갑자기. 네가 마셨으니까 그런 거잖아?

 

펠릭스: 하핫, 그것도 그렇지만. …음. 그럼, 왜 오른쪽이 있다고 생각해?

 

토모루: 오른쪽 왼쪽의, 오른쪽 말인가요? 혹시, LIGHT의 '왕의 오른팔'이랑 관계가……? 뭐지. 수수께끼인가요?

 

펠릭스: 하나만 더 힌트를 줄까. '죽음'이라는 게 있는 건 왜인지, 아니?

 

쥰: …제가 불행해서!?

 

다이몬: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모르겠군. 항복이다.

 

펠릭스: 그건 상반되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야. 잔이 차있는 상태가 있기에 비어있다는 개념이 생겨나. 오른쪽이 있기에 왼쪽이 있어. 삶이 있기에 죽음이라는 것이 존재해.

 

토모루: 그렇구나.

 

펠릭스: 그렇기에, 동화 속 세계는 그 반대의 현실이 있기에 성립한다고 할 수 있는 거야. 현실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에, 꿈속의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코하루: 우리들 그 자체, 라는 느낌이네.

 

펠릭스: 응. 언젠가 토모루가 말했었지. 왜 그렇게까지 해서 회사원을 계속하는 거냐고 내가 물었을 때, 너는 일을 해서 얻은 경험이나 동료는 네 안에서 소중한 일부이고, 그게 지금 만들어내는 음악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토모루: 네, 기억하고 있어요.

 

펠릭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겠어. 무대에서 내려와, 현실 세계를 힘껏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무대에서 멋진 꿈을 만들어내고 역할을 연기해 낼 수 있는 거라고.

 

쥰: 저기-, 저만 일이 없는데 말이죠. …죄송해요.

 

펠릭스: 쥰, 너는 정말 상냥하고,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잖니. 하지만, 무대에서는 정 반대의 대담한 존재가 돼. 너 또한 두 개의 다른 매력적인 얼굴을 갖고 있잖니.

 

쥰: 부, 부끄러워~!

 

토모루: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너밖에 못 하는 거니까.

 

펠릭스: 그러니까, 나에게 있어서 너희와 함께 만든 이 장소는…, …아니, 말로 잘 표현을 못 하겠네. 미안.

 

다이몬: 쥰. 펠릭스에게 그걸 주는 게 어때.

 

쥰: 그, 그렇네요! 저기, 펠릭스 상. 이거.

 

펠릭스: …이 악보는?

 

쥰: 저, 새로운 노래, 만들었거든요. 멋대로 해서 죄송해요!

 

다이몬: 셰어하우스에서 작업하면 코하루나 펠릭스가 신경 쓸지도 모른다고 해서, 쥰은 카페에 다니면서 작업을 했어. 곡을 만들면서 펠릭스가 가사를 붙여주는 걸 기대하고 있었어.

 

쥰: 이 멜로디에 펠릭스 상이 말을 실어서, 저와 토모루, 코하루 상과 다이몬 상이 연주를 해서, 그래서 모두와 또 무대에 서고, 싶어요.

 

펠릭스: …….

 

쥰: 어, 어때요? 별로라면 몇 번이고 다시 써올게요!

 

펠릭스: 아니, 좋은 곡이네, 쥰. 정말이지 지금의 우리들 같아. 새삼스럽게 느꼈어. 나는, Fantôme Iris의 제일가는 팬이라는 걸.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세계를, 아니,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걸. 우리 어른들은, 꿈을 이루는 것의 어려움이나, 영원 같은 게 없을지도 모른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그리고 누구에게도 이 세상에 살아가는 찬스는 한 번뿐이야. 먼 미래에, 이 목숨이 다한다면 우리가 보여주는 꿈도 끝나지. 하지만 그 꿈을, 연주하는 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가 만드는 세계는 영원해져. 그 영원을, 바라고 있어.

 

코하루: 그게, 네 진심이야?

 

펠릭스: 그래.

 

코하루: 하핫, 정말이지~!

 

쥰: 히익! 깜짝이야!

 

코하루: 미안, 미안. 정말, 여전히 말을 빙 둘러서 한다니까. 요약하면, 계속 같이 음악을 하자는 거잖아?

 

펠릭스: 후후. 마음을 털어놓는 건 서툴러서 말이지. 알고 있잖니?

 

코하루: 뭐, 왕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우리도 따라야겠지. 흡혈귀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고 말이지?

 

토모루: 네, 저는 왕의 오른팔이니까 어디까지고 함께 하겠습니다.

 

쥰: 저, 저도 두고 가지 말라고요.

 

코하루: 물론. 너도지? 다이몬.

 

다이몬: 흡혈귀의 왕을 부른 건 성직자이자 유일한 인간인 D다. 나에게도 너희를 지켜본다는 역할이 있어. 앞으로도, 줄곧 말이지.

 

펠릭스: 그렇네, 이것이야 말로 우리 5명이지.

 

토모루: 자, 자, 여러분. 잔이 비어있다고요? 건배하자고요.

 

코하루: 좋아! 앗, 이제 술이 없잖아.

 

펠릭스: 언젠가 마시려고 생각했던 멋진 술이 있어. 그렇지? 다이몬.

 

다이몬: 그래. 다이몬이 소중하게 챙겨두었던 거 말이지. …괜찮겠나?

 

펠릭스: 물론. 이런 날이야말로 어울리니까.

 

[달그락]

 

쥰: 우왓, 뭔가 엄청나게 비싸 보이는 와인…….

 

[쪼르륵]

 

토모루: 그럼 페리 상. 건배사를 부탁드릴게요.

 

펠릭스: 우리는 동화 속 세상을, 그리고 이 현실을 계속 살아가자꾸나. À votre santé!

 

[짠]

 

토모루: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쥰: 히, 힘내겠습니다.

 

코하루: 잘 부탁해.

 

다이몬: 응.

 

펠릭스: 다들, 고마워.

 

코하루: 있지, 페리.

 

펠릭스: 뭐니?

 

코하루: 이거, 내가 이때까지 마신 술 중에, 제일 맛있어.

 

펠릭스: 하핫. 그렇네. 나도 그래.

 

 

ZACK: 저, 저저저저저저괜찮을까요!? 손발에감각이없는데요!

 

LIGHT: 아까부터 괜찮다고 말했잖아? 있지, 평소 이상으로 긴장한 거 아냐? 식은땀 흐르는데.

 

ZACK: 그, 그치만 오늘 대체 공연, 마슈 씨도 보러 온 거잖아? 만약 내가 잘 못하면, 레이블 가입 이야기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거고, 특대 압박감이잖아! 왜 다들 멀쩡한 건데!

 

LIGHT: 아니, 뭐, 평소대로 힘낼 뿐이니까.

 

D: 쥰, 레이블에 소속되어 프로가 된다면 더 큰 무대에 나갈 가능성도 있어.

 

HARU: 그래, 그래. 큰 무대에, 타이반도 있을지도 모르지. 벌써부터 쫄지 말라고? 기합 넣어서 가!

 

ZACK: 아팟! 등뼈 부러졌어~!

 

D: 그렇다면, 내가 뼈를 이어주지. 돌아봐.

 

ZACK: 히익! 괜찮아요!!

 

FELIX: 하핫, 다들 활기차네.

 

HARU: 그나저나, 레이블에 소속되더라도 사회인으로서의 생활은 계속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밴드도 우리 말고 없지 않을까?

 

D: 보통은 밴드 활동에만 집중하고 싶어 할 테니까 말이지.

 

LIGHT: 마슈 군도 놀랐으니까 말이죠. 그래도 뭐, 그렇기에 우리들이라는 느낌이니까. 오늘 연주가 별로 좋지 않으면, 역시 계약은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ZACK: 그렇게 또 압박감 주지~!

 

HARU: 괜찮다니까!

 

FELIX: 응, 우리가 우리답게 있다면, 아무 문제도 없어.

 

LIGHT: 아, 슬슬 개연 시간이네요.

 

FELIX: 자, 그럼 갈까. 모두가 기다리는 무대로.

 

 

FELIX: 권속들이여, 다시 열릴 수 있었던 우리의 야회. 오랜만에 모두의 얼굴을 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의 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지금껏 본 적 없는 경치가 펼쳐질 거야. 함께한다면, 힘들고 위험한 길이 이어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몇 번 넘어진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 여행을 끝내지 않을 테지. 어디까지고, 따라오겠니?

 

[박수]

 

FELIX: 고맙구나. 다음은 새로운 곡이야. 들어주렴.

(권속들이 지켜봐 주는 한, 우리는 꿈속에서 계속 살아가며, 동화 속 이야기를 전하지.)

 

LIGHT: (사라지지 않는 환영 속에서, 가슴을 뜨겁게 태우면서.)

 

ZACK: (목표하는 행선지를 향해, 올곧게 나아가.)

 

D: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문을 열자.)

 

HARU: (그 앞에 핀 꽃을, 반드시 지켜보겠어.)

 

FELIX: (우리의 이름은 Fantôme Iris . 지금 이곳에 영원의 맹세를 다짐하자!)

 

 

코하루: 하아~. 좋은 아침. 뭐, 역시 아직 아무도 안 일어났나. (슥슥) 이걸로 됐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토모루: 헉, 좋은 아침입니다!

 

쥰: 좋은 아침입니다.

 

펠릭스: 토모루, 쥰. 좋은 아침.

 

다이몬: 좋은 아침. 토모루, 오늘은 연차 써서 쉬는 날 아니었나?

 

토모루: 그게, 오늘 아침 갑자기 연락이 와서, 마슈 군, 아니 마슈 씨랑 만나게 되었거든요. 입사 전에 이것저것 알려주려는 것 같아서.

 

펠릭스: 그렇니. 드디어네.

 

토모루: 네. 아무리 이전 동급생이라고 해도, 앞으로는 상사랑 부하니까요. 호칭이나 말투도 제대로 해야죠.

 

펠릭스: 하핫, 토모루답네.

 

쥰: 토모루가 허둥대고 있어서, 아직 아침인데도 나까지 깨버리고. …윽, 창에서 비치는 햇살 눈부셔. ……?

 

토모루: 왜 그래? 어라, 창틀에 뭔가 놓여있네. 화분이랑, 메모 같네요.

 

다이몬: 코하루의 글씨군. '꽃 피었어.' 라는군.

 

토모루: 아, 정말이다. 작지만 피어있어요! 봐요, 여기!

 

펠릭스: 아, 정말 아름답구나. 늦게 핀 꽃인가. 후훗. 마치 우리들 같네.

 

쥰: 정말 예쁘네요.

 

다이몬: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군. 

 

토모루, 쥰: 네!

 

토모루: 아니, 위험해! 저, 슬슬 나가야겠어요!

 

다이몬: 어이, 스프만이라도 마시고 가.

 

쥰: 있지, 양말이 좌우 다른 것 같은데, 괜찮아?

 

토모루: 우왓, 그, 그치만 이제 시간이 없는데!

 

펠릭스: 기다려 주겠니?

 

토모루: 엣, 왜, 왜 그래요?

 

펠릭스: 이 토스트, 입에 물고 나가줬으면 하는데. 모퉁이에서 누군가랑 부딪힌다는 애니나 만화의 클리셰가 있다지?

 

다이몬: 핫. 확실히.

 

토모루, 쥰: 아하하하핫.

 

토모루: 아니, 늘어져 있을 때가 아니라니까요!

 

펠릭스: 마슈에게 안부인사 전해줘, 토모루.

 

쥰: 다녀와.

 

다이몬: 조심해서 다녀와.

 

토모루: 네, 다녀오겠습니다!